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사라지지 않을 6가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합니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앞으로 사라지지 않을 6가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합니다

[질문하는 책]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모종린 지음, 지식의숲 펴냄

[크기변환]제목 없음.jpg

 

[지데일리] 미래 모든 비즈니스의 가장 희소한 자원은 바로 ‘고객’이다. 동네가게부터 대기업까지 규모에 상관없이 진정한 고객을 얼마나 많이, 오래 보유하고 있느냐가 사업의 생존과 번성을 좌우한다. 이는 퍼스널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1인 창작가나 개성 있는 매장, 사업을 시작하려는 개인 사업자에게도 해당된다. 수많은 제품과 브랜드를 가진 대기업도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국가는 미국, 싱가포르, 홍콩, 스웨덴, 핀란드, 독일,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소위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들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국민소득 2만 달러의 나라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사회적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한 마디로 ‘라이프스타일 다양화’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들 국가의 사람들은 획일적인 성공 지향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자신만의 방식을 추구한다.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소비 방식에 변화가 오고,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가 등장한다. 남들과 똑같은 의식주 생활 패턴을 버리고 자기만의 소비 개성을 찾기 시작한다. 이 말은 소비가 삶의 필요를 채우는 수단을 넘어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된다는 의미다. 같은 곳으로 몰려가 같은 것에 돈을 쓰는 모방 소비와 과시형 소비가 점차 사라지고, 나만의 공간과 나만 의 취미생활을 찾아 나서게 된다.

 

때문에 좋은 대학, 대기업 취업,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인생 공식에 목매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수입을 버는 소규모 사업들이 번성하는 것이다. 이것이 잘 사는 도시들에서 개성 있는 소규모 샵들과 골목 상권이 번성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커다란 변화가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는 최근 일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붐과 무관하지 않다. 뒷골목의 작은 카페들이 동네를 넘어 유명세를 타고, 문을 닫았던 독립서점들이 다시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나이를 막론하고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찾고 여기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맘에 드는 공간을 찾아가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꾸미는 데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인테리어 샵들이 뜨기 시작했다. 이케아와 함께 휘게, 라곰, 피카 등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1인 가구 중심으로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이 부상하는 것도 라이프스타일 다양화의 현상이다.

 

한국 사회는 산업화, 민주화 시대를 넘어 자아실현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시대에 들어섰다. 라이프스타일이 소비, 여가, 일상뿐만 아니라 일, 사업, 도시, 공동체 전반에 대해 인식하고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한 것이다.

 

지금의 코로나19 위기는 라이프스타일 설정에 대한 우리의 욕구를 더욱 증폭시켰다. 일과 직장 중심으로 살면서 잊고 있었던 집, 일상, 거리, 동네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이다. 원거리 이동과 대형 실내 공간 방문이 어려워짐에 따라 우리의 생활권이 실질적으로 집과 동네로 좁혀든 형국이다. 

 

[크기변환]g.jpg

 

이에 오프라인 소비는 줄고 집 주변에서 소비하는 홈어라운드(Home Around) 지출은 늘어났다.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것이 삶의 중심으로 들어온 것이다. 여행을 떠나도 여러 지역을 다니는 것보다 한 곳에 머물며 그 동네의 문화를 현지인처럼 즐기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세대 변화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는 '트렌드'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많은 창업가와 크리에이터는 지금의 변화를 사회와 경제의 근본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 

 

역사적으로 라이프스타일의 본질은 나와 물질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물질을 나의 삶의 어디에 두는지가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결정하는 것이다. 물질과 독립된 삶을 제안하는 탈물질주의는 개성, 자기표현, 다양성, 삶의 질, 사회적 윤리 등을 중시한다. 탈물질주의자가 탈물질주의 가치에 따라 살기 위해 예술, 자연, 공동체, 사회성, 창의성, 이동성 등의 경제적 수단을 선택한다. 

 

그러나 탈물질주의가 그 자체로 하나의 통합된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탈물질의 삶의 방식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가 나와 물질의 관계, 즉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명확하게 규정한다. 그 대표적인 탈물질의 방식을 서구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서구에서는 탈물질주의 안에 예술가 보헤미안, 문화 저항자 히피, 진보 기업가 보보, 로컬 크리에이터 힙스터, 프리랜서 노마드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모델이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역사를 기반으로 물질과의 독립성과 추구하는 탈물질주의 가치에 따라 부르주아, 보헤미안, 히피, 보보, 힙스터, 노마드 등 6개 유형으로 분류한다.

 

'사회를 조직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기본적으로 히피와 친화적인 사람이다. 한국 사람은 히피를 거의 괴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대안 문화, 반문화, 저항 문화 같은 단이에는 개방적이지만, 이들 단어의 동의어로 히피를 쓰면 도망가듯이 경계한다. 한국이 언제까지 히피 운동을 기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라이프스타일 강국이 되기를 원한다면, 히피 운동을 새로 시작하지는 못 하더라도 최소한 그 가치와 유산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히피는 1960년대 미국에서 처음 출현한 자연주의 저항 문화다. 이들은 기성의 사회 통념이나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의 회복, 자연에의 귀의 등을 강조하며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면서 평화주의를 주장했다.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저항 문

화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인간성 회복, 자연 귀의, 평화주의, 창의성, 공동체 가치 중심으로 사회를 조직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기본적으로 히피와 친화적인 사람이다.'

 

'2010년 이후 자연주의와 공동체를 강조한 히피 정신은 라이프스타일뿐 아니라 산업, 기업, 도시, 공동체 등 전 사회 영역에서 부활한다. 그렇다면 히피 문화는 앞으로 어떻게 경제와 산업을 바꿀 것인가? 현재 예측할 수 있는 변화의 매개는 마을 공동체 산업과 히피 산업하이테크· 라이프스타일산업이다. 마을 공동체를 통한 변화는 앞서 논의하였으니 여기에서는 히피 산업의 미래를 다루려고 한다. 히피와 산업의 관계를 논의하는 데 있어 기억해야 할 사실은 히피가 보헤미안, 비트 등 이전의 반문화와 달리 기업가 정신에 개방적이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기업에는 적대적이었지만, 창의적이고 혁신하는 일에는 우호적이었다. 전근대 경제로 돌아간 히피 전원 공동체에서도 공예, DIY, 과학, 기술을 통한 창조적인 활동은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하이테크와 라이프스타일 산업에 대한 히피의 기여는 두 가지로 개념화할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혁신 과정은 전근대 사회의 전통 가치와 근대 사회의 물질주의가 탈산업 사회의 탈물질주의로 이동하는 과정이다. 부르주아가 물질주의를 대표한다면 보헤미안, 히피, 보보, 힙스터, 노마드는 탈물질주의를 수용해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한 세력이다. 

 

물질주의가 신분, 경쟁, 조직력, 노력을 강조한다면 탈물질주의는 공통적으로 개성, 다양성, 삶의 질,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 19세기 보헤미안 문화에서 싹튼 탈물질주의는 20세기 실용주의, 대중문화, 저항 문화를 주도했고, 1960년대 이후 ‘라이프스타일 혁명’을 통해 주류 문화로 자리잡았다.


최근 많은 공감에세이가 개인과 집단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갈등을 힐링, 치유, 나다움 등의 말로 봉합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사회에서 심리적인 자존감만으로 정체성을 실현하는 것이 가능한지, 나다움이 나의 정체성에만 국한되는지를 질문해야만 한다. 

 

[크기변환]k122631172_1.jpg

 

'로컬 크리에이터는 동네와 지역을 브랜드로, 창조 도시로 만드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 골목 상권이 들어서면 주변 동네가 브랜드가 되고, 그렇게 되면 창조 인재가 유입된다. 연남동, 상수동, 합정동, 망원동, 후암동, 해방촌, 성수동, 뚝섬 등이 골목 상권을 기반으로 사람과 돈이 모이는 '브랜드 동네로 성장한 곳이다. 이곳에는 음식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코워킹(Co-Working), 코리빙(Co-Living), 건축· 디자인 사무소, 복합 문화 공간, 공방, 독립 서점 등 크리에이티브 공간이 가득하다. 소비의 공간이었던 골목상권이 스타트업, 소상공인, 예술가가 집적된 한국형 창조 도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뿐만이 아니다. 지방에서도 로컬 크리에이터가 경제를 선도한다. 이들의 활약으로 광주의 동명동과 양림동, 수원 행궁동, 강릉 명주동, 전주 풍남동, 대구 삼덕동이 지역을 대표하는 골목 상권으로 자리 잡았고, 제주의 화장품, 강릉의 커피, 양양의 서핑 등이 지역적인 특색을 살린 지역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것은 커거뮤니티다. 그렇다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출발점은 로컬 크리에이터 산업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로컬 크리에이터를 포함한 혁신적인 소상공인의 잠재력을 인식하지 못한 채 소상공인 전체를 구조 조정하면 이들이 제공하는 지역 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본능적으로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를 찾는다. 이는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 연대와 커뮤니티에 관한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술 발전에 기반한 라이프스타일 경제의 발전은 이제 개인에게 반드시 물질을 선택하지 않아도 1인 기업, 프리랜서, 크리에이터로서 예술, 창조성, 공동체, 이동성을 자신의 중심 가치로 선택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허용한다. 이제 하나의 직업과 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도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소위 ‘N잡러’가 돼 각각의 일과 관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현실이다.

 

'과거와 달리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일과 직업이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해졌고,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도시가 삶의 질과 공동체로 인재를 모은다. 새롭게 부상한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은 개인 자유와 느슨한 연대로 요약할 수 있다. 개인을 자유롭게 만들고 개인과 타인을 선택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이 있어 가능해진 라이프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이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은 우리 사회에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한다. 미래 세대는 '개인의 자유는 필수, 커뮤니티는 선택'인 역동적인 사회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그 속에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한국에서 진행 중인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1960년대 이후 서구 라이프스타일 진화의 연장으로 인식하고 서구 라이프스타일 진화의 역사와 동력에 관한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라이프스타일 혁신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밀레니얼 세대와 90년대생, 그리고 Z세대는 힙스터나 노마드 등 진화한 단계의 탈물질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책은 특히 나다움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라이프스타일의 역사를 주도한 6개 타입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할 수 있게 한다. 한번 몸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으면 트렌드에 따라 바꾸지 않아도 된다. 사회적, 인문학적 측면에서 나다움을 찾을 때 우리는 더 폭넓게 자신을 구성할 수 있게 되고, 또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일과 공간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개념부터 시작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라이프스타일들, 그리고 전 세계의 성공한 라이프스타일 기업들과 소규모 샵들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이들로부터 진정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로 성공할 수 있을지 찾아낸다.

관련기사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