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저 밑바닥에 있던 용기가 툭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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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저 밑바닥에 있던 용기가 툭 튀어나왔다

[꼼지樂]
나날이 낮아지는 자존감, 온갖 스트레스와 함께 찾아온 원형탈모, 온종일 상사와 거래처, 특히 자신과 지지고 볶는 전투를 벌이고 녹초가 돼 집으로 돌아오는 고단한 일상의 반복에서 스스로 ‘퇴사’라는 처방을 내렸다.

“인생은 내가 믿는 대로 살아지게끔 되어 있으며, 그 믿음을 포기하지 않으면 꿈이란 건 반드시 이루게 되어 있다. 이제는 그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할 시기, 취업할 시기, 군대 갈 시기, 결혼할 시기, 아이 낳을 시기, 돈 벌 시기 등등 ‘제때’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 시기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살아간다. 나아가 이러한 미션을 완벽히 수행해야 비로소 열심히 살았다는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여기서 말하는 ‘제때’에 대한 판단 기준은 내 삶에도 딱 들어맞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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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사이도 없이 무작정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렇게 바쁘게 사는 이유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한 번쯤 자기 삶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여느 직장인들처럼 하루하루 버텨내는 삶을 살아가던 저자 이주영은 어느 날 이대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가던 길을 잠시 멈춰 섰다. 나날이 낮아지는 자존감, 온갖 스트레스와 함께 찾아온 원형탈모, 온종일 상사와 거래처, 특히 자신과 지지고 볶는 전투를 벌이고 녹초가 돼 집으로 돌아오는 고단한 일상의 반복에서 스스로 ‘퇴사’라는 처방을 내린다.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만약 외국에서 살면서 세계 각지를 맘껏 여행하고 심지어 돈도 벌고 틈틈이 자기계발도 할 수 있다면 한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어쩌다 보니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20대 후반이 돼서야 자기가 무얼 하는지도 모른 채 수년째 그야말로 ‘삽질’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 고작 서른인데, 이렇게 살다가는 앞으로의 인생도 크게 나아질 게 없어 보인다. 

 

오랜 생각 끝에 저자는 더 넓은 세상에서, 충분한 쉼이 마련되는 일을 하며, 공부도 하고, 최대한 많은 곳을 여행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한다. 바로 외항사 승무원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30대에 카타르항공 승무원이 돼 사무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10년의 좌충우돌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어렸을 때부터 장래희망이 승무원인 사람, 혹은 취직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우연히 승무원이란 직업에 마음이 사로잡힌 이들이라면 승무원이라는 직업 그리고 삶에 관해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다양하고 생생한 지침을 얻을 수 있다. 

 

꼭 승무원이 아니더라도 현재 삶에 그다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해 일탈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인생 위기의 순간에 작은 용기가 큰 기쁨과 환희로 돌아온 저자의 경험을 함께 나누며 ‘도전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는 걸 새롭게 우리 마음에 새겨볼만 하다.


이 책은 한 개인이 인생 위기의 시점에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서른에 회사를 관두고 승무원이 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역시 마흔에 승무원을 관두고 다시 새롭게 자기만의 길을 떠나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처음에 회사를 관두었을 때 저자는 자기 인생에서 더 이상의 ‘삽질’은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회사를 관둘 때는 이전과 전혀 다른 상황이다. 승무원으로 살아온 10년이라는 시간이 차곡차곡 내공으로 쌓인 덕분에 비로소 나의 길을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분명해졌다. 그리하여 저자가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마음 다해 전하는 메시지는 그 어떤 말보다 울림이 크다.

 

삶에서 전력 질주하는 구간과 쉬어가는 구간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시간에서 자기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길을 잃고 멈춰 서 있을 때 내 옆의 누군가가 앞서 나간다고 해서 그것이 내 삶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인생에서 ‘제때’보다 중요한 것은 내 속도대로 사는 것이며, 그때 비로소 ‘나’라는 거대한 우주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미래의 승무원은 물론 이제 막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용기를 낸 이들에게도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한다. 

 

저자는 말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 두렵지 않은 이가 어디 있을까.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왔으니 두 발로 우뚝 일어서려면 앞으로도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고 상처 입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과정을 견뎌내야 내가 더욱더 단단해지고 빛나게 될 걸 알기에 두 팔 벌려 그 시간을 맞이하고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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