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TURN] "플라스틱 완충재 안쓴다".. 바야흐로 종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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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TURN] "플라스틱 완충재 안쓴다".. 바야흐로 종이 시대

코로나 확산에 위생문제 부상.. 일회용 사용 규제 완화 추세
플라스틱 사용 줄위기 위한 방안 '종이 포장재' 관심 높아져
러시아 골판지이용 포장 높은 수요 지속.. 성장 가능성 커져

  • 손정우 slide7@hanmail.net
  • 등록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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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각국 정부를 중심으로 환경보호 차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식기류 등의 사용 금지 규제가 강화됐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위생문제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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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던 일회용품 사용 규제도 제동이 걸렸다. ⓒpixabay

 

 
제조 생산지 셧다운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데다 테이크아웃과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일회용품 사용 증가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던 일회용품 사용 규제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환경보호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앞장서 왔던 나라들까지 코로나19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 시행을 일시 중단하거나 아예 일회용품 사용을 권하고 나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일회용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사용을 줄위기 위한 일환으로 종이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산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 정부와 업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포장의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종이상자 등 골판지를 이용한 포장은 여전히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포장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대, 원재료 기반이 크고 마분지 생산시설이 많이 있음에도 러시아도 마분지 포장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러시아에 골판지 공급의 선두주자인 러시아의 주요 공급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통상 마분지 포장 시장은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최근 10년 동안 시장은 성장과 감소를 동시에 경험했다. 다만 비교적 작은 변동이었고 대체로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지난 2009년과 2015년 위기 때는 소비가 감소했다. 아울러 1년 후 생산량과 시장 총량이 모두 위기 이전 가치에 도달해 초과 달성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러시아 시장에서 판지 포장의 주요 소비 시장에서는 식품 포장 등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기록한다. 최근 10년 간 러시아에서는 골판지로 만든 포장재의 생산이 감소와 증가를 반복해왔다. 2019년에는 러시아에서 674만 5000㎡가 생산됐는데, 이는 2018년 대비 3.3% 증가한 수준이다.  
 
판지포장 시장은 제품 범위가 넓어 수출 물량이 상당함에도 러시아 시장, 특히 가장 비싼 부문에서는 수입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수입 비중은 16%에 이른다. 
 
러시아로 수출 시 필요한 인증으로는 관세동맹 '포장의 안전성에 관한 것'의 기술규정 요건에 따라 의무적으로 적합성 선언을 받아야 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판지 포장이 식품과 직접 접촉한다면 이를 위해 관세동맹 국가등록증도 발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코트라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이 러시아 연방 통계청을 인용한 결과에 의하면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러시아 내 골판지 포장 생산량은 2배 반 정도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포장 생산의 증가율은 산업 생산, 제조, 투자, 소매 무역 거래의 증가율보다 현저하게 높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 2014년부터 포장 수요는 수입대체 프로그램과 러시아 상품 수출 개발 등에서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골판지 제품의 총생산량이 10억㎡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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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장에서 판지 포장의 주요 소비 시장에서는 식품 포장 등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러시아에는 골판지 제품 생산에 종사하는 600개 이상의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45%가 풀사이클 업체인데, 이들은 골판지 제조 기계와 골판지 제품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 55%의 기업이 가공업체로, 이곳에서는 원료 구입 후 가공공정만 이뤄진다.
 
골판지 포장을 생산하는 기업의 총 생산능력은 지난 2019년 연간 93억7000만㎡로 추정됐고, 기존 기업의 실질 가동률은 69.7%로 예상된다. 
 
오는 2023년까지 신축과 현대화로 23억㎡ 이상 추가 생산이 가능한데, 동 기간 예상되는 포장 수요는 불과 14억㎡ 정도로 추산된다. 추가로 생산되는 골판지 일부도 수출될 예정이나 업계에서는 현재 가동률 수준이 낮은 편인 관계로 예상 용량 증가율을 정확히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생산 용량 증가는 예상 시장 성장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데 그 결과 경쟁의 악화, 가격 하락으로 인한 산업 수익의 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600여개 제조업체 중 상위 10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시장의 절반인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나머지는 중국과 터키 제조사로부터 새 값싼 장비를 설치하거나 대형 제조사의 용량 갱신 계획 중에 서비스를 중단한 낡은 장비를 설치한 중소 제조업체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중소 제조업체들은 오래된 장비를 사용하는 만큼 현대적인 원료를 생산에 사용할 수 없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포장 디자인을 제공할 수 없는 점이 있다. 이에 골판지로 만든 고품질 포장에 대한 수요는 수입으로 충당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9~2020년 수입이 대체로 줄어든 상황에 대비해 한국은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물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이 이 시장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고 러시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한 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대부분 식품 산업을 위한 상자로 특히 해산물을 위한 상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은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면 한국 기업이 제품 사양과 가격, 협력 조건을 갖춘 완전한 상업적 오퍼를 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 업체들은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환영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으며, 계산해야 할 자세한 정보를 확보한 후 협상을 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