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트림∙방귀 속 '메탄' 줄이는 친환경 사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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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트림∙방귀 속 '메탄' 줄이는 친환경 사료 등장

[지금, 순환경제]
탄소배출권거래제, 축산업계로 확대.. 친환경 사료 요구↑
메탄, 농도 낮아도 이산화탄소 대비 20배 이상 온실효과
자원순환기술 활용 친환경적·동물복지적 사료 제품 개발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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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권거래제가 축산업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메탄 저감 사료를 비롯한 친환경 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의 발표에 의하면 소 한 마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육우는 50㎏ 이상, 젖소는 1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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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같은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은 공기중 농도는 낮은데도 이산화탄소에 비해 약 20배 이상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사료∙축산 기업을 중심으로 소의 메탄 발생을 줄이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어져 왔으며, 국내 기업과 기관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활동과 제품 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한 대의 연간 메탄 배출량이 약 200kg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소가 배출하는 메탄의 양이 매우 많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메탄은 공기중 농도는 낮은데도 이산화탄소에 비해 약 20배 이상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사료∙축산 기업을 중심으로 소의 메탄 발생을 줄이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어져 왔으며, 국내 기업과 기관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활동과 제품 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먼저 CJ제일제당의 사료∙축산 독립법인인 CJ 피드앤케어에서는 최근 소가 배출하는 메탄을 줄이는 친환경 사료를 선보였는데, 우선 국내 축산 시장에서 메탄솔루션 수요를 확대하고 앞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인 친환경 메탄 저감 낙농(젖소)사료인 메탄솔루션은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소 트림∙방귀속 메탄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친환경 사료인 동시에 국내 낙농업계 최초의 메탄 저감 사료라 할 수 있다.

 

통상 2주간 메탄솔루션을 먹은 젖소는 일반 사료를 섭취했을 시와 대비해 메탄발생량이 36.6%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우유 생산량에는 변화가 없어 친환경적이면서도 생산성이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소는 사료를 먹은 뒤 네 개의 위중 첫 번째 위에서 되새김질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생물 작용으로 생성된 메탄이 배출된다. 이에 CJ는 소 위 속 메탄 발생균을 억제하는 사료첨가제 특허기술을 개발해 이를 메탄 저감 사료에 적용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테크노파크(제주TP)에서는 친환경 기능성 사료개발 연구를 수행한 결과, 구멍갈파래를 첨가한 사료가 가축이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식용가축의 기능성과 생산성 향상에도 효과적임을 최초로 확인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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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갈파래는 영양염류 흡수율이 현저히 높아 다른 해조류의 생육에 필요한 염류를 결핍시키는 등 생태계 파괴 주범으로 지목된다. 특히 악취와 경관 저해 등 악영향을 동반해 해마다 인력과 예산을 들여 치우기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해안가 구멍갈파래를 수거하는 모습. 제주테크노파크 제공

 

 

구멍갈파래는 영양염류 흡수율이 현저히 높아 다른 해조류의 생육에 필요한 염류를 결핍시키는 등 생태계 파괴 주범으로 지목된다. 특히 악취와 경관 저해 등 악영향을 동반해 해마다 인력과 예산을 들여 치우기를 지속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처리 방법은 말린 뒤 퇴비로 사용하거나 소각.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가 건국대, 이안스는 최근 소 사양실험을 통해 구멍갈파래를 먹인 그룹이 먹이지 않은 그룹에 비해 메탄가스 발생량이 평균 28% 줄고, 구멍갈파래가 식용가축의 유지방, 유지방보정유량, 에너지보정유량 향상 등 기능성을 증진시키는 것을 밝혀냈다. 


아울러 하루 체중 증가량이 높아져 생산성이 높아지고 소의 모발 내 아세톤, 코르티솔, 요산 감소경향이 포착돼 가축의 스트레스 저감 효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한 만한 점은 구멍갈파래로 인한 가축의 메탄가스 발생량 감소 효과로 인해 축산농가에서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매탄가스는 하루 100~500리터로 자동차 한 대의 일일 배출량과 같은 수준이다.  


연구진은 악취와 경관저해, 생태계 파괴의 삼중고를 유발하는 구멍갈파래의 자원 순환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처리난을 해결하고, 이를 활용한 친환경적이며 동물복지적인 사료 제품 개발로 ESG 기반의 가축산업 신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가축의 소화와 생장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메탄을 줄일 수 있는 사료 개발이 바로 축산농가와 지구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3건의 관련 특허출원이 완료한 상태로, 앞으로 기능성 사료 개발을 추진하고 제주도를 비롯한 관계기관, 기업 등과 함께 구멍갈파래 수거와 건조시설 확보 등 해결 방안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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