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 닳도록 마음이 닿도록, 나이키의 전력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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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이 닳도록 마음이 닿도록, 나이키의 전력질주

[질문하는 책] 나는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나이키에서 배웠다
신인철 지음, 빈티지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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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해마다 수많은 신제품을 쏟아내며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나이키. 

 

나이키는 오늘도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을 매장으로 불러들인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나이키를 신고, 입고, 즐긴다. 과시적 소비 욕구를 채워주기도 하고 때론 운동선수처럼 민첩하고 건강한 기분을 선사하기도 한다. 

 

나이키의 시작은 매우 미약했다. 나이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블루리본 스포츠라는 벤처기업도 대학교 육상선수와 코치가 자동차 트렁크에 만든 운동화 가게가 시초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들은 신발을 집 지하실과 자동차 트렁크에 쌓아두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벌였다. 

 

나이키가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기까지 리더들의 사업적 안목, 뛰어난 기술력, 멋진 광고, 유명 선수들과의 제휴, 때로는 행운의 여신이 큰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이키라는 브랜드에는 스포츠팬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나이키에서 배웠다>의 저자 신인철의 나이키 사랑은 1985년, 부모님께서 큰맘 먹고 사주셨지만 3일 만에 누군가 신발주머니 채로 훔쳐간 2만 5000원짜리 나이키 테니스화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던 나이키에 저자가 흠뻑 빠지게 된 것은 MBA를 준비하던 사회 초년생 시절이었다. 

 

케이스 스터디를 중심으로 하는 MBA를 어쩔 수 없이 독학으로 준비해야 했던 저자는 가장 가까이에서 공부‘꺼리’를 찾았다.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박지성, 페이커 등 전설을 전설로 만들고, 전설이 사랑했던, 세계에서 가장 비싼 브랜드이자 경영의 모든 분야에서 독보적인 케이스 스터디 사례를 가진 나이키가 그 주인공이었다.


나이키의 성공은 나이키가 만들지 않는다

 

번트 슈미트 컬럼비아대학교 교수는 마케팅3.0 시대에 기업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고객을 기업의 경영에 참여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즉 더 큰 마케팅 효과를 거두려면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기업의 안으로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슈미트 교수의 주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부합하는 사례가 바로 나이키다. 나이키는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겨우 9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000개 남짓한 매장이 있는 브랜드치고는 지나치게 우리에게 친숙하고, 눈에 잘 띄는 것 같다. 

 

지드래곤이나 트레비스 스캇 같은 ‘셀럽’ 외에도 나이키를 나이키의 직원보다 더 잘 알고, 아끼고, 사랑하는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유통업자, 1인 매장이 되어 전 세계에 나이키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고, 유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끊임없이 나이키 자신은 물론, 운동이라는 가장 고차원적인 욕구 단계의 영향을 받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단순히 자신들의 신발을 사라고 하기보다는 고객들이 자신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함에 있어 머뭇거릴 때 그런 그들을 위해 힘이 되어주는 말 한마디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때문에 눈앞의 이익과는 조금은 상관없어 보이는 ‘Just Do It’이라는 슬로건을 과감하게 선택했고, 수십 년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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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시장의 평가나 경쟁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보다 자신들의 고객이 어떤 서비스에 감탄할지, 즐거움을 느낄지, 나이키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한다. 

 

나이키의 ‘무조건 해보고 보는’ 경영마인드는 광고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들의 광고는 언제나 자유를, 엉뚱함을, 실패를, 성공을, 교훈을 담고 있으며, 그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나이키의 본질이기도 했다. 

 

강렬한 자극과 함께 동기부여를 받은 사람들은 곧이어 나이키가 끊임없이 내놓는 다양한 신발로 자신들의 감정을 보상받았다. 그들이 시도하는 모든 온라인 마케팅 활동과 소셜 네트워킹 속에는 집단이 아닌 개인이 존재하는데 나이키는 무엇보다 그 개개인이 ‘나이키의 제품을 경험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제휴 선수들과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다. 후원을 받는 선수들이 도덕적 잘못을 저질러 세간의 비난을 받을 때, 여타 기업들이 후원을 종료하는 상황에서도 나이키는 그들을 끝까지 지지하며 더 멀리 미래를 내다봤다.


나이키의 도전은 앞으로도 결코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나이키 사람들은 변함없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펼치면서 후원 계약을 맺은 선수들을 응원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를 위해 뛰고 더욱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며 매 순간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적 기술과 양질의 제품, 그리고 역동적 광고를 풍부하게 보유한 이 기업의 경쟁자는 이제 ‘나이키’ 말고는 없어 보인다. 나이키는 어떤 꿈이 결단력, 끈기, 창의력, 풍부한 지략, 수많은 땀방울과 함께할 때 실제로 달성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멋진 표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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