[신간 산책] 남김 없이, 후퇴 없이, 후회 없이.. 존 오리어리 '다시 인생을 아이처럼 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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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책] 남김 없이, 후퇴 없이, 후회 없이.. 존 오리어리 '다시 인생을 아이처럼 살 수 있다면'

  • 손유지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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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생을 아이처럼 살 수 있다면 - 두려움 없이 인생에 온전히 뛰어드는 이들의 5가지 비밀 

존 오리어리 지음, 백지선 옮김, 갤리온 펴냄 

 

'누구나 살면서 손가락이 없는 손으로 피아노를 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상황 말이다. 중요한 건 망가진 두 손을 들고 연주를 포기하느냐, 타고난 잠재력을 발휘해 나만의 곡을 연주할 새로운 길을 찾느냐다. 부디 여러분은 고개를 내저으며 피아노 교습을 포기하는 대신 어린 시절의 호기심을 되살리길 바란다. 창조성과 투지만 있으면 불가능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대담한 믿음에 불을 지펴라.'


눈이 오면 퇴근길이 걱정이고, 출근 걱정에 평일 약속은 생각만 해도 걱정스럽다. 어느 샌가 나와 맞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날부터 세우기 일쑤고, 쌓여 있는 메일과 메신저에 관성적으로 답장을 보낸다. 대체 언제부터 우리는 이런 냉소적인 어른이 되었을까.

 

열정의 불이 꺼진 냉소적인 어른이 되는 건 어찌 보면 정해진 수순일지 모른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인생은 평탄하지 않은 일투성이고, 기대하는 대로 흘러가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다. 정해진 시간과 한정된 체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인생이라니, 열정은커녕 인생에 신물만 난다. 

 

여기에 몰아친 코로나19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사람들 간의 거리를 더 떨어뜨려놓았다. 가장 교류가 활발할 20~30대 젊은이들의 30퍼센트가 외로움을 느끼고 20퍼센트가 친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런 현실에 위기를 느낀 저자는 설레는 마음과 열정으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해답을 찾았다. 바로 어린 아이의 감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인간의 감각은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의 정보를 처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는지에 따라 정보를 얻고, 그 정보 값에 맞춰 나만의 세상을 설계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런 감각은 나이가 들수록 무뎌진다. 육체적 감각뿐 아니라 나를 보는 시각, 타인과의 소통 방식, 시간의 흐름에도 무뎌지며, 용감하게 삶 속으로 뛰어드는 감각 또한 약해지고 만다. 

 

그러나 저자는 이 감각이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에 꽃피우는 감각들을 재발견하고 정비한다면, 일상과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힘이 생긴다고 말이다. 직장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타인과 진실한 관계를 맺으며 오늘날 어른의 세상에 만연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팁은 우리 안에 있었다.

 

'아이들은 어리석어 보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발가벗거나, 큰소리로 노래하거나, 질문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아이들은 자유롭다. 자유롭게 시도한다. 자유롭게 웃는다. 자유롭게 관계를 맺는다. 자유롭게 실패한다. 자유롭게 다시 일어선다. 자유롭게 이긴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난다. 우리는 모두 자유로웠던 상태로 돌아갈 능력을 품고 있다. 주변의 기대와 비판, 두려움에 개의치 않고 대담하게 도전하고 전력투구하며 앞으로 뛰어갈 수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은 너무나 생생히 느끼는 다섯 가지의 감각을 훈련할 수 있는 법, 그 감각을 터득했을 때 어떤 인생을 살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경이로움, 기대감, 몰입, 소속감, 자유라는 감각을 되살리면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까.

 

어린 아이처럼 감탄하는 ‘경이감’, 근사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과거나 미래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에 몰두하는 ‘몰입감’, 타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소속감’,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유’다. 

 

먼저 경이로움을 깨우면 인생에서 가능성이라는 상자가 열린다. 자기중심적 사고에 매달리거나 정답에 연연하기보다 창의적이고 대담한 방법을 생각해낸다. 아이들처럼 클립의 용도를 200가지 넘게 생각해내는 창의력을 가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또 기대감에 불을 붙이면 모험을 떠나듯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처음 경험하는 기쁨, 내일도 새로운 있을 거라는 기대는 오늘 하루를 더 반짝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몰입의 감각을 단련하면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게 된다. 

 

잠깐 속도를 늦추고 구름을 올려다보면 정말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소속감을 되찾으면 많은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모난 돌처럼 느껴졌던 자신이 그럼에도 세상에 필요한 존재였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자유를 되찾으면 과거의 실수와 두려움,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이 만든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된다. 한 치의 주저함 없이 용감하게 위기를 감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처럼 우리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리게 된 감각을 다시 되찾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매일 급한 일을 처리하며 일상을 질주하듯 살아내고 있는 당신에게 필요한 변화는 바로 이것이라 하겠다. 


이 책은 우리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리게 된 감각을 깨울 놀라운 연구 결과와 감동 스토리로 가득하다. 이뿐 아니라 그 감각을 어떻게 깨울 수 있는지, 세상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바꿨을 때 어떤 변화가 있어나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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