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슬기로운 과학생활.. 허준영 '과학을 생각하다' 外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간 산책] 슬기로운 과학생활.. 허준영 '과학을 생각하다' 外

  • 손유지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07.01
  • 댓글 0

[크기변환]지데일리.jpg

 

 

과학을 생각하다 - 가볍게 즐기는 사이언스 브런치 

허준영 지음, 여문책 펴냄

 

과학 지식은 절대 불변의 진리가 아니며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임시체계다. 그래서 과학이 더 대단한 것이다. 과학 지식은 분명히 어렵고 난해한 점이 있다. 하지만 그런 최첨단의 지식만이 과학인 것은 아니다.

 

과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생각하고, 과학적 태도를 삶의 기준으로 삼는 데는 아주 간단한 과학 지식이면 충분하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친숙함과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는 길로 안내하는 친절하고 믿음직한 길라잡이라 하겠다.


저자가 실제 일상에서 겪은 다수의 에피소드를 곁들여 아이들의 장난감인 슬라임부터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인공위성 기술까지를 쉽고 친근한 에세이 스타일로 서술해놓아 과학의 문턱을 확 낮추었다. 나아가 주제에 어울리는 상당수의 올컬러 도판까지 곁들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방 읽게 만들었다.


과학과 담 쌓은 독자에게는 과학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용기를, 과학에 관심은 있지만 시험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에게는 ‘앎’ 자체의 순수한 즐거움을, 어린 자녀를 둔 독자에게는 자녀에게 좀 더 쉽게 과학의 원리를 들려주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울러 과학에 관심이 많고 잘 아는 독자에게는 과포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누리호 발사 성공 소식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력 수준이 궁금해진 독자에게는 다방면의 과학 지식을 선사한다. 

 

[크기변환]지데일리.jpg

 

 

진격의 물리학 - 인류 문명을 끌어가는 숨은 거인 

이광진 지음, 북트리거 펴냄

 

저자는 대학 IBS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연구교수로, 현재도 세계의 저명한 과학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고 있는 프런티어 연구자이다. 

 

그의 전문 분야인 분광학은 간단히 말해 빛이 매질을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을 분석하여 물질의 특성을 연구하는 분야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말 그대로 ‘빛’처럼 눈부시고 도전적인 물리학의 세계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먼저 우리 인류가 물리학을 통해 인간 세계를 어떻게 확장하고 미래의 베일을 걷어 내 불안한 내일에 대비해 왔는지 그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 화학, 생명과학, 철학 등 다른 학문과의 경계를 허물며 점점 하나의 세계의 비밀을 밝혀 나가고 있는 프런티어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첨단 기술의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물리학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폭넓게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해 주는 물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물리학의 역사가 곧 앞만 보고 진격하는 진취적 역사일 수밖에 없는 것은, 애초에 이 학문이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던 신의 세계에 최초로 저항하면서 태어난, 지극히 인간적인 학문이기 때문이다. 

 

신이 완벽하게 만들어 놨다는 이 세계(완벽해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조차 신의 의도일 뿐이다)가 ‘왜 하필’ 이렇게 생겼는지, 왜 태양과 달은 뜨고 지는 것인지, 왜 손을 떠난 돌멩이는 아래 방향으로만 떨어지는 것인지… 물리학을 위시한 자연과학은 이러한 숱한 물음들에 대한 답을 끝없이 찾아 나가면서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이 책에는 그 기나긴 여정의 주역들이었던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등장한다. 중·고등학교 과학을 공부한 이들이면 누구나 아는 뉴턴과 아인슈타인뿐 아니라, 양자 중첩 및 양자 얽힘 현상과 관련해 가장 최근(202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아스페·차일링거·클라우저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인상적이지 않은 인물이나 이론이 없다. 

 

그들이 몇백 년에 걸쳐 치열하게 예측하고 실험하고 증명하고 반박하고 뒤집고 뒤집히고 때로는 맞붙어 싸우는 그 모든 역동적인 과정에 녹아들어 읽어 가다 보면, ‘물리학’이라는 아주 오래되고 광대한 산맥을 큰 틀에서 조망할 수 있겠다.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