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한 권 한 권 깊숙하게.. 양해솔 '사춘기 자녀와 함께하는 가장 양심적인 독서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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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책] 한 권 한 권 깊숙하게.. 양해솔 '사춘기 자녀와 함께하는 가장 양심적인 독서법' 外

  • 손유지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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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녀와 함께하는 가장 양심적인 독서법  

양해솔·심예준·박선경·김은경 지음, 로사의책방 펴냄


‘가족 단위로 책모임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자존감이 커나가는 걸 느낄 수 있다. 지시와 명령, 일방적인 모임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엄마나 선생님, 책에 있는 질문을 내가 ‘받는’게 아니라, 내가 만든 질문을 엄마와 친구들에게 ‘하는’ 능동적인 책모임에서는 활동을 할수록 자존감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사춘기 자녀와 소통은 물론 책 한 권 한 권을 깊숙하게, 제대로 읽는 가장 따뜻한 방법을 할 수 있는 ‘사춘기 가족이 함께하는 낭독 책모임’을 소개한다. 


책모임으로 사춘기 아이와 대화 나누기, 자존감 회복과 집중력 키우기, 독서력보다는 공감력을 강조한다. 많이 읽기보다 천천히 읽는 낭독이 어떻게 뇌를 자극하는지 살피고, 토론이 아닌 ‘이야기 나누기’를 하면서 소통 중심의 독서모임이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을 실질적으로 보여준다.


책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춘기 아이 중심 책모임의 7대 원칙이 담겨 있다. 첫째, 가족이 함께 한다. 둘째, 공평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셋째, 책은 아이가 선정한다. 넷째, 모두가 돌아가며 낭독한다. 다섯째, 끼어들지 않는다. 여섯째, 함께 윤독(輪讀)한 후 5분 안에 책 내용에 관한 질문을 만들어 공유한다. 일곱째, 정기적으로 만난다, 는 것이 그것이다.


‘양심’적인 독서모임에서는 최근에 발간된 책까지 골고루 아우른다. 모임 참가자들이 윤독을 한 후 올린 질문과 그중 함께 나누고 싶은 대표질문을 뽑아 한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양심’적인 독서모임의 특징이다. 


내 주장을 앞세우고 관철시키는 토론이 아닌 궁금한 점을 풀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경청의 시간은 독서모임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다.


이 책에는 사춘기 아이와 부모과 책을 통해 나눈 생생한 기록이 담겨 있다. 처음에는 낭독의 중요성과 책모임의 원칙을 담는 이론을 펼쳤다면, 다음으로 독서모임의 생생한 기록이 담겼다. 


행복과 행운의 차이가 무엇인지, 인생이 왜 축구공과 같다고 했는지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궁금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책 속 인물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렇게 아이들이 어른들을 뛰어넘고, 성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낭독하기 → 질문 만들기 → 이야기 나누기’ 실전편을 차분히 따라가다보면, 독자들은 우리 가족에 맞는 책모임을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 우리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열 편이 넘는 아이와 엄마의 독서기록장을 비롯, 책모임 장소와 시간을 잡는 법, 모임 빈도, 모임 인원, 책 선정에 대한 Q&A가 실려 있어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이 필요한 모든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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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수학 불안? - 마음이 불안하면 실력도 불안하다 

배부경 지음, 하루치 그림, 마음이음 펴냄


‘수학을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학생들에게 ‘수학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정답 맞히기’는 당연히 수학 과목의 목적이 아니다. 그건 컴퓨터가 제일 잘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수학 포기자를 뜻하는 ‘수포자’를 너무나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수포자가 아니었다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 정도다. 오죽하면 교육 심리학 용어로 ‘수학 불안’이 있을 정도다.


‘수학 불안’은 수학 문제를 풀 때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심리적․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다 보니 성적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건 당연하다.


지금까지 나온 책들은 수학 개념을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또는 수학 성적을 올리는 공부법 등을 다룬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수학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이 모든 것 이전에 불안을 극복하는 게 우선이다. 


수학에 대한 불안이 있으면 개념이, 공부법이 들어올 틈이 없다. 불안이라는 장벽을 걷어 내야 수학 문제가 제대로 읽히고, 풀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이 책은 수학 불안으로 고통받으며 수학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많이 힘들었지? 수학이 좀 어렵네. 그건 네 탓이 아니니 자책할 필요 없어.” 이런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거기에 멈추지 않고 “하지만 수학에게도 사정이 있긴 해. 좀 들어보겠니?” 같은 변명도 붙인다.


그러나 수학 불안을 단순히 이겨내고 극복해야 할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불안의 원인을 나의 문제로만 치부하지도 않는다. 불안의 이유를 다각도에서 살펴보며 불안한 마음 때문에 제대로 못 본 수학의 본 모습을 보여 주어 자연스럽게 수학에 압도당하지 않는 여유를 찾을 수 있게 한다.


대부분 수학 교양서는 수학은 위대하고 훌륭한 거니까 무조건 알아야 해, 라며 수학의 대단한 점을 줄줄 나열하는 데 그친다. 그렇지만 설득력이 없고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이 책은 수학의 요모조모를 다각도에서 살펴보며 왜 위대하고 훌륭한 수학이 밥맛없고 생각하기도 싫은 괴물이 되었는지 입체적으로 살펴보며 그 정체를 따져 본다.


책은 먼저 역사적, 인지 심리학적, 경험적 관점에서 왜 수학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학교 수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말한다. 

 

다음으로 고전인 수학이 교육과정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교과로서의 수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어 지름길이 아닌 모두가 수학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공부법과 서술형 답안 작성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20년 넘게 교육 현장에서 수학을 가르쳐 온 저자가 교사로 활동하면서 겪은 경험과 좀 더 현실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수학 내용을 함께 다뤘다.


한국에서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 중 위와 같은 생각을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선행은 기본이고, 푸는 문제의 양과 성적이 비례할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믿음으로 강박에 가까운 공부에 지쳐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포자도 많이 나오고 한 번 수포자가 되면 수학과 영원히 등 돌리게 된다.


이 책은 불안을 걷어내고 바라본 수학의 본 모습을 보여주어 수학을 지금보다는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게 한다. 또 그것만으로도 수학 시험의 주도권을 찾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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