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산책] 나만의 또 다른 50년을 위해.. 강상구 '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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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책] 나만의 또 다른 50년을 위해.. 강상구 '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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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RE: 신간산책]

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

강상구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삶도 흐르는 강물과 같다. 소리 지를 때가 있고 잠잠할 때가 있다. 그렇기에 그 삶에 변화가 있고 생기가 넘친다. 소위 잘나갈 때도 있고 뒤처질 때도 있다. 그러니 뽐낼 순간이 있으면 맘껏 뽐내보라. 세상을 향해 자랑을 하고 자신을 마음껏 위로하라. 짜증이 나면 참지 말고 감정에 솔직해보라. 현실에서 잘되고 못되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그저 겸허히 받아들이자. 이것이 우리의 인생사이고 그 덕에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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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원북스 제공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이. 저자는 50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50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년 세대가 부러워하는 체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50년을 살아가 보자는 의미다. 

 

누구나 유년 시절 한번 쯤은 읽어봤을 이솝우화. 50대에 다시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50대는 여러 경험을 한 세대이기에 이야기의 뜻을 바로 알 수 있다. 이야기를 읽는 순간 그 의미가 마음속에서 살아나 꿈틀거린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솝우화에는 신과 사람이 등장한다. 이들은 주연이 되기도 하고, 악역을 맡기도 하고, 바보가 되기도 한다. 여우, 사자, 까마귀, 당나귀, 개처럼 다양한 동물도 등장한다. 

 

여우는 여우대로, 당나귀는 당나귀대로 이야기마다 고유의 캐릭터가 있다. 당대 인간들의 특성을 동물에 대입,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사는 세상처럼 묘사했다.

 

26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이 별반 다르지 않다. 마차 대신 자동차를 타고, 직접 가서 소식을 전하는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등 ‘도구’만 달라졌을 뿐이다. 또 2600년 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나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는 분명하다. 50대라면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다. 

 

저자는 50대에 접어든 사람들이 굳건히 걸어갈 수 있도록 우화에서 지혜를 찾고 이를 흥미롭고 알기 쉽게 들려준다.


지나친 욕심을 경계한다. 타인의 손에 든 것을 부러워하거나 탐하지 말고, 내 손안에 든 것을 소중히 여기며 참고 기다릴 줄 아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존감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에게나 재능이 있다는 것, 그리고 허위와 과장으로 부풀리기보다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이 소중하다. 

 

현재 상황에만 만족하거나 자만하는 태도를 경계하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 이겼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고, 졌다고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살면서 사람들의 원망을 사지 않아야 한다. 특히 ‘말’이 지닌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 타인과 공존하는 삶도 중요하다. 상대의 호의를 적절히 받아들이는 법, 수고를 칭찬하는 법, 인맥을 올바르게 쌓는 법 등 타인과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사람을 잘 가려서 만나는 방법도 필요하다. 지나친 호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 약속의 중요성, 가까운 관계일수록 조심해야 하는 이유, 허풍의 위험 등이 대표적이다.

 

인생에서 달콤해 보이는 환상은 멀리해야 한다. 세상에는 선인과 악인이 존재한다는 것, 피치 못할 거짓말도 있다는 것, 희망에도 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위험을 이기는 항체도 있다.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기, 시행착오에서 배우기,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부탁하기 등 인생에서 위험이 닥쳤을 때 극복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소모적인 논쟁에 끼어들지 않기, 달콤한 제안일수록 경계하기, 덫이라고 판단되면 벗어나기 등 신중하게 행동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지금의 삶이 고달프고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느끼다면, 내 처지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야기를 주목한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돼 ‘나만의 통쾌하고 새로운 우화’를 만들어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