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진'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27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나는 스물셋이 되어 여섯 살 이후로 처음 맞지 않은 해를 보냈다. 나는 무엇보다 나보다 어린 동생들을 살려내고 싶었다. 아빠가 나와 동생들의 목을 죄어올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동생이 다시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육교 난간에 서지 않게 하려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당장 바뀌는 것이 없더라도 그날그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잊지 않고 꼭 하려고 노력했다. 실어증 걸린 것마냥 말을 잃어버렸는데 던져진 질문들을 천천히 고민하고 그것에 대답해가며 아주 천천히 내 언어를 찾아갔다.” ‘어떻게 해야 이 고통의 근원에 다가설 ...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다. 중심이 지탱하지 못하니, ...어떤 계시가 임박한 것이 분명하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이 시를 쓴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의 참화에 뒤이어 1918-1919년 사이에 대유행한 스페인 독감에 걸려 임신한 아내가 몸져누웠을 무렵이었다. 그리고 2016년, '모든 것이 무너져내린다'는 이 구절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자주 인용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사회가 품고 있던 균열을 가시화하며 기존의 세계를 유지해온 구성원 간의 합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드러냈다. 저소득층과 저기술 노동자,...
나는, 휴먼(주디스 휴먼·크리스틴 조이너 지음, 사계절 펴냄)은 세계 장애 운동의 리더, 주디스 휴먼의 삶을 담은 이야기다. 장애가 친구들과 노는 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사회의 암묵적 배제가 자신의 새로운 일상임을 깨달았을 때의 충격, 삶의 매 단계마다 만난 거대한 '댐' 같은 구조적 차별을 넘어선 이야기까지 생생히 담겨있다. ⓒ사계절 1947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주디스 휴먼은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사지마비 장애를 얻었지만, 가족과 이웃...
‘마음대로 돌아다닌다는 것’은 몸을 가진 생명체로서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자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킥보드와 자전거에서 오토바이,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이동성을 높여주는 기계를 통해 이 자유를 강화해왔다. 반면 우리는 이런 이동수단들이 리모컨의 조종을 받지 않을 때 자유로울 수 있다. 어쩌면 더 많은 질서가 부여되고 원격으로 관리되는 이동 체제는 안전성과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약속과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 거래인지도 모른다. 우 운전하는 철학자(매슈 크로퍼드, 시공사)는 운전, 즉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독재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타락한 민주주의라고 한다. 50.1%의 지지자를 위해 49.9%를 수탈하는 정부. 적과 우리편의 진영을 만들고, 우리편 진영을 이권공동체로 만드는 정부. 여론을 능수능란하게 조작해 민주주의를 역으로 이용하는 정부.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우리는 많은 기대와 불안을 품는다. 대중이 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사회가 더 나아질 거라 기대하지만, 80% 가까이 전폭적 지지를 받은 대통령이 지난 정부를 이끌었음에도 한국사회 갈등은 더 심해졌고, 민주주의 지수나 경제지표도 나아지지 못했다. 대통령의...
[지데일리]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가 2022 기후위기 대응 생활실천 캠페인 ‘기후밥상운동’을 펼친다. 기후밥상운동은 밥상에서 기후대화를 시작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캠페인이다. 각종 미디어에서 기후위기를 다룬 보도가 활발한 상황에서 이러한 지식이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상적 대화가 필요하다. 한살림은 기후대화가 시작되는 장소로 밥상을 주목했다. 밥상은 가까운 이들과 함께 하는 일상 공간으로 기후위기 대응 생활실천을 시작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한살림 기후밥상운동은 △기후밥상챌린지 △기후밥상...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 발생 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자취생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픽사베이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같은 시간 출퇴근하며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이른바 ‘방콕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주변인과의 관계 및 여가 생활 단절로 고립감, 소외감 등 심리적 불편을 겪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를 만나거나 혼자서 시내에 나가 아이쇼핑이라도 하고 싶어도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어 본...
[이 주의 어린이 환경책] 인간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이 시기에 인간은 생태적 전환이 필요하다. 오직 자신의 성공과 풍요를 추구해온 인간의 모습보다는 자연의 생명체와 공생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자연 환경 보호를 위해 독자들이 해야 할 일을 고민하게 하는 의미있는 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 그만큼 인간과 자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늘날 도심 곳곳에 발생하는 ...
오랜 기간 남해군 미조면 어민들과 고락을 함께한 '미조항 구 냉동창고'가 전시장·공연장·작가 레지던스 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문을 연다. '스페이스 미조'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미조항 구 냉동창고 재생사업'은 미조항의 역사를 보존하고 그 의미를 되새김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땀이 서린 공간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2018년부터 진행됐다. 특히 '스페이스 미조'는 냉각용 열교환기를 설치미술로 자리매김하고 얼음 수조를 공연장으로 재구성하는 등 '공간 재생' 의의를 견지함으로써 지역주민들...
[지데일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오랜 기간 야외활동이 제한된 아이들이 간접적으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가 나왔다. LG유플러스는 인기 유튜버 '에그박사 Egg&Bugs'와 함께 영유아 전용 플랫폼 'U+아이들나라'의 오리지널 콘텐츠 '에그박사와 자연친구들'을 선보인다. ‘에그박사와 자연친구들’은 자연관찰 분야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튜버 에그박사가 잠자리, 장수풍뎅이, 청개구리 등 영유아가 좋아하는 곤충을 관찰하고 소개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에그박사는 43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