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줄여라" 녹색소외지역에 도시숲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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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줄여라" 녹색소외지역에 도시숲 선물

[생태전환과 기후행동]
유휴지·자투리땅, 녹지공간으로 활용해 조성
훼손된 녹지 복원해 도시정원 등 만들기 활발
일상서 자연식물과 좀 더 가까워지는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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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숲 ⓒpixabay

 


[지데일리] 최근 급속한 도시개발로 인해 도심 생활권 주변의 녹지가 감소하고 생태적 건전성이 저하됨에 따라 도시숲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도심에서는 도로와 시가지·주택가 등의 국·공유 유휴지, 자투리땅을 녹지공간으로 활용하는 도시숲 조성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때 청계산 등 서울시내 5개 도시숲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인 삵, 말똥가리, 천연기념물인 소쩍새, 새매, 황조롱이 등 다양한 희귀동물이 발견돼 적극적인 서식지 보전대책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생동·식물의 서식처이면서 도시열섬화 저감과 대기정화, 풍경 제공 등 도시환경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시숲은 지구온난화와 도시개발 등에 의해 위협받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건강한 도시숲으로 가꾸기 위한 움직임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도 도심 나무심기 등을 통해 미세먼지와 탄소배출량 감축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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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심기 활동을 하는 자원봉사 참여자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지난 10일 서울시 중구, CJ대한통운과 중구 삼각동에서 미세먼지 저감 및 도심경관 향상을 위한 도시숲 조성 행사를 펼쳤다. 도시숲 조성은 지난 6월 서울그린트러스트의 ‘그린맵(GREEN-MAP) 캠페인’의 하나다. 이 캠페인은 시민들로부터 녹지가 부족한 녹색소외지역을 제안 받아 숲을 조성해주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녹색소외지역 후보지를 공유 받았으며, 중구 삼각동에 위치한 한빛공원과 교통섬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 CJ대한통운 임직원, 서울그린트러스트 관계자 등 20여명은 중구 삼각동에 위치한 한빛공원 공터에 라일락, 조팝나무, 홍철쭉 등 환경개선을 위한 관목 61그루를 식재했다. 


회사는 이 밖에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배롱나무, 목수국라임라이트, 황금조팝나무 등 7개 수종의 나무 67그루와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21개 수종의 초화류 755본을 한빛공원 옆 교통섬에 심어 도시숲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앞서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지난 5일 신한금융투자와 성수동 서울숲공원에 두 번째 느린 산책의 정원을 조성했다. 서울숲공원은 2003년 한국 최초로 민간이 참여해 도시 유휴지를 숲으로 재생시킨 도시숲이다.

 

이들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생활권 도시숲 보전과 도시공원에 시민을 위한 녹색 치유 공간 만들기’를 목표로 지난 2020년부터 서울숲의 훼손된 녹지를 복원하고 느린 산책의 정원을 만들어왔다. 당시에는 수국길이 만들어졌는데, 이번 야생화길은 두 번째 느린 산책의 정원이다. 


두 번째 느린 산책의 정원인 컬러정원은 ‘야생화’를 주제로 한 게 특징이다. 녹지 훼손이 심한 공간(약 800㎡)에서 다양한 식물과 교감하며 천천히 걷고,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정원에 산책길과 벤치를 설치했다. 느린 산책의 정원 수국길과 야생화길에서는 수국 17종 651그루, 잎과 열매가 독특한 작은 나무 8종 36그루와 더불어 사계절 다양한 꽃이 피는 아름다운 초본 64종 3741본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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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산책의 정원 1호 수국길

 

이에 앞서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지난 6월 유한킴벌리와 함께 인덱스가든 프로젝트의 하나로 서울숲공원 내 두 번째 겨울정원을 만들었다. 


인덱스가든(Index Garden)은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을 다양한 주제로 소개하는 정원 조성 프로젝트다. 이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뚝섬한강공원에 색깔·이름·향기를 주제로 인덱스가든 1·2·3호를 조성했다. 2019년부터는 서울숲공원 내 유휴 공간에 인덱스가든 4호 설렘정원, 5호 겨울정원1을 조성해 공공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번 겨울정원2는 인덱스가든 6호로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서울숲 유휴 공간 가운데 2곳에 조성됐으며, 설렘정원과 겨울정원1 사이에서 두 정원을 연결한다. 겨울에도 휴면하지 않는 이끼를 중점적으로 이용한 것과 사계절 내내 정원 가꾸기 활동을 할 수 있는 미니 온실이 눈길을 모은다. 이외에도 자작나무를 비롯해 측백나무 ‘블루아이스’, 피라칸타, 휴케라 등 겨울에도 매력적인 식물을 확인할 수 있다.


설렘정원은 ‘사랑, 결혼, 부부, 데이트’ 등을 주제로 서울숲 원형 마당 공간을 재탄생시킨 곳이다. 시민 명칭 공모전을 통해 명명된 ‘설렘정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친환경 결혼식, 화관 만들기 등 가족·친구·연인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공원 이용 문화의 다양성을 나타낸다. 


겨울정원1은 ‘나무의 수피’를 주제로 서울숲공원 내 숲속 빈터 일대에 조성됐다. 겨울철 공원에서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식물들을 선정해 심었으며, 특히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개발로 벌목된 메타세쿼이아 밑동을 활용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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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와 미니온실을 만날 수 있는 겨울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