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서식 멸종위기생물 생태계 보전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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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서식 멸종위기생물 생태계 보전 앞장선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안정적인 서식환경 조성 활발
농약살포 지양 등 친환경농법 실천 확대 괄목 성과
개체수·생육환경 변화 모니터링 등 보존관리 강화

  • 손정우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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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지데일리] 지금까지 지구에 태어난 생물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99.9%가 멸종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생물이 멸종한 것인데, 지구에서 사라져 간 생물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한 종류의 생물이 멸종하면 다른 동식물들도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고 생태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모든 야생생물은 생태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가 멸종한다면 도토리와 참나무 수액을 먹이로 삼는 동물, 도토리와 참나무에 알을 낳는 곤충도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아울러 인간도 미처 예상하지 못하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야생동물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멸종되기도 하는데, 몇 세기 전부터는 갑작스러운 기후변화나 생태계 파괴 등의 이유로 멸종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름아닌 인간의 영향이 큰 편인데 무분별한 야생동물 포획과 무분멸한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점도 커다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서식지를 관리함으로써 생태자원과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움직임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보호구역 내 무단출입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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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치마는 피침형의 잎 10여 장이 뿌리에서 나와 사방으로 퍼지며 6~7월이면 노란빛이 도는 꽃이 피는 생태학적 특성을 지니며, 숲속 양지바른 풀밭에서 매우 드물게 생육하는 야생식물이다.
 
 
먼저 수원시에서는 칠보산 칠보치마 서식지 일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칠보치마가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중에 있다. 지난 3월 칠보치마 서식지 일원이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인 칠보치마는 지난 1968년 수원 칠보산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당시 칠보치마로 명명됐으나 도시 개발과 자연 훼손으로 개체 수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칠보산에서 사라졌고, 이에 환경부가 육상식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해 관리해오고 있다.

칠보치마는 피침형의 잎 10여 장이 뿌리에서 나와 사방으로 퍼지며 6~7월이면 노란빛이 도는 꽃이 피는 생태학적 특성을 지니며, 숲속 양지바른 풀밭에서 매우 드물게 생육하는 야생식물이다.

최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지원을 받아 서식지 일원에 225m 길이 보호 울타리와 칠보치마·해오라비난초·곤줄박이·수리부엉이 등 주요 생물 종을 설명하는 안내판 19개가 설치됐다.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권선구 당수동 산 63 일원 3200㎡로, 칠보치 외에도 해오라비난초, 새매, 소쩍새, 솔부엉이, 황조롱이 등 법적 보호종이 다수 서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야생생물 보호구역은 출입이 제한되는 동시에 야생생물 서식지 훼손·생물 채취 등이 금지된다. 보호구역에서 이용·개발 등 행위를 하려면 관할 시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시는 해오라비난초·끈끈이 주걱 등 칠보치마 서식지 주변 습지식물을 증식하는 동시에 계절별로 칠보치마를 세밀하게 점검해 칠보치마 생육자료를 구축하는 등 서식지 안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에 더해 칠보치마를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하는 생물다양성 교육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시민에게 칠보치마를 널리 알리는 데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지난 2017년부터 칠보치마 복원사업을 시작했는데, 2017~2018년 2년에 걸쳐 칠보산 습지에 칠보치마 1000본을 이식한 데 이어 2018년 6월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앞서 시는 작년 5월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협의회’를 구성해 전문가 의견 수렴 후 지정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11월에는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안)을 공고해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올해 3월 수원시의 두 번째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이라는 성과를 냈다.

지난 2020년에는 서식지 햇빛양을 확보하고, 숲 틈을 만들기 위한 솎아베기·덩굴 제거 작업을 비롯해 횡단배수로 정비, 피압·피음 제거 등을 통해 칠보치마가 안정적으로 활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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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사리는 물고사리속 물고사리과 식물로 전 세계적으로도 물고사리속에는 4∼6종이 있다. 영어로는 워터스프라이트(water sprite)로 ‘물의 요정’이라 칭하는데, 포자를 달고 있는 잎이 뿔처럼 생겼다고 해 ‘워터 혼펀(water hornfern)으로도 명명됐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완전히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물고사리가 동해안 지역에서는 울산에서 최로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울산시는 최근 한 야생화 전문가의 제보로 북구 천곡동 논에서 큰 개체 3포기와 어린 개체 2포기 등 물고사리 5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인 물고사리는 벼 생육에 방해를 주지 않고 농약 살포를 하지 않는 등 친환경 농법을 실천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이에 개체 수와 생육환경 변화를 살피고 변화 상황에 따라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등 추가 보존대책이 요구된다.

물고사리는 물고사리속 물고사리과 식물로 전 세계적으로도 물고사리속에는 4∼6종이 있다. 영어로는 워터스프라이트(water sprite)로 ‘물의 요정’이라 칭하는데, 포자를 달고 있는 잎이 뿔처럼 생겼다고 해 ‘워터 혼펀(water hornfern)으로도 명명됐다.

물고사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적색목록(IUCN Red List 취약(VU))에 올라 있는 취약한 보호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열대와 아열대 지방, 온대지방까지 넓게 분포하는 한해살이 정수 수생식물이다. 특히 논이나 논둑, 수로에 무리지어 자라는데 국내에서는 부산과 광주, 김제, 서천 등지에서 확이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