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사회가 음식물 쓰레기와 '공존'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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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RE:포트] 사회가 음식물 쓰레기와 '공존'하는 방법

코로나19 여파 배달음식 폭증.. 플라스틱 포장재 쓰레기난 초래
일본서 버려지는 음식물 연 612만톤.. 재이용 아닌 배출로 심각
기업·시민, 소량 메뉴 도입·음식량 인센티브 등 다각적 노력 '눈길'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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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14억 톤, 1120조 원. 이는 전 세계에서 매년 버려지는 음식의 양과 금전적 가치다. 

 

산업과 경제가 발달하면서 농작물과 식품 생산 모두 크게 증가해왔다. 이로 인해 식품의 구매와 보관이 편리해지면서 세상에는 또 하나의 위험한 문제에 직면했는데, 바로 음식물 쓰레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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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모든 인류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나, 이 가운데 3분의 1이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매일 8억 명이 굶주리고 있는 실정이다. 마트 납품 기준에 비해 모양과 색깔이 부족해서, 유통기한이 애매하게 남아서, 1+1 세일 때문에 먹지도 않을 음식을 샀기 때문에 등 소비돼야 할 음식이 버려지는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음식이 폭증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주문해 남은 음식을 버리는 것이 보편적인 일상이 됐다. 음식과 함께 나오는 플라스틱 포장재 쓰레기는 더욱 심각한 위험을 떠오르는 가운데, 일본에서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시는 지난 2019년 5월 제정된 ‘식품 폐기물 줄이기 추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10월을 ‘음식 폐기물 줄이기 월간’으로 정하고 ‘먹다 남기는 것 금지 OSAKA’, ‘푸드 드라이브(식자재 기부 운동)에 대한 협조 요청’, ‘30・10운동으로 잔반(殘飯) 줄이기’와 같은 대책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일본은 많은 식료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임에도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생산 및 제조, 판매, 소비의 각 단계에서 버려짐에 따라 대량의 식품 폐기물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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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기는 것 금지 OSAKA’ 스티커 ⓒ서울연구원

 


이와는 역설적으로 지난 2018년 식료품 자급률은 37%이고 식료품은 가계소비지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어린이 7명 중 1명이 빈곤 상태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시・정・촌과 일부 조합에서는 일반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연간 약 2조 엔(약 21조 7400억 원)을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에서 버려지는 음식물량은 연간 약 612만 톤으로 이는 세계 식료품 원조량(연간 약 390만 톤)의 약 1.6배에 이른다. 일본에서 버려지는 연간 음식물량의 절반 수준인 약 328만 톤이 사업체에서 배출하고 있다. 


남아서 버려지는 음식물을 재이용하는 비율은 식품 제조업보다 식품 유통업 등 소비자에게 가까워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식품 도・소매업, 외식업에서는 남은 음식물을 재이용하기보다 배출하는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 5월 ‘식품 폐기물 줄이기 추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2020년 3월 ‘식품 폐기물 줄이기 추진에 관한 기본 방침’을 수립했다. 오사카시는 이 법에 따라 지난 10월을 ‘음식 폐기물 줄이기 월간’, 10월 30일을 ‘음식 폐기물 줄이기 날’로 정해 이행했다.

 

‘먹다 남기는 것 금지 OSAKA(食べ残しあかんでOSAKA)’ 대책은 아직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버리는 ‘음식물 낭비’ 등 식품 폐기물을 줄이고자 소량 메뉴 개발이나 잔반(殘飯) 줄이기를 하는 음식점 등을 ‘먹다 남기는 것 금지 OSAKA’ 업체로 등록하고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개하는 방식이다.

 

등록 대상은 우선 소량 메뉴 도입이나 손님에게 제공하는 음식량 조절이다. 다음으로 음식을 다 먹은 손님에게 혜택(할인권, 음료권 등)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잔반 줄이기 홍보와 같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시 소재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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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시의 SDGs 포스터

 

또한 ‘푸드 드라이브‘ 정책을 시행하는데 이는 가정에 있는 식자재를 모아 이를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 지원단체나 개인,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활동이다. 유통기한이 2개월 이상 남은 상온 보관 가능 식품이 기부대상으로, 파나소닉의 오사카센터에서 푸드 드라이브 코너를 상시운영 중이다.


여기에 ‘30・10운동으로 잔반 줄이기’를 추진한다. 회식이나 연회에서 발생하는 잔반량이 상당히 많은 만큼 30・10운동은 회식이나 연회 시 ‘처음 30분, 마지막 10분 동안은 요리를 즐김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고 하는 취지다.


더불어 홍보용 포스터나 사진, 그림 따위를 붙이고 일정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인 '래핑 열차 SDGs 기차 2020’ 사업에 시의 SDGs 포스터 제출·게시한다. SDGs란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약칭으로 ‘지속가능 개발 목표’를 의미한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한큐 한신 홀딩스와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시민단체가 협력해 SDGs 인지도 향상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사업인 ‘래핑 열차 'SDGs 기차 2020’에 시가 작성한 SDGs 포스터를 제출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음식을 버린다는 것은 단순한 환경과 경제의 문제를 넘어 윤리의 영역이기도 하다. 이에 일본에서는 최근 농장, 식품기업, 유통회사, 음식점과 소매상, 가정 모두가 동참해야 하는 주제로 설정하고 관련 정책과 활동 역량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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