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랑짤랑 으쓱ESG]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으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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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랑짤랑 으쓱ESG]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으로 '힐링'

국내 업사이클링 문화 전방위 확산.. 산업 경계 넘어 '예술' 승화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아이디어, 사회적기업과 만나 '시너지'

  • 손정우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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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편의점이나 마트 등 물건을 사는 곳에서는 물건보다 더 빨리 마주치는 것이 있다. 바로 포장이다. 우리는 엄청난 포장재들에 둘러싸여 생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포장재는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하는 물건인 동시에 쓰레기다. 

 

전세계적으로 매해마다 1억여톤의 비닐봉지 또는 플라스틱 병이 잠깐의 시간 동안 쓰이고 버려진다고 한다.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닌 더 멋져 보이게 하기 위해 잠시 쓰이다가 버려지는 2차 포장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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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Space’(힐링플러스 스페이스)는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을 통한 지구의 ‘힐링’과 발달장애인의 연주를 통한 구성원의 ‘힐링’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펼치고 있는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일상 속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SK 제공

 


이에 최근 단순히 포장만 되고 버려지기에는 아까운 포장재를 새롭게 사용하는 행동이 많아지고 있다. 버려지기만 한다면 쓰레기가 될 뿐인 포장재를 멋진 재료나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물건에서 나아가 환경을 떠올리고 거기에 새로운 가치라는 창의성을 적용한 것을 '업사이클링'이라 한다. 

 

전세계 곳곳에서는 업사이클링 활동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은 버려진 트럭 덮개로 가방을 만들어 세계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프라이탁은 처치가 곤란한 쓰레기로 불리는 트럭 덮개가 방수성이 좋은 점에 착안, 비가 와도 젖지 않는 메신저백과 배낭을 제작했다. 차별화 된 디자인도 가미되다 보니 그 누구도 버려진 물건으로 만든 가방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만한 물건이 됐는데, 이 가방은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사례로 제기된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업사이클링 문화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의 경계를 넘어 예술로 승화시키는 움직임이 다양해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하나의 예술 활동으로도 멋진 작품들이 만들어지며 디자인의 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엔 SK이노베이션이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이며 발달장애인의 음악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인 ‘Healing+Space’(힐링플러스 스페이스)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곳은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을 통한 지구의 ‘힐링’과 발달장애인의 연주를 통한 구성원의 ‘힐링’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펼치고 있는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일상 속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선보인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계열 구성원과 가족의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작됐는데, 회사가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몽세누와 라잇루트가 맨투맨, 후드티, 쇼퍼백, 에코백 등의 구성원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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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우시산의 변의현 대표가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고래 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우시산, 모어댄 등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 제작한 다양한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신제품이 눈에 띤다.

 

이 가운데 우시산은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며, 환경 분야 사회적가치 창출에 나서는 울산의 대표 사회적기업이다. 폐사된 고래 뱃속에서 엄청난 양의 폐플라스틱이 나온 것을 보고 폐플라스틱을 리사이클링해 고래 인형을 만드는 역발상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우시산은 최근 바다 생태계와 울산의 상징인 고래 보호하려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인형과 에코백, 티셔츠 등이 큰 고객 호응을 얻었다. 한때 울산항에 입항하는 대형 선박들에서 배출한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해 인형, 에코백, 티셔츠 등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왔다.


이를 위해 울산 지역 10여곳의 수거업체와 제휴해 대형 선박들이 배출한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이를 재생 솜과 원단을 변환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 바 있다.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고래 인형 뱃속으로!’는 컨셉을 내걸고 판매된 이 제품들에 대해 고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구의 힐링을 위해 힐링플러스 스페이스를 조성한 만큼, 전반에 사용되는 홍보물에도 친환경적인 요소를 포함시켰다. 버려진 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해 제작된 배너와 전자 현수막을 사용해 ESG 경영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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