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海] 지역학교서 배움의 길 완주한 만학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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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海] 지역학교서 배움의 길 완주한 만학도들

[지데일리] 올해 입춘(2월3일)은 이두선 어르신에게 잊지 못할 날이 됐다. 먹고사는 일이 바빠 배움의 시기를 놓친 아쉬움을 지역학교에서 차근차근 풀어나가며, 9년 만에 꿈에 그리던 중학교 졸업장을 품에 안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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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직영 학력인정 프로그램인 '영등포 늘푸름학교'의 첫 중학과정 졸업생 배출을 기념하며 ‘제1회 중학과정 졸업식’이 3일 열렸다. 이 학교는 배움의 때를 놓친 어르신들이 별도의 검정고시를 거치지 않고도 구에서 운영하는 일정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졸업 학력 인증서를 교부받을 수 있는 성인 문해교육 프로그램이다.


‘2020학년도 제1회 영등포 늘푸름학교 중학과정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은 이두선 어르신과 같이 2013년 첫 개설된 한글기초반에서 가나다를 배우며 9년 간 배움의 길을 함께 걸어온 늘푸름학교 개교공신들이다.


학력미인정 기초문해 교육 프로그램인 ‘은빛생각교실’이 2013년 처음 문을 연 이후, 2015년 10월 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부터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초등학력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승인 지정받으며, ‘영등포 늘푸름학교’의 문을 활짝 열었다.


2017년에는 제1회 초등과정 졸업생 35명을 배출하고, 2018년에는 중등학력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지정받으며, 명실상부 성인문해교육 으뜸 자치구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 열린 제1회 중학과정 졸업식에는 총 12명의 만학도들이 졸업의 기쁨을 맞았다. 졸업생들은 지난 3년 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중학문해 교육 과정를 수학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넓은 안목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교과과정과 연계한 현장체험학습, 봄‧가을 소풍, 수학여행, 졸업여행 뿐만 아니라 학생회를 조직해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계획됐던 활동들이 중단‧축소 운영됐다.


이에 지난해부터 학습자와 문해교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휴대폰을 활용한 원격강의를 시도하는 등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비한 교육방법의 다양화를 통해 더욱 내실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올해 개최된 졸업식은 졸업생들의 추억이 담긴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의 졸업장 수여, 축사의 순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제1회 중등과정 졸업식을 마치며, 이두순 어르신은 “늘푸름학교에 다니는 동안 평생 못배운 상처를 위로받으며, 가슴 벅찬 행복을 느꼈다”며 “애정 어린 시선으로 열정을 다해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과 함께 달려와준 동료 만학도들, 배움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도와준 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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