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진단] "해변을 돌려주세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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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진단] "해변을 돌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삼척석탄발전소 방파제·인공시설물 영향 해안침식 가속
온실가스로 뜨거워진 지구가 버터 녹이는 캠페인 '눈길'
"건설중단해 세계적인 청정해변인 맹방해변 보존해야"

  • 한주연 82blue@hanmail.net
  • 등록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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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전세계 주요 국가들의 탈석탄 선언에도 한국에서 계속 진행 중인 2100MW 규모의 신규 석탄사업인 삼척석탄발전소 사업에 대한 논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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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는 지금이라도 삼척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해야 최대한 매몰 비용을 줄이고 전 세계적인 아이콘이 된 맹방해변을 보존될 수 있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삼척석탄발전소 항만 건설로 방파제와 인공시설물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해안침식이 급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곳에 따라 2m에 달하는 모래 절벽이 형성돼 ‘명사십리’라 불리던 청정해변의 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정책은 물론 시장 상황과 여론 모두 삼척석탄발전소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업을 위해 이제는 전세계적인 보물이 된 맹방해변을 위협하는 석탄발전소 공사를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우리나라는 ’석탄에서 청정전원으로의 전환 선언(Global Coal to Clean Power Transition Statement)’에 서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한국이 선진국에 포함되지 않아 선언이 명시하고 있는 '2030년대 탈석탄'을 따를 계획은 없다고 입장이지만 우리나라가 탈석탄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목소리와 국제사회 요구가 이어지는 등 삼척석탄발전소의 입지는 다각도로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삼척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올해 6월 삼척석탄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포스코에너지 자회사 삼척블루파워는 추가 공사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시장의 외면으로 회사채 수요가 ‘0’이 되는 불명예를 겪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삼척석탄발전소가 내뿜는 온실가스로 뜨거워진 지구가 버터를 녹이는 모습을 모티브로 제작된 광고가 공개돼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석탄발전소로 인한 해안침식과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맹방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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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석탄발전소가 내뿜는 온실가스로 뜨거워진 지구가 버터를 녹이는 모습을 모티브로 제작된 광고 캠페인

 

 

이는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한국의 석탄발전소 공사에 관한 사실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맹방해변은 BTS의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의 앨범 커버 사진 배경이 되며 전 세계적인 케이팝 성지로 부상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9월부터 케이팝포플래닛과 석탄을넘어서는 삼척석탄발전소의 건설을 중단하고 맹방해변을 지키자는 요구를 담은 서명 운동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서명 운동은 지금까지 전 세계 50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케이팝포플래닛에 따르면 MZ 세대는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겪는 세대가 될전망이다. 맹방해변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점도 위기이지만, 기후 대응의 측면에서 석탄발전소를 연속적으로 짓는다는 점이 논란을 낳고 있다.  

 

태국의 케이팝포플래닛 몬프라이야 롭농부아 활동가는 “버터비치 근처에 석탄발전소를 짓는다는 소식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태국 아미(ARMY)들이 하루만에 우리의 캠페인을 1000건 이상 리트윗한 것만 봐도 그렇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최근 진행된 유엔 기후회의에서 탈석탄 성명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짓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건설 중단을 선언해 최대한 매몰 비용을 줄이고 전 세계적인 아이콘이 된 맹방해변을 보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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