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진'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27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사진츨처 풀무원 “넌 어느 동네에서 왔어?” “푸르지오.” “뭐? 푸르지오? 무슨 동네 이름이 그래?” “야, 푸르지오 몰라? 얼마나 큰데. 천 세대야.” “와! 집이 그렇게나 많아?” 옆에서 듣고 있던 내가 기가 막혀서 두 아이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친구, 동네 이름 몰라? 푸르지오는 아파트 이름이고, 동네 이름. 학교도 있고 병원도 있고 우체국도 있는 동네 말이야.”...
영화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2013)의 한 장면 15마리가량 되는 캐리 씨네 개 전부가 오거스터스의 흔적을 찾는 데 동원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개들은 그의 발자국과 은신처를 찾아냈다. 볏짚을 둘러싼 개들은 으르렁거리고 앞발로 마구 긁어댔지만 오거스터스를 잡지는 못했다. 잠시 후 개들의 짖는 소리를 듣고 추격자들이 달려왔고 감시인이 오거스터스를 볏짚 밖으로 끌어냈다. 그가 바닥에 패대기쳐지자마자 열댓 마리의 개가 전부 그에게 달려들었고 어떻게 해볼 새도 없이 그의 몸을 잔인하게 물어뜯...
사진출처 여행박사 우리는 왜 위로만, 그리고 슬금슬금 오른쪽으로만 향하는가. 우리에게는 왼쪽으로 그리고 아래로도 세상을 탐험할 권리가 있으며, 바로 그러한 자기 확장을 통해서 더 높은 차원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세상 사람들이 일관되게 추구하는 더 높은 곳으로만 향하는 지루하고 어리석은 경주를 거부하고, 상하좌우로 온전히 세상을 경험하며 자아를 확장할 권리가 있다. / 목수정 월경독서(생각정원) 함께 가는 세상을 봅니다 [책]으로 [만]나는 [세]...
내가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이를테면 이케아(IKEA) 브랜드 웹사이트의 영국 페이지에서는 ‘아름다운 디자이너 부엌(Beautiful Designer Kitchens)’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 문구에는 두 가지 전제가 담겨 있다. 첫째, 디자이너들이 멋진 부엌을 만들 줄 알거나, 디자이너의 부엌은 반드시 아름답다는 전제로, 다시 말해 디자인은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과 역할을 지닌다는 뜻이다. 둘째, 디자이너 이름이 서명된 부엌을 장만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바람...
영화 '코드46' 사진출처: 다우리엔터테인먼트 사람들은 매일 아침 크고 작은 문제들과 마주친다. 거의 매일 차가 막히고 사고가 발생한다. 50년 전의 사람들은 차가 막혀도 지금보다 조용히 참을 줄 알았고 작은 사고일 경우 어느 정도는 서로를 배려했다. 요즘에는 모든 사람들이 성급하고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차가 잠깐 막히거나 작은 충돌사고에도 욕을 하고 때로는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은 일부 경쟁적인 직장 문화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다고 생각하는 낙오자들이 금전적인 ...
양파는 가슴속에 아무것도 감추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자장면 속에 들어가서는 자기가 양파라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그대로 자장면 냄새가 되어 버린다. 그것이 양파의 숨결이다. 양파의 숨결이 없다면 자장면의 맛은 어떻게 되었을까. 자기와 닮은 것을 만나면 누구나 친근감을 가지는 법이다. 우리는 그야말로 우리다. 만약에 우리에게 차이가 있다면, 어떤 사람이 ‘부추’라고 발음하는 것을 어떤 사람은 ‘솔’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정구지...
사진출처: 큐이넷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건설적 비판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자아비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무엇을 잘못했는가?’보다는 어떤 일이 일어난 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나?’ ‘좀 더 다르게,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에 인색하다. 뭐든 빨리 가시적 결과를...
에펠탑 사진출처: 넘버원파리 피부 빛깔과 문화 배경이 생판 달랐던 우리들은 그럼에도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은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프랑스 동료는 하나뿐이었다). 우리들 모두가 파리라는 도시의 이방인이었다는 사실이 우리들을, 말하자면 아웃사이더끼리의 정겨움으로 묶었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은 또 어느 정도 우리들에게 들뜸과 자유를 주기도 했다. 값싸다고도 말할 수 있을 센티멘털리즘과 멜랑콜리가 거기에는 있었다. 그 센티멘털리즘과 멜랑콜리의 힘으로 우리는 술을 마셨고,...
뉴욕 엠파이어빌딩 전망대 사진출처: NYC 뉴욕 관광청 삶이 하나의 작품이라면. 한 번에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수많은 습작들과 ‘삽질’이라 할 만한 엉뚱한 경험들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이런 경험들은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할 수도, 침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스펙이라는 미끼를 마냥 쫓아다니며 우왕좌왕하는 젊은 친구들과 사회생활에서 새로운 사춘기를 맞아 방황하는 어른들.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세상에 휩쓸려 나만의 ‘무게 중...
「열두 달 야영일기」 김선미(영림카디널) 부모들은 항상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잘 키울까 고민한다. 그래서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정성들여 먹이려고 하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아이들을 공부시킨다. 그렇게 온갖 정성을 쏟았던 아이들이 커서 자의식이 생기고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고자 할 때 부모들은 그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면서도 부정하게 되고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심지어 아이들을 자신의 잣대로 가두고 길들이려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과 부모들은 부딪치고 관계는 멀어지며 가족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