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환경친화 이동수단 '짐 자전거' 늘리는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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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RE:포트] 환경친화 이동수단 '짐 자전거' 늘리는 독일

2035년 탄소중립을 목표, 기후정책 실현 환경친화 이동수단으로 각광
헤센주, 짐 자전거·짐이나 아이를 싣는 연결수레 등 구입비 지원 활발
일반 자전거보다 운반 용량 크고 바퀴 축 사이 거리 기준 등 충족해야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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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이동수단이 많아짐에 따라 온실가스와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추세다.


기후와 환경과 건강 정책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이동수단 이용 장려가 필요한 현실에서, 이를 위해 전기 엔진을 사용하는 이동수단이나 엔진을 아예 쓰지 않는 이동수단인 '자전거'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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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자전거는 우리에게 무척 친근한 레저수단이자 이동수단으로 꼽힌다. 세발자전거에 얽힌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다. 네 발 자전거를 타다 보조 바퀴를 떼어 내고 위태위태하게 길 위를 달리던 그 순간의 기억도 우리 머릿속에는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아울러 배달 스쿠터 대신 짐받이를 올린 ‘짐 자전거’가 활보하던 풍경도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당시는 자전거를 자전차라고 불렀는데, 특히 남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하곤 했다.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렸던 자전거가 우리 주위에서 사라진 건 자동차의 대중화와 역사를 함께 한다고 할 수 있다. 자전거는 자동차 증가에 밀려 거리에서 사라졌는데, 관련 공장들은 중국으로 이전했고, 국산 자전거가 존재하지 않는 시절이 이어졌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자전거는 다시 우리 곁으로 서서히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중심으로 조금씩 그 영역을 확장한 자전거의 인구는 1400만을 넘어서고 있다. 건강상이나 경제적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타기를 원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의 자전거에 대한 인프라와 시스템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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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가 차원에서 자전거 정책을 만들어내고는 있기는 하나, 이 역시 실질적인 대안은 되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시의 자전거 도로 확충안만 해도 한강을 중심으로 한 자전거 도로의 증설에만 역점을 두는데, 자동차와 자전거가 공존할 수 있는 도심의 자전거 도로에는 관심이 거의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는 다소 대조적으로 독일 헤센주가 엔진을 쓰지 않거나 전기 엔진을 사용하는 ‘짐 자전거’와 짐이나 아이를 싣는 연결수레의 구입비용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오는 203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기후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환경 친화적인 이동수단을 권장하는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헤센주에서는 환경친화적인 이동수단을 권장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7월부터 1차 짐 자전거 구입 지원사업을 펼쳐 호응을 얻었다. 이를 위해 1500건이 신청됐고, 112만유로(약 15억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지난 3월부터 2차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짐 자전거나 화물 또는 아이를 실을 수 있는 연결수레 구입 시 지원 금액은 짐 자전거 500유로, 전기 짐 자전거 1000유로, 전기 운반 부속 수레 200유로, 일반 운반 부속 수레 100유로로 책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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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대상이 되는 제품과 지원조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안내문. 왼쪽 위는 화물칸 혹은 유모차 역할을 하는 연결수레(전기에너지 사용), 오른쪽 위는 화물칸 혹은 유모차 역할을 하는 연결수레(일반), 왼쪽 아래는 화물칸 혹은 어린이칸을 포함한 짐 자전거(일반), 오른쪽 아래는 화물칸 혹은 어린이칸을 포함한 짐 자전거(전기에너지 사용)다. ⓒ서울연구원

 

구입 시 보조금 지원 대상이 되는 짐 자전거의 요건은 운전자의 몸무개 외 최소 40kg 하중이 허가된 자전거여야 하고, 짐칸 또는 화물칸 부분이 바퀴와 결합돼야 한다. 일반 자전거보다 운반 용량이 더 커야 하며, 앞뒤 바퀴 축 사이의 거리는 일정 기준 이상이어야 하는 식이다. 


헤센주에 주소를 두고 있는 주민이면 모두 신청할 수 있으며, 지원받은 사람이 다른 주로 이사 갈 때는 지원금액 중 일부를 반환해야 한다. 해당 지원 프로젝트에서 한 번도 지원받지 않은 주민이면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 구입할 제품의 견적서를 함께 업로드해야 한다. 견적서에는 신청자의 이름과 주소를 명기하고 지원 결정 통보를 받은 후에 해당 제품을 구입하고 영수증을 제출해야 한다. 제품은 견적서를 발급받은 회사에서 구입해야 하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환경친화적인 짐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내가 함께하는 기후보호'(#Klimaschutzmitmr) 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거나 해당 프로젝트팀 이메일로 보내도록 권장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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