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아픈 지구를 돌보는 마음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위기로 아픈 지구를 돌보는 마음들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4.21
  • 댓글 0

[이주의 어린이 환경책] 

 

“당신은 늙어 죽지만, 우리는 기후 변화로 죽을 것이다.” 청소년 기후 변화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이에 동참하는 세계 청소년 연대 모임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 For Future, FFF)’의 대표 구호다. 

 

iceberg-gda50c378b_640.jpg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인류 대멸종 시나리오를 목전에 둔 청소년들의 호소에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할 주체로서 느끼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세계 각국은 205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낮추기 위해 잇따라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탄소 중립이란, 인간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는 석탄과 석유 등 화석 에너지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급선무다. 


<십 대가 꼭 알아야 할 탄소 중립 교과서>(인포비주얼연구소 지음, 더숲 펴냄)은 인류 문명의 역사를 추적하며 그동안 에너지가 어떻게 사용되어왔는지, 대안으로 떠오른 태양광, 풍력, 수력, 조력.파력, 지열, 수소, 전기 자동차, 인공 광합성 등의 재생 에너지 산업은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는지, 그리고 탄소 중립 사회 건설이 인류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제시한다.


또한 세계 각국의 에너지 주도권 경쟁 상황과 노력을 보여주는데, 그 속에서 한국의 재생 에너지 산업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알려준다.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전 지구의 목표가 된 지금,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탄소 중립에 대한 지식을 담았다.

 

1.jpg


이 책에서는 ‘세계 각국의 산업 부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각국의 전기 에너지 구성 상황’, ‘태양광 발전 시스템 도입 10개국 추이’, ‘세계 풍력 발전 도입량 순위’ 등 에너지 산업 전반에 걸친 최신의 데이터가 담겨있다. 


이처럼 환경 문제에 대해 초보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에 머무르지 않고 객관적 자료로 설득하고 있어 기후 위기를 냉철하게 인식하게 하고, 2050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명확한 목표치를 제시한다.


또한 원시 시대부터 산업 혁명을 거쳐 현재에 이른 인류 산업 문명의 역사를 그림으로 표현해 직관적으로 내용을 이해하게 해준다. 

 

불의 발견, 증기 기관과 전기의 발명, 석유의 등장과 자동차 엔진의 탄생 등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뉴커먼, 와트, 프랭클린, 페러데이, 에디슨, 노벨, 디젤, 포드 등 반드시 알아야 할 발명가들과 그들의 업적을 다루고 있어 세계사에 대한 교양을 채워준다. 


더불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재생 에너지의 기술을 요약적으로 표현한 그림들은 태양광 발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지, 풍차는 어떤 움직임으로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지, 어떻게 물에서 수소를 빼내어 수소 에너지를 만드는지 등을 명확하게 보여줘 과학적 지식까지 전해준다. 

 

이처럼 사회, 역사, 과학적 지식을 두루 망라했기에 다각적인 관점에서 환경 문제를 바라볼 수 있으며, 인류가 처한 기후 위기의 본질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다.


최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RE100과 EU 택소노미가 화제가 되었는데, 경제, 외교, 국방이 주요 토론 주제였던 과거와 비교하면 환경 이슈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문제로 대두되었는지 알 수 있다. 


책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탄소 중립에 대한 요점을 꼭 집어 알려준다.


co2-g098886021_640.jpg


첨단 과학은 21세기에 갑자기 나타난 신비한 기술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과학자들이 발견해온 자연의 법칙으로부터 탄생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어떻게 변화해 갈까? 우리는 과학의 발전을 통해 미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미래가 온다, 기후 위기>(김성화·권수진 지음, 와이즈만북스 펴냄)는 온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아픈 지구의 이야기다. 마치 아픔을 알아 달라는 듯이 북극에서는 수백만 년 동안 품고 있던 거대한 얼음이 줄줄 녹아내리고 있다. 


어마어마한 홍수, 끔찍한 산불, 무시무시한 태풍, 지글지글 폭염과 잔인한 가뭄이 지구에 닥친다. 수많은 도시가 바다에 잠기고, 수억 명의 난민들이 생긴다. 

 

바로 지구가 점점 더워지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피할 곳도 없다. 이대로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지금의 지구로는 더 이상 방법이 없다.


지구가 자꾸만 더워지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탄소에 대해 알아야 한다. 우리가 숨을 쉴 때, 방귀를 뀔 때도 튀어나오는 탄소 말이다. 탄소는 살아 있거나 죽어버린 모든 생물의 몸속에 들어 있고, 바위 속에도 들어 있다. 


천만 가지 물질을 만들 수 있는 탁월한 능력 때문에 탄소는 동물과 식물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원소이다. 탄소는 우리 몸에 숨어 있다가 공기 중으로, 공기에서 빗물에 녹아 땅으로, 바다로 돌고 돈다. 문제는 늘 그렇듯이 ‘바로 인간’이 탄소를 공기 중으로 마구 내보내면서 시작됐다.


지구 대기에 수많은 온실 기체 중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많은 온실 기체가 바로 이산화 탄소이며, 그 이산화 탄소가 많아지면서 지구가 더워졌다. 지구는 심각하게 이산화 탄소를 내뿜고 있고, 그만큼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게 됐다.


지금은 2억 5000만 년 전 대멸종 때보다도 500배 더 빠른 속도로 평균 기온이 치솟고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10년 안에 100만 종의 동물이 지구에서 멸종할 것이라고 말한다.


남극과 북극의 얼음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태양빛을 반사시켜, 지구가 달아오르지 않도록 지켜 주는 역할을 했다. 2040년쯤 그런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모두 사라질지 모른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가 쉴 새 없이 이산화 탄소를 내뿜어도 지구가 갑자기 뜨거워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우리에게 거대한 바다가 있기 때문이었다. 시원한 바다가 대기에서 흘러들어온 열을 식혀 주면서, 불안한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2.jpg


그런데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지구의 기상 이변이 시작되었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은 지구에 공기와 바다와 물과 땅과 식량이 지금처럼 변함없이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1.5도 높아지는 데 30년밖에 안 걸린다.


2015년 12월 12일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 변화 회의에서 세계 195개 나라가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여전히 화석 연료를 먹고 도시가 굴러간다. 빌딩이 세워지고, 도로가 놓인다. 전 세계 나라들은 선진국이 되고 싶어서, 또 선진국을 지키고 싶어서 발전소를 짓고, 공장을 굴린다. 모두 화석 연료를 쉽게 버리지 못한다.


과연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화석 연료를 버릴 수 있는 여러 방법 중에 하나, 풍력 발전소를 설치하고, 태양 전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 가지 에너지만을 고집하지 말고, 여기저기 대체 에너지 발전소를 세워야 한다.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물건을 사고, 전기와 물을 쓰면서 배출하는 이산화 탄소의 양으로 탄소 발자국을 매긴다. 땅 위에 발자국을 남기듯이 지구에 이산화 탄소를 남긴다고 탄소 발자국이라 부른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병든 지구와 그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구의 미래,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각국에서는 ‘기후 변화’로 시작된 문제를 제기해 왔다. 


‘변화’가 의미하는 것이 ‘위기’라는 것을 깨달은 지금, 우리는 공허하게 다시 ‘기후 위기’를 외친다. 지구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의 민낯을 마주하고 있다. 위기의 지구를 책임질 당사자는, 미래 세대가 아닌 지금 바로 우리들이다. 


온실 가스를 배출한 주범인 만큼 지구를 위해, 함께 살고 있는 동식물을 위해,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떠올려야 한다. 

 

이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지금 이 순간, 함께 인식하고 함께 공유하고 함께 연대함으로 벌어질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신호, ‘아픈 지구 살리기’에 동참을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