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선] 지금이 아니라면, 산호초를 살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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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 지금이 아니라면, 산호초를 살릴 수 없다

  • 이우현 gdaily4u@gmail.com
  • 등록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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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고 아름다운 곳이 산호 숲이다. 산소가 풍부하고 먹이가 많아 바다 생물의 1/4이 산호 숲에 의존하여 살고 있다. 바다 생물들은 이곳을 터전 삼아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생식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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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역시 산호 숲의 혜택을 받으며 살아간다. 산호 숲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육지의 열대 우림에 맞먹는 환경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연안 지역의 침식과 극한 이상 기후로부터 주변을 보호하는 것도 산호 숲이 하는 일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산호 숲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귀한 바다의 보물, 산호 숲이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하얗게 변하면서 죽어가고 있다. 산호 숲의 죽음은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올 게 자명하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살아 있는 지구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산호초가 모두 사라질 수도 있다. 산호초는 수많은 바다 생물의 보금자리일 뿐만 아니라, 위험한 폭풍과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고, 인간에게도 바다 자원의 커다란 혜택을 주고 있다. 


산호초는 육상의 열대 우림만큼, 아니 그보다 더욱더 생산적이며 경제적으로 가치가 큰 생태계를 만든다. 바다에 사는 생물의 4분의 1이 산호초와 관련을 맺으며 살고 있고,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산소를 만들어 기후 안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요즘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산호초 백화 현상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산호의 아름다운 색깔은 산호 자체의 색이 아니라 산호의 몸속에 공생하는 ‘갈충조’의 색이다. 

 

갈충조는 광합성으로 만든 영양분을 산호에게 주고, 대신 산호로부터 보금자리를 제공받는다. 그런 갈충조가 사라지면서 산호의 투명한 살 밑 하얀 뼈대가 내보이는 것이 백화 현상이다. 갈충조와 다시 같이 살지 않으면 산호는 결국 죽고, 산호초 없이는 사람도 살기 어렵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산호 숲은 활기찬 바다 식구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산호 숲이 하얗게 되더니 결국 칙칙하고 흉한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 산호 숲을 죽인 것은 높아진 바닷물의 온도다. 그 많던 물고기들이 사라지거나 병이 들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산호 숲이 사라지게 된 것은 우리, 사람들 때문이다. 산호 숲이 사라지면 사람도 위험해지는데 사람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바다 생물의 4분의 1이 산호초에 살듯, 수천만 명의 인구 역시 산호초에 기대어 살고 있다. 더욱이 산호초는 위험한 폭풍과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고, 기후 변화와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런 소중한 산호초가 지구 온난화와 바다 산성화 때문에 어느 바다에서도 살 수 없는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이대로 산호초가 모두 사라진다면 환경도, 경제도, 우리의 생명도 다 잃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산호 숲이 죽어 가고 있다. 수없이 많은 바다 생물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다. 그렇게 우리들의 삶도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는 것이다.


생물의 보전과 보호는 모든 것이 증명된 뒤에 시작하면 늦다. 산호초가 어떤 곳이고, 왜 지켜야 하는지를 주변에 알리는 작은 노력과 실천, 그리고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산호 숲을 살리는 것이 우리를 살리는 것이고 후손들을 살리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산호 숲을 살리는 일도 우리,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다.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건강한 지구 만들기에 동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