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멸종위기종 수달, 버려진 플라스틱 탓에 '고통'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1급 멸종위기종 수달, 버려진 플라스틱 탓에 '고통'

한강 돌아온 수달 배설물서 플라스틱 검출.. "분리배출 중요"
플라스틱 업사이클 확대 요구.. 패키지 플라스틱 사용도 축소

  • 홍성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1.11.29
  • 댓글 1

[지데일리] 수달은 생태계 복원의 중요한 지표종으로서 수달 서식은 한강의 생태 복원을 보여주는 증거다.

 

족제비과에 속하는 포유동물인 수달의 생김새는 족제비와 닮았지만 훨씬 크고 유선형의 몸과 짧은 다리, 물갈퀴가 있는 발은 수중생활에 더 알맞은 형태를 하고 있다.

 

[크기변환]1111.jpg
수달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토종동물 ⓒ지데일리DB

 


수달은 전 세계에 총 1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유라시아 수달(Eurasian otter) 1종만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달은 과거 우리나라 강, 하천, 호수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동물이었다.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과 모피를 얻기 위한 무자비한 남획, 댐이나 보 건설로 인한 서식지 단절 등으로 수달의 개체 수는 크게 줄어든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수달을 1982년 11월에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했고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도 지정해 보호에 힘쓰고 있다.


최근 서울 한강을 비롯해 대구와 창원, 전주 등의 강·하천에서는 시민들의 수달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부산 온천천에서도 수달이 목격되고 있는데, 부산시의 제2차 부산자연환경조사 결과 낙동강과 수영강 권역에서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달은 바닷물이든 민물이든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동물이다. 돌고래나 물범처럼 먼 바다로 나가 머물 수도 없는 특성이 있다. 바다에 사는 수달도 돌고래나 물범처럼 먼 바다로 나가 머물 수도 없고, 바다에 사는 수달도 해안선 가까운 곳에서만 살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수달은 전국의 강과 바닷가나  육지와 가까운 섬에 넓게 퍼져 살지만 그 숫자는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분포 범위는 넓지만 서식 수는 적다고 할 수 있다.


수달은 주로 물고기를 먹고 살지만 개구리와 가재도 먹는다. 이 밖에 물닭이나 청둥오리 등 수변에 사는 새와 그 새끼도 잘 잡는 편이다. 바다에 사는 수달은 생선 못지않게 게나 문어 등 갑각류와 연체동물도 좋아하는 습성을 가진다. 민물 생태계에서는 먹이 사슬에서 최정점에 위치한 동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의 서식지 보전을 위한 이색적인 캠페인이 펼쳐저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이 전국 점포에서 진행하는 플라스틱 업사이클 캠페인 ‘수달과 함께 그린 행복’이 그것이다.


수달과 함께 그린 행복은 각 점포 사은데스크에서 고객에게 투명 폐페트병 7개 이상을 기부받는 프로그램으로, 점포별로 참여 고객에게 상품권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수거한 투명 폐페트병은 세척·선별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에 업사이클 굿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크기변환]1.jpg
수달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한강에 사는 멋쟁이 수달’의 모습이 담긴 재접착 코스튬 스티커 디자인

 


특히 참여 고객을 대상으로 적립해 기부금을 조성하고, 이를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을 통해 수달의 서식지 보전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터치포굿은 1세대 사회적기업이자 산업디자인 전문 기업이다.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버려지는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디자인 상품을 생산하는 업사이클 산업을 태동시킨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도시형 환경 교육센터, 기업 폐기물 전략 활용 컨설팅, 기술 및 소재 연구까지 폐기물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대한 활동으로 확장한 성공 모델이란 평가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서울 한강에 돌아온 수달에 대해 알리며 생태 복원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당시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만든 PET 원단에 돌아온 한강의 수달이 노는 모습을 그래픽으로 담아 스카프를 만들었다.


수달 스카프는 페트(PET) 리사이클링 시폰 원단의 제품으로서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수명을 연장하는 업사이클 제품이다. 한강에 돌아온 수달의 섬세한 패턴과 다양한 색감으로 박선양 한국화 작가의 섬세한 일러스트가 함께했다.


스카프 외에도 수달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한강에 사는 멋쟁이 수달’의 모습이 담긴 재접착 코스튬 스티커도 함께 디자인해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한강에 돌아온 수달의 배설물에서 플라스틱 등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해 올바른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이를 통해 수달이 지금보다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고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업사이클 캠페인을 확대하고 백화점 내 패키지에도 플라스틱 사용을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9월에도 업계 최초로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농산물 용기를 식품관에서 판매 중인 포도·감귤·꽈리고추 등 품목에 적용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