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0% "ESG 중요성 알지만 경영수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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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70% "ESG 중요성 알지만 경영수준 낮아"

[지데일리] 국내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요성에 대한 인식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으나 실제 경영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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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국내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ESG가 기업 경영에 중요한지 묻는 질문에 기업 10곳 중 7곳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ESG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경영성과에 긍정적 효과 발생'(42.9%)과 '소비자 인식 및 소비 트렌드 변화'(41.9%)를 많이 꼽았다. 이어 '투자자 및 금융기관 요구 확대'(11.4%), '임직원의 조직 몰입도 및 만족도 증가'(3.8%)가 뒤를 이었다.


ESG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수준에 비해 실제 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은 5점 척도 기준 2.9점으로 보통(3점) 이하로 낮게 나타났다. '보통이다'에 응답한 기업은 40.3%, '매우 낮다'에 응답한 기업은 11.7%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ESG 전담조직과 전담인력을 갖춘 기업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위원회의 경우 조사대상 기업의 15.7%만이 '있다'고 답했고, ESG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 있다는 응답도 21.0%에 불과했다. 'ESG 업무를 총괄하는 별도의 임원을 둔 기업'은 12.7%에 그쳐, 전체적으로 20% 이하의 기업만이 ESG 전담조직과 인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장대철 카이스트 교수는 "투자자 및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로 ESG가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ESG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그 중요성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공감하게 된 것 같다"며 "다만 해외에 비해 국내에 ESG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일부 수출기업 및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아직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에서 공급망 실사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기업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4%의 기업이 해당 이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에서 '매우 중요함'으로 답한 기업이 11.7%, '다소 중요함' 으로 답한 기업이 38.7%를 기록했다.


향후 ESG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이슈로는 응답기업의 37.0%가 '친환경 사업 분류체'(그린 택소노미)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자원순환'(28.3%)을 선택한 응답이 많았고,'‘ESG 정보공시 의무화'(13.0%), '인권보호 및 다양성'(9.0%), '생물다양성'(6.7%), '공급망 실사'(6.0%) 등이 뒤를 이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국내기업의 ESG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기업은 ESG경영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기업에게는 ESG 평가지표 해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중견·중소기업은 내부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