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노학자의 자연 관찰 일기.. 서무송 '비무장지대 연구 및 답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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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책] 노학자의 자연 관찰 일기.. 서무송 '비무장지대 연구 및 답사' 外

  • 손유지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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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 연구 및 답사 - 평화공원 조성을 전제한 

서무송 지음, 푸른길 펴냄


‘본격적으로 금강산을 관광하기 시작하면 온정리를 통과하여 만물상을 보게 된다. 다시 온정리에서 남진하면 구룡연폭포 지역에 이르게 되며 금강문을 지나면 바로 옥류동 염주담, 비룡폭포와 상팔담에 이른다. 이들 계곡에서는 수마작용에 의한 기경을 관찰하며 노자의 “유약한 물이 굳은 바위를 공격한다”라는 말을 되새기게 된다.’


평양종합대학 지리학부를 졸업해 평생 지형학을 연구한 저자가 전쟁 기간 누볐던 비무장지대에 오랫동안 관심이 있었다. 


머지않은 시기에 비무장지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 믿으며 그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그리고 90세가 넘어 그 바람을 실행했는데 수십 년간 폐쇄되었던 이 공간을 인생의 마지막 연구 대상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어렵사리 답사도 했으며 이 책에는 비무장지대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고성군 현내면 대강리 강정마을과 초구마을, 송도진리의 통일전망대에서 서진하여 판문점을 거쳐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점에 있는 오두산통일전망대까지 250여 km에 이르는, 저자의 마지막 여정이 담겼다.


이번 연구와 답사의 목적은 개발 가능한 전적지 비무장지대의 진실한 역사와 가치를 최대한 발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1918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1:50,000 지형도, 1965년 북한과 소련이 공동 제작한 1:50,000 지형도, 미 극동사령부가 발행한 1:50,000 지형도, 2019년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한 1:50,000 지형도의 총 4종 지도를 연구 도구로 삼아 10개 지역의 도폭을 분석했다.


도폭별로 지리적 위치와 지질 및 지형, 기후와 식생, 옛 도폭 속 비무장지대 거민의 흔적, 전사에 기록을 남긴 격전지 쟁탈전, 비무장지대 밖 연계 가능한 관광자원, 종합 관찰 결과에 따른 평화공원 조성 제안의 내용을 담아 하나의 장으로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연구 방법은 각 지도상에 중앙분계선을 긋고 이 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km 거리에 남·북방한계선을 그은 다음 남·북방한계선 내에서 사라져 버린 비운의 마을, 면 소재지, 군청 소재지를 복원해 내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지도를 겹쳐 비교하고 건물 하나하나 헤아려 가며 거민의 흔적을 찾아냈다. 동해선, 경원선, 경의선을 비롯한 단절된 철도와 도로의 복원 사진도 남겼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난날의 역사(驛舍), 기총소사로 벌집처럼 구멍 난 채 고철 덩어리로 남은 객차 잔해, 노동당 철원군당의 당사 건물 사진도 곁들였다. 


전쟁통에 만난 농어촌 병사들에게 얻은 걸출한 지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학자로서의 서무송을 인정하고 지지해 준 상관과 상하 간의 신뢰, 최일선의 상황을 대비하여 351고지와 208고지를 교대로 지켰던 이야기 등 그 당시의 이야기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매우 자세하다.


옛 지도를 널어놓고 비교에 비교를 거듭해가며 과거를 되살리고, 기상청에서 내려받은 수치를 파란 모눈종이 위에 그려 클라이모그래프를 완성하고, 1920~1930년대의 사진 자료와 2000~2010년대에 새로 찍어 보여 주면서 눈앞에 드러난 지형을 설명한다. 


2019년에 이와 같은 연구 방법을 택하는 학자는 많지 않았을 테지만 전쟁과 분단 이후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된 것을 그 당시에 만든 지도는 보여 준다는 점에서 고전적이고도 정통적인 방법이 너무나도 적합한 연구가 무사히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 안의 거민 흔적을 찾아 선대가 대대로 지켜 온 고향의 참모습을 후손에게 전해주고, 비무장지대의 쌍방 배후 지역과 연계 가능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찾아내어 관광권 조성의 기초를 제공하고자 한 저자의 마지막 연구는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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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영어고수로 만들어 줄 유튜브 영어쌤들 

오재영 지음, 혼공책들 펴냄


영어지식을 나누는 유튜버가 되고자 다른 영어 선생님들의 동영상을 찾아본 것이 이 책을 쓴 계기가 됐다. 

 

원어민들이 감탄할 영어실력과 풍부한 지도 경험,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유튜버들을 알게 된 것은 먼저 저자에게 행운이다. 


영상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 아까웠고 이렇게 좋은 자료들을 수많은 유튜브 이용자들, 특히 영어공부를 하는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유튜브는 영어학습 컨텐츠의 바다와 같아서, 또 알고리즘 추천의 한계 때문에 초보자는 자기에게 딱 맞는 다양한 영상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에 저자가 매의 눈으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문법, 단어암기, 발음으로 영역을 구분하여 각 영역별 고품질 채널의 인기영상 주요장면을 캡쳐했다.


이 책은 독자들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인도하는 안내서이다. 줄글은 줄이고 동영상 화면캡쳐 위주로 구성했다. 


각각의 화면캡쳐는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내용의 핵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줄글을 다 읽지 않고 화면캡쳐에 포함된 자막만 읽어도 중요한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영상 1개를 주로 다뤘지만 그 영상을 보면 해당 채널의 다른 영상들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보게 될 것이다. 소개한 쌤들 중 대부분은 한국인이다. 이 분들은 영어공부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잘 아는 우리나라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지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의 각 영역별로 유익한 꿀팁과 따뜻한 격려의 말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