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당신이 집을 못사는 이유.. 노동환 '이번 생에 건물주 한번 돼보고 죽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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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책] 당신이 집을 못사는 이유.. 노동환 '이번 생에 건물주 한번 돼보고 죽을랍니다'

  • 손유지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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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건물주 한번 돼보고 죽을랍니다 - 월급만으론 답이 없던 평범한 가장의 부동산 분투기

노동환(가붕개) 지음, 알키 펴냄


'한창 때 제가 보유한 부동산들의 시가만 합쳐도 60억 원에 달했습니다. 적게는 매수가 대비 수천만 원 가량 오른 물건도 있었고, 수억 원 가량 시세가 오른 집도 있었어요. 그 뒤로 금리가 인상되고 뜨겁게 달아올랐던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보유 부동산의 시가는 그때보다 하락했습니다만 저는 코앞의 시세에 연연치 않으며 지금도 투자한 부동산을 모두 보유한 채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대단한 사업가도 아니고, 막대한 돈을 버는 전문직도 아닙니다. 지금도 하루하루 월급날을 기다리며 상사의 눈치를 보는 영업사원일 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10년도 되지 않아 원룸살이에서 월세 받는 직장인이 될 수 있었을까요?'

 

이 월급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까. 정말 1000만 원만 있어도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수많은 걱정이 투자자를 가로막는다. 여기 이 모든 것들을 직접 체험한 사람이 있다. 그는 실수령 125만 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원룸에 살며 중국집 배달부로 일해 빚을 갚았고, 전세금이 부족해 정든 동네에서 밀려났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투자한 물건들의 가치만 60억 원을 상회하며 건물주를 꿈꾸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월급쟁이로서 투자를 이어나가며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자신의 가족이 전세금이 없어 밀려났던 이유도, 10년도 채 되지 않아 수십억 원 가치의 부동산을 보유하게 된 이유도 모두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원히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와 한정된 자원인 토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국내외 통화량 증가와 수도권 쏠림 현상, 주택공급량과 사람들의 심리까지 살펴보며 부자가 아닐수록 더욱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준다.

 

돈만 많다면 부동산 투자는 아주 쉽다. 누구나 원하는 강남 3구 아파트나 인서울 재건축 아파트, 한강변 대단지를 매입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중위소득이 250만 원 남짓인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저자 역시 상사 눈치를 보며 월급날만 기다리는 평범한 영업사원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에 수십 채의 부동산 등기권리증을 인증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나도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 평범한 소시민의 이야기다. 흔한 월급쟁이가 어떤 식으로 자산을 증식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최소한의 돈으로 갈아타기에 성공한 사례부터 구축 빌라 투자, 지하철 연장 예정지 주상복합아파트 투자와 수익형 부동산으로 월세 파이프 라인을 만든 이야기까지 실제 사례를 담았다. 

 

이 과정에서 정립한 소액 투자 필승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한다. 특히 부동산 하락론의 주된 근거로 대두되는 인구감소에 대해 청년 인구의 수도권 선호 현상을 통해 반박한 부분은 저자의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 책은 성공담만 담지 않았다. 소액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작은 성공에 취해 리스크를 간과하기도 한다. 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호황기에 ‘세컨드 카’도 몰고 마트에서 가격표도 보지 않고 물건을 샀지만, 시장 상황이 변한 뒤에는 현금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도 뛰었다. 


누구나 내 집 마련을 꿈꾸고, 건물주를 꿈꾼다. 그런데 절반에 가까운 수도권 인구가 남의 집에서 세입자로 살아간다. 사람들이 집을 못 사는 이유가 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느 때든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물건은 있다. 투자를 못 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니라 미래 가치를 확신할 수 있는 물건을 선별하지 못해서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매물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아파트부터 빌라, 재개발, 지식산업센터, 신도시 상가 분양까지 종목을 가리지 않고 투자 기회를 만들어 왔던 저자는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정리해 소개한다. 

 

건축물과 토지 가치를 분리하는 기초부터 단계별 갭 메우기 개념을 활용한 매물 찾기, 적은 자금으로 갈아타기를 하는 방법은 물론이고 원룸과 반지하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자신만의 철칙과 그 이유도 소개한다. 또 예측할 수 없는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어야 할 현금의 양에 대해서도 가이드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