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아동, 기후변화로 인한 나쁜 환경에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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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아동, 기후변화로 인한 나쁜 환경에서 살아"

[이슈와 진단]
어린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이 가장 적지만 가장 큰 영향 받아
"기후변화 대응 과정서 어린이들의 목소리 적극적으로 알려야"
기후변화, 최빈개도국 어린이에 더 치명적 현실.. "해법 절실해"

[지데일리] 기후는 한 지역에서 30년 이상 쌓인 날씨 정보를 모아 평균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 지역에서 얻은 기온을 비롯해 습도, 강수량 등에 관한 정보가 기후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기후는 어떤 경향성이나 추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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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경작을 위해 숲을 베고 주변의 물을 끌어다 쓰면서 물의 양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지속된다면 농사는커녕 당장 먹고살 물도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당장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농사를 포기하지 못하는 실정으로, 이러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pixabay

 

 

한 가지 예로 연중 푸르고 울창한 활엽수로 구성된, 적도 부근에 위치한 곳이 열대우림이다.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훨씬 더 익숙하게 들리는 사바나 지역은 비가 많이 오는 열대 지역과 사막 사이에 있는 ‘열대 습윤 건조’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가뭄에 내성이 있는 나무들이 거리를 두고 자라는 곳이기도 하다. 문제는 기후 경향성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던 이런 지역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열대우림을 지탱하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사람들이 농경지로 사용하기 위해 베어 사용하는 등 나무가 없어짐에 따라 열대우림의 토양은 영양소가 모두 빠져나가 생명이 살지 못하는 불모지로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바나 지역도 다르지 않다. 적게 분포한 나무마저 사람들이 태우면서 사바나는 사막화가 진행 중이다. 사막화는 바다로 불렸던 아랄해의 호수 바닥이 흉하게 드러난 모습과도 관련이 있다. 나무와 땅이 자라는 곳이 사막으로 변하는 것이 사막화인데, 이런 추세는 최근 더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은 농경지 경작을 위해 숲을 베고 주변의 물을 끌어다 쓰면서 물의 양이 현저하게 급감해서다. 이러한 현실이 이어진다면 농사는커녕 당장 먹고살 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당장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농사를 포기하지 못한다. 이는 바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선 기후 위기란 일정한 경향성과 예측가능성이 존재하는 기후를 더 이상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원인은 자연의 속도를 능가하는 인간의 과도한 활동 때문이란 분석이다. 

 

물이 다시 차기 전에 물을 끌어다 쓰고,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탄생한 편리한 도구들이 화석연료를 계속 태우게 만든는 현실이다. 화석연료를 태워 만들어진 이산화탄소와 미량 기체를 당장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올해 물이 부족하더라도 내년이면 또 비가 오겠지라는 안이해서 위험한 기대 때문에 위기 상황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이달 12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제26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한다. 

 

사본 -[크기변환][이미지 자료] 앤드류 몰리 월드비전 국제 총재가 UN COP26에 참석해 기후변화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jpg
앤드류 몰리 월드비전 국제 총재가 UN COP26에 참석해 기후변화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먼저 지난 1일 아동권리옹호 국제NGO들과 함께 ‘아이들이 원하는 미래(The Future children want)’ 행사를 열었다. 

 

연설자로 나선 앤드류 몰리 월드비전 국제 총재는 정부∙UN∙국제NGO 등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전 세계가 파리 협약에 명시된 1.5도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의사결정 과정에 아동과 청년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환경보호와 산림 복원 프로그램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기후변화 취약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1000억 달러의 기후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동들은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이 가장 적지만, 기후변화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우리가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아동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월드비전은 COP26 개최 기간 중인 오는 6일, 영국 런던과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거리행진에 참여하고 11일에는 '도시의 아이들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라는 행사에 동참한다. 이번 COP26은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에게 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앞으로 2주 동안 열리는 COP26 총회를 통해 아동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마련되길 바라고 있다.


COP26은 2015년 채택된 파리협약 이행을 위한 각국의 계획을 확인하는 첫 번째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사국들은 올해 회의를 시작으로 5년마다 업데이트 된 계획과 서약을 제출하게 되며, 이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는 가장 취약한 아동을 비롯해 우리 모두의 생명과 미래를 좌우하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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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이 가장 적은 편이지만, 기후변화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기도 한다. ⓒpixabay

 

 

전 세계 32개국에서 약 10억 명의 아동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취약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최빈개도국 아동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다행인 것은 아직 우리가 해결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문제라고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기후 변화로 인해 생긴 피해는 개발도상국과 빈곤층들의 몫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의 피해에 대한 비교적 대비가 잘돼 있는 선진국에 비해 개발도상국은 재해를 대비할 기술적 준비가 부족한 현실이다. 

 

기후 문제에조차 불평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그동안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룬 선진국이 기금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이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도록 도와주고, 나라 사이의 관계를 정하는 국제조직과 협약 효력의 힘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ICPP 특별회의서는 지구 온난화 폭주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5년에 0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전 세계인의 문제의식과 행동 촉구 노력이 지소되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을 비롯해 재생에너지로 에너지원을 바꾸고, 성평등도 이뤄야 한다는 다양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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