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구촌은 지금] 숨 쉬는 모든 생물을 지키기 위한 섬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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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구촌은 지금] 숨 쉬는 모든 생물을 지키기 위한 섬의 노력

샤르자 '부네이르섬', 다양한 생물보호 위해 엄격한 법률 적용
국제·전략적 중요한 보호구역.. 풍부한 해양생물 사는 '국제습지'
아프리카 면적 절반 뒤덮는 사바나, 가장 독특한 생물 다양성 보존

  • 한주연 82blue@hanmail.net
  • 등록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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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대모거북(hawksbill turtle)은 90~110개의 알을 낳은 후 조용히 바다로 돌아가고, 둥지에 남은 알은 50~70일 안에 부화하는 특성을 지닌다.

 

샤르자 정부에 따르면 이달 1일 대모거북이 부네이르섬에 도달했다. 대모거북은 3개월 전부터 부네이르섬에 둥지를 튼 여러 종 중 하나다. 샤르자 영토인 부네이르섬은 샤르자 해변에서 북쪽으로 1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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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자는 부네이르섬에서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법을 마련했다. 사진은 어린 대모거북이 섬에서 이동중인 모습.

 


현재 부네이르섬에는 27개 해변에 걸쳐 300곳 이상의 대모거북 둥지가 꾸려졌다. 정부령에 따라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부네이르섬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 위기종 리스트에 오른 대모거북에게 매우 중요한 번식지로 알려져 있다.


13㎢ 면적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부네이르섬은 검은바다갈매기와 제비갈매기의 고향이다. 검은바다갈매기와 제비갈매기는 부네이르섬 적토에 해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둥지를 트는 특성을 보인다.

 

샤르자는 부네이르섬에서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법을 준비했다. 부네이르섬에는 희귀 녹색바다거북, 사슴, 고슴도치, 파충류가 많이 살고 있으며 레드 코트 피시(red coat fish)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모래사장과 깨끗한 바닷물로 유명한 부네이르섬과 주변 일대는 물고기 76종, 산호초 40종 이상이 포진해 있을 정도로 많은 산호와 해양 생물로 북적댄다.


샤르자 시인들은 오랫동안 부네이르섬을 ‘페르시아만에 떨어진 눈물’이라고 묘사해 왔다. 샤르자 국민들은 역사적으로 바다와 항해 역사를 사랑하기에 부네이르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진주조개를 채취하는 잠수부와 어부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부네이르섬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네이르섬은 국제적·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보호 구역이며, 풍부한 해양 생물에 힘입어 국제습지조약(International Convention on Wetland)에 등록된 곳이다. 유네스코(UNESCO)의 세계문화유산 예비 리스트는 물론 인도양 및 동남아시아 바다거북의 보호·관리 국제 협정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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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네이르섬은 국제적·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보호 구역이며, 풍부한 해양 생물에 힘입어 국제습지조약에 등록된 곳이다.

 

 

부네이르섬은 샤르자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온몸으로 겪은 곳이다. 영국이 샤르자를 통치하던 시절에 샤르자 최초의 철길을 놓은 곳이 부네이르섬이다. 해안가 한쪽에는 아직도 그 유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네이르섬은 물에서 단맛이 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희소병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3500년 전 철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도예 그릇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부네이르섬을 통하는 해상 활동이 35세기에 걸쳐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잠수부와 광부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으로 알려진 묘지도 있다. 페르시아만 기슭에서 살아온 인류 발전 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증명하기도 한다.


부네이르섬은 특유의 적색 지형으로 인해 화성과 닮았다 해서 화성섬(Al-Jazirah Al-Hamra)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황이나 산화철 등 광물이 풍부한데, 그 광물이 철도를 통해 선박에 실린 후 수출길에 올랐으며 현재도 채굴이 한창인 광산을 더러 찾아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엔 아프리카의 자연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샤르자 사파리도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사헬(Sahel)에서는 서쪽의 모리타니 대서양 연안에서 동쪽의 에리트레아와 홍해에 이르는 지역에서 사막과 초원, 풍부하고 다양한 야생 동물을 탐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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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사파리 전경

 

 

세 번째 구역인 사바나는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에 걸쳐 있는데, 아프리카 면적의 절반을 뒤덮고 있는 이 초원은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생물 다양성이 보존된 곳으로 유명하다. 

 

네 번째 구역인 세렝게티는 해마다 누가 세계 최대 규모로 이동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다섯 번째 구역인 사화산인 응고롱고로(Ngorongoro)는 독특한 생태계를 갖고 있으며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동물들의 서식지다.


여섯 번째 구역인 모레미(Moremi)는 여러 세기에 걸쳐 몬순 폭우로 형성된 아프리카 남서부의 협곡과 계곡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됐다. 건조하고 모래가 많은 강바닥의 대수층은 건기 내내 동식물의 생명을 지켜주는 곳이다.


샤르자 사파리는 가장 중요하고 희귀한 동물인 코뿔소를 비롯해 아프리카에 사는 120종 이상 5만 마리가 넘는 동물들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아울러 토종과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종을 포함해 10만 그루 이상의 아프리카 아카시아도 식수돼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