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42%, 고교학점제 찬성…"평가 공정성·변별력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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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42%, 고교학점제 찬성…"평가 공정성·변별력 확보해야"

[지데일리] 지난 2월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1이 되는 2025년부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고, 3년 간 192학점을 채워야 졸업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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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전면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 42.2%가 제도 시행에 찬성했으며, 제도 시행 시 평가의 공정성 및 변별력 확보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교육은 지난 4월 한 달간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을 통해 학부모 443명을 대상으로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 및 이수하는 ‘고교학점제’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으며, 응답자의 30.2%는 제도 시행 시 ‘평가 공정성 및 변별력 확보’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고교학점제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른다’는 응답이 41.3%를 차지했다. 이어 ‘전반적인 내용은 알고 있다’(37.7%), ‘전혀 모른다’(13.8%), ‘잘 알고 있으며 대비하고 있다 또는 대비할 예정이다’(7.2%) 순으로 조사됐다.


고교학점제 찬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2.2%가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며, 21.7%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특히 ‘모르겠음’이 36.1%에 달해 아직 제도 시행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 형성이 대체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교학점제 도입에 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고교학점제 시행 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평가 공정성 및 변별력 확보’(30.2%)가 가장 응답을 차지했고, 이어 ‘다양한 과목 개설을 위한 교사 수급’(25.7%), ‘진로 교육 강화’(18.3%), ‘교사 역량 강화’(15.1%), ‘학생 수요 파악’(9.0%), ‘기타’(1.6%)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교사의 역량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질 수 있는 데다 평가에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성적 변별력이 떨어져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논술 및 면접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고교학점제 시행 시 가장 기대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4.2%가 ‘적성 발견 및 진로 설정 가능’이라고 답해 제도의 시행 취지와 목적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주도적 교육 가능’(19.7%), ‘학습부담 감소 및 학습 욕구 향상’(18.7%), ‘수업의 질 향상’(7.9%), ‘기타’(6.1%), ‘사교육 부담 감소’(3.6%)가 뒤를 이었다.


정부는 오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진로 개척 역량과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을 배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도 시행에 따른 기대 효과와 관련해 설문조사에 응한 학부모 대부분이 정부의 고교학점제 시행 취지와 목적에 공감하고, 그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고교학점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고교학점제 시행 시 우려되는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학 입시에 유리한 과목 쏠림 현상’이 28.2%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고, ‘지역별, 학교별 교육 격차 심화’(21.7%), ‘교사 부족 및 특정 교사 쏠림 현상’(18.7%), ‘다양한 과목 개설의 어려움’(14.7%), ‘내신 경쟁 심화로 사교육 부담 증가’(13.1%), ‘담임교사 영향력 감소로 생활지도 공백’(2.0%)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고교학점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일선 학교에서는 교원 수급 등의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농어촌 및 소규모 학교의 경우 선택과목 교사를 모두 둘 수 없는 실정인 만큼, 지역 및 학교 규모에 따른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성공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서는 시범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소하고, 2025년 전면 시행 시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체제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맘앤톡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자기 주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고교학점제의 시행 취지”라면서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교육 현장 간 지속적으로 소통이 이뤄져야 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과목 선택 및 학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학생 중심의 제도 운용과 각종 지원 체제 구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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