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 팬데믹이 바꾼 먹거리 문제, 환경·기술적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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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 팬데믹이 바꾼 먹거리 문제, 환경·기술적 해법은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국경 봉쇄, 실업률 증가로 전에 없던 단절된 사회와 경기후퇴의 입구에 다가서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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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요소는 현재까지 식사를 안전하고 즐겁게 즐기던 세계를 근본부터 뒤흔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건강, 생활, 산업 활동 등 모든 방면에서 붕괴와 혼란이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먹거리’ 환경 또한 다양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산업계에서도 푸드테크(Food-Tech) 시장이 '위드-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가장 부상하는 시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푸드테크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성장이 주목받는 분야였다. 식품산업과 관련 산업에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접목돼 먹거리 시장과 IT 시장의 엄청난 시너지가 내재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푸드 시스템 전체의 초기화와 먹거리 가치의 재정의를 더욱 진행시키며 그 성장 잠재력을 가속화시킨 것이란 주장도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 기관 피치북(Pitch Book)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부터 푸드테크 분야에 대한 벤처 캐피털 투자가 빠르게 증가했고, 2019년 총 투자액은 1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4년의 5배를 뛰어 넘는 수치다. 최근 들어 ‘먹거리×테크놀로지’에 관한 컨퍼런스와 커뮤니티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라고 하겠다.

 

올해 1월 개최된 글로벌 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2’에서 CTA(미국 소비자 기술협회)는 ‘2022년 5대 기술 트렌드’를 선정해 발표했는데 그중 하나가 푸드테크였다. 

 

푸드테크는 식품 산업과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접목된 푸드 비즈니스를 통틀어 말하는 개념이다.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3420억달러(약 410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푸드테크 카테고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범위는 농작물 재배는 물론 ▲밀키트 ▲로봇셰프 ▲잔반 처리 기술 등 까지 아우른다. 그 가운데서도 미래 먹거리인 ‘대체육’이 큰 관심을 모았다.


푸드테크 산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인간 삶에 가장 친근한 분야라는 점이 꼽힌다. 세계 식품 시장이 환경적, 기술적, 사회경제적 등의 변화로 이전과 다른 발전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서다.

 

먼저 환경적으로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부족과 과도한 식량 생산으로 환경 파괴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대체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대체육으로는 ▲배양육 ▲식물성 고기 ▲식용 곤충이 있다. 

 

이 종류에 따라 종전 육류와 비교해 환경·윤리·건강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가격·소비자 선호 등에서 단점이 있다. 이에 관련 연구자와 기업은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음으로 기술적인 면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시스템, 드론 등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 유통으로 생산과 시스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활용의 경우 농업용 로봇, 식품공장 로봇 자동화, 물류 로봇으로 세분된다. 최근엔 음식 또는 서빙을 도와주는 서비스용 로봇이 나와 손님들과 비대면 접객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레시피나 식당 추천 또는 마케팅까지 여러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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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보아르테는 최근 ‘편의점 치킨 조리 협동 로봇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GS25 치킨 조리 협동 로봇 1호 도입, GS25 시설 및 점포 특성에 맞는 협동 로봇 시스템 개발 및 적용, 협동 로봇의 안정적인 운영 및 확대 등을 추진한다.


GS25는 경영주, 근무자가 점포 운영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살펴야 하는 상황에서 치킨 조리에 대한 부담을 축소하기 위해 국내 최초 치킨 자동 조리 로봇을 개발한 로보아르테와 손을 잡은 것이다.


GS25는 협동 로봇 도입이 점포의 치킨 조리에 대한 편의성과 안전성 확보에 크게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상품의 균일한 맛과 위생 관리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계산·진열·청소 등 경영주와 근무자가 매일 하는 편의점 기본 업무를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3D 프린터를 활용해 요리나 디저트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종전 식품의 형태와 질감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 아울러 식품의 구성 성분, 맛과 향미 등이 완전히 다른 개별적인 식품을 생산할 수 있어 다양한 식품 산업에 응용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나아가 3D 식품 프린터에서 3차원 디자인만 수정해 프린팅하면 다양한 식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새로운 방식의 식품 생산 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어 사회·경제적인 면에서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해 식품외식 산업에도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현대 소비자는 간편식, 밀키트, 배달 음식, 새벽 배송 등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식품, 외식, 유통업계에선 무인화 매장, 키오스크 등을 활용해 비대면 서비스를 늘리는 등 식품 유통 관리 분야의 스마트화를 펼쳐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미국의 푸드테크 행사인 ‘스마트 키친 서밋’에 따르면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오는 2025년까지 약 6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스마트홈 시장과 비교해도 매우 큰 확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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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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