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활 어떻습니까?' 디자인에 담기는 삶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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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활 어떻습니까?' 디자인에 담기는 삶의 모습들

[질문하는 책] 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장기민 지음, 리드리드출판 펴냄

[지데일리] "우리 중에는 바로 집 앞에 있는 맥도날드를 가지 않고 길 건너의 서브웨이를 찾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서브웨이 근처에서 길을 돌아와 맥도날드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다. 맥도날드는 그 탄생의 배경부터 건강 문제는 염두에 두지 않는 반면 서브웨이는 건강한 식재료를 앞세우며 마케팅을 했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디자인하려는 사람은 서브웨이를 찾는 것이고, 다른 만족감으로 자신을 디자인하려는 사람은 맥도날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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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는 디자이너의 멋과 개성이 담겨 있다. 디자이너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다. 기존의 방식에서 차별화될수록 각광받으며 독특할수록 선호하는 세계이다. 


그동안 우리는 디자인의 영역을 광고디자인, 패션디자인, 가구디자인, 영상디자인, 건축디자인 등 상업과 연관해 떠올렸다.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전문영역이라고 여긴 것이다. 정말 디자인의 범위는 그렇게 협소하고 제한적일까.


<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의 저자 장기민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디자인이란 우리 생활 전반에 깃든 발전 가능한 에너지에 적용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개인적인 생활과 경제, 인간관계, 소득, 발상, 지역, 비즈니스 등 아주 일상적이고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하는 모든 영역에 디자인을 접목하면 달라지는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필수요소로 꼽는다.


이 책에서는 현장에서 디자인을 경험하는 놀라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블루보틀, 스타벅스 같은 커피 한 잔에 담긴 철학과 그 깊이 내재 되어 있는 디자인에 눈뜨게 한다. 문화 예술, IT와 자동차산업까지 책에 소개된 디자인경제를 읽다보면 그동안 가졌던 ‘디자인’의 개념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특히 코로나19가 변화시킨 환경과 사회에 빠르게 변형되고 새롭게 디자인되는 제도들을 목격하며 그로 인해 자신을 둘러싼 디자인과 그에 기초한 경제와 관련 마케팅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 디자인의 개념을 넓히며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 생활 속에는 디자인이 깃들어 있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접하는 모든 것의 출발이 디자인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한글도 창조적인 우리만의 문화이자 디자인이 창출해 낸 유산이다. 디자인은 상업디자인의 영역을 훌쩍 뛰어넘어 생각하면 그 범위가 광대하고 광활하다. 


몸을 디자인한다고 반문이 터지는 이유는 그동안 디자인의 개념을 축소해서 협소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공간, 광고, 영상, 산업, 가구 등 디자인이라고 각인되고 유형화된 디자인의 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자신의 생활을 디자인하고 경제활동도 디자인할 수 있다. 그 방법을 모색중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디자인을 연구할 때 다각도에서 관망하고 분석하듯 자신의 실수도 다른 관점에서 보고 성공으로 전환할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디자인의 변형은 사그라져가는 것들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하고 꿈틀거리며 용틀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새로운 발상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발전시킨다. 


오픈마켓의 단점을 해소한 마켓컬리, 배달음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배달의 민족, 고객의 격을 높여주는 혜택으로 차별화를 선언한 현대카드, 손님과 소통으로 커피 한 잔에 마음을 담은 블루보틀 등 모두 영업을 디자인해 성공한 사례다. 


이들 기업이 만들어낸 성공은 단순히 전략의 성공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철학을 영업에 접목 시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기 때문이다. 먼저 자신을 디자인하고 기업을 디자인해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전달한 것이다.


이 책은 디자인의 지평을 열어 망원경으로 보듯 멀리 있던 디자인 경영의 세계를 눈앞에 보여준다. 이를 통해 무심코 지나쳤던 변화를 포착해내고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남다른 시각을 갖게 도와준다.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는 신비로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의 의미를 찾는 값진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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