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구촌은 지금] 글로벌 관광산업, 넷제로 전환 '가속'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G구촌은 지금] 글로벌 관광산업, 넷제로 전환 '가속'

여행산업,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며 기후위기 부채질
탄소배출량 8~12%는 관광 산업.. 관광지 쓰레기도 심각
사우디 STGC, 넷제로 배출 향한 관광부문 전환 가속 주목
성장 촉진 동반 기후·자연·지역사회 관광사업 개선에 집중

[지데일리] 그간 전 세계인들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동안 지구 환경은 빠른 속도로 파괴됐다. 관광 인프라 때문에 야생 동물의 서식지가 훼손됐고, 비행기가 나는 동안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됐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12%는 관광 산업에 의해 발생됐다고 한다. 

 

1.jpg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이 풀리자 국립공원들은 넘쳐나는 쓰레기로 다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다. ⓒpixabay

 

 

우리가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따라 야생 동물 서식지가 이전보다 더 보호받을 수 있으며, 낙후된 지역과 소외된 현지인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앞으로 여행의 기준이 될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해 시급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여행 산업은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며 기후위기를 앞당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지난 2018년 발표된 네이처 자연기후변화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탄소 배출량이 급증하는 데 여행 산업의 성장이 제조·건설·서비스 산업의 성장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쳤다. 여행 산업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은 항공 산업이었다.

 

비행기가 기후 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스웨덴 룬드대에서 발표한 2017년 보고서에 의하면 호주로 왕복 여행을 한 번 하는 동안 탄소 4톤이 배출된다. 일 년 동안 재활용을 열심히 해서 아낄 수 있는 탄소량의 20배이며, 세계자원연구소(WRI)가 규정한 1인당 연간 탄소 허용치인 2.5톤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 년 동안 환경을 위해 힘써도 비행기를 한 번 타면 그 모든 노력이 물거품되는 셈이다.

 

관광지마다 쌓여가는 쓰레기도 골칫거리로 지목된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이 풀리자마자 국립공원들은 넘쳐나는 쓰레기로 다시 골머리를 앓기 시작했고, 아름다운 경치는 자동차에 가려졌으며,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은 생태계 이곳저곳을 들쑤시기 이르렀다. 

 

이런 시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지속가능한 관광 글로벌센터(Sustainable Tourism Global Centre, STGC)를 설립했다. STGC는 넷제로 배출량을 향한 관광 부문의 전환 가속화뿐만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행동을 도모하는 다국가· 다자간 연합이다.


제목 없음.jpg
ⓒpixabay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출범시킨 STGC는 세계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하는데 일조하는 등 파리 협약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한편, 관광사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보장하고자 여행객, 정부, 민간 부문을 지원하게 된다.


전 세계 여행과 관광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넷제로 전환에서 이 중요한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조치를 단행했다.


STGC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전환하는 관광 부문을 위한 '북극성'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관광사업은 3억3000만명이 넘는 근로자의 생계를 지원했는데, 팬데믹 이전에는 전 세계 신규 일자리 네 개 가운데 하나는 관광 부문에서 창출됐다.

 

특히 관광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8%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지금 당장 조치하지 않으면 이 수치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사업은 고도로 분화된 부문인데 업체 중 80%는 부문 리더십이 견인하고 지원하는 의존형 중소 업체로, 관광 부문도 해결책의 일환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넷제로 배출로 향하는 관광 산업의 전환을 주도, 가속하는 다국가와 다자간 연합을 구축하기 위해 관광 부문의 중소기업과 기후에 우선순위를 두는 파트너들과 협력함으로써 이 중요한 부름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STGC는 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기후와 자연, 지역사회를 위한 관광 부문을 개선할 계획이다.


관광부 장관의 수석 특별 고문인 글로리아 게바라(Gloria Guevara)는 "관광 부문 전반에 걸쳐 많은 업체가 넷제로를 달성하는 속도를 높이고자 수년째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면서 "다만 이러한 노력은 관광 부문 안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팬데믹이 관광 부문에 미친 영향으로, 다국가 및 다자간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각됐다"며 "이제 사우디아라비아는 관광사업을 기후 변화 해결책의 일환으로 만들기 위해 이해관계자를 결집시키는 노력을 증대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