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하늘 나는 자동차'는 탄소중립 영웅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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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RE:포트] '하늘 나는 자동차'는 탄소중립 영웅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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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교통 문제는 교통 혼잡에만 그치지 않는다. 에너지 낭비와 환경오염, 소음 발생 등의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기존 교통 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교통 시스템이 필요한 실정이다.


근래 들어 내연기관차의 퇴출과 전기차의 보급 등 운송 분야 관련 주요국가의 탄소중립 정책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운송 분야가 무공해 친환경으로 전환될 경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최대 16.2% 감소할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대도시에 집중된 지상 교통의 혼잡을 피하는 수단 중 하나로 미래 이동 수단인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가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전체 시장 규모는 1조 4620억 달러로 추정된다.

 

아직 UAM은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한 분야다. 그렇지만 최근 UAM 관련 보고서나 백서, 보도 등이 쏟아짐에 따라 국내에서도 UAM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 기술 스타트업 중심으로 발전해온 개인용 비행기(PAV, Personal Air Vehicle)시장에 수년 전 부터 보잉, 에어버스, 엠브라에르 등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OEM)가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최근엔 아우디,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도 그 대령에 합류하고 있다. 


여기에 플랫폼 기업 우버 등도 개인용 비행기 제조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등 UAM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텔과 텐센트 등 IT 기업들도 개인용 비행기 개발 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UAM은 육상과 항공교통의 장점을 ICT기술로 융합한 미래 운송 수단을 말한다. 완성차업계에선 이른바 ‘플라잉카’라고 일컫기도 한다. 플라잉카의 특징은 평소 도로를 주행하다가 교통체증이 심해지면 단숨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다. 이런 개인용 비행기(PAV)가 소재, 배터리, 항법 등 관련 기술발달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수직이착륙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eVTOL은 기존의 비행기, 헬리콥터에 비해 소음이 적은 편이다. 배출가스가 없어 도심형 친환경 항공 교통수단으로 적합한데, 특히 다른 운송 수단과 비교해 자유로운 이동성, 정시 도착, 이동범위 증대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에어택시로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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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이미 전 세계 주요 국가와 지자체에서는 UAM의 상용화를 위해 법규 정비와 함께 다양한 규제혁신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는 UAM의 2025년 상용화 서비스를 목표로 지난 2020년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하고 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UAM Team Korea)를 발족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운용개념서 1.0’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UAM을 버스와 철도 등과 연계해 환승 시간을 최소화하는 연계교통서비스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UAM 상용서비스는 초기(2025~2029년), 성장기(2030~2034년), 성숙기(2035년~)의 3단계 발전 전략을 거친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민간 중심의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7월 영국의 ‘어반 에어포트(Urban-Air Port)’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어반 에어포트는 UAM의 지상 인프라 구축 전문기업이면서, ‘Six Miles Across London Limited(small)’의 자회사로 앞으로 5년 안에 200여 개의 전 세계 에어 원(Air One) 버티포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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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UAM 시장이 다양한 기관과 기업의 협력이 필수적라고 입을 모은다. UAM 생태계는 현재 전문 기술 스타트업, 항공기‧자동차‧플랫폼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UAM항공기 개발은 조비, 릴리움(Lilium), 볼로콥터 등 글로벌 스타트업이 선도하는 모습이다. 볼로콥터가 개발 중인 ‘볼로시티(Volocity)’는 수차례 도심 시연비행은 물론 1000회가 넘는 시험비행을 진행했고, EASA의 유관 인증도 획득했다.


조비는 지난해 9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혁신적인 이동수단을 실증하는 중장기 프로젝트 ‘AAM 내셔널 캠페인(AAM National Campaign)’ 의 eVTOL 첫 사례로 2주간의 시험비행에 참여했다. 

 

NASA는 이 시험비행을 통해 eVTOL의 움직임과 소음 수준, 관제사와의 교신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특히 저소음은 eVTOL이 도심에서 운항하기 위한 필수 해결 과제로 꼽힌다.


각종 통신장비와 전자제어유닛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IT‧소프트웨어 기업에게 사업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도시마다 터미널 역할을 하는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는 건설‧인프라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세계적으로 도입단계에 있는 스마트시티 구상과 연계된 개발이 검토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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