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재생에너지 전성시대 [그린RE: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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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재생에너지 전성시대 [그린RE:포트]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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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가스, 석유, 등의 공급 안전 문제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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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이와 동시에 인류는 유한한 화석 연료인 석유를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계 석유 확인매장량은 현재 가채연수 42년 정도로 평가되고 있고 2050년쯤 되면 석유는 바닥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에 대한 어두운 전망과 가스 및 석유의 기록적인 가격 상승에 의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갑작스레 급증하고 있다. 


재생 에너지란 고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재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태양광, 태양열, 지열, 바이오, 폐기물, 해양, 수력, 풍력 에너지이다. 태양열 설비, 에너지 저장장치, 열 펌프의 매출은 이미 수개월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트라 독일 뮌헨무역관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독일 전력 생산의 중요한 에너지원 중 하나이며, 재생에너지 이용의 확대는 독일 에너지 전환의 중추적인 역할이다. 


재생에너지에는 풍력, 태양 에너지, 바이오매스, 지열, 수력 등이 있으며 재생에너지 사용은 환경 보호에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애당초 독일은 기후 친화적인 에너지 공급 및 화석연료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해왔으며, 실제로 독일 전력 소비 내 재생에너지 이용 비율 또한 점차 증가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에너지 독립의 필요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고, 이로 인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예정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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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독일 총 에너지 소비.자료=AG Energiebilanzen ⓒ코트라

 

독일 재생에너지 산업은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2021년 총 에너지 소비 내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16.1%(2020년 19.2%)이며,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40.9% (2020년 44.1%)이다. 


독일 정부는 총 에너지 소비 내 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 30%, 2040년 45%, 2050년 60%까지 확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사용되는 분야에는 크게 전력, 냉난방, 수송 부문이 있다. 이 부문들에 이용되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에너지 전환은 진일보가 가능하다.


전력 부문은 재생에너지 발전의 주요 동력이다. 2000년 재생에너지는 전력 소비의 6.3%만을 차지했지만 지난 수년간 그 비율은 급격히 증가해 2005년에는 약 10%, 2018년에는 약 38%, 2020년에는 재생에너지가 모든 화석연료(석탄, 가스, 석유)를 제치고 더 많은 전기를 생산했다. 


2020년 재생에너지는 독일 전력 소비의 45.3%(2021년 42.4%)를 차지하며 원래의 목표였던 35%를 초과했다. 독일 재생에너지법에 따르면 2025년까지 독일 소비 전력 내 재생에너지 비중은 40~45%, 2030년까지 65%를 목표로 하고 있다. 풍력 에너지는 독일 전력의 가장 중요한 재생에너지원이다. 풍력은 독일 전력 소비의 총 18.6%를 차지하며, 태양광이 그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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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독일 부문별(전력/냉난방/수송) 재생에너지 이용 
자료=AGEE-Stat / Umweltbundesamt

 

독일 내 에너지의 절반 이상은 냉난방 목적으로 사용된다. 재생에너지는 냉난방 시장에서 점차 중요해지고 있으며, 2000년에서 2020년까지 냉난방 목적을 위한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한 비율은 4.4%에서 15.6%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부문의 주요 재생에너지원은 바이오매스(고체, 액체, 가스)이며, 이는 2020년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난방의 약 85%를 차지했다.


수송 부문은 재생에너지 이용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한다. 2000년에는 수송 목적을 위한 총 에너지 소비의 1% 미만을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7.5%까지 성장했다. 


주요 재생에너지원에는 바이오 디젤, 바이오 에탄올이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바이오 에탄올, 바이오 디젤, 바이오 가스와 같은 바이오 연료가 에너지 공급 및 기후 변화 완화에 기여했다. 


바이오 연료는 현재 자동차, 화물차, 기차, 선박 및 항공기에 사용되지만 전기 자동차의 동력 공급을 위해서도 그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독일 재생에너지법(EEG)은 독일 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2000년 처음으로 시행되었으며,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20년 이상 전력 부문 내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중심 기반이 되어왔다. 


재생에너지법은 발전차액 지원제도를 통해 풍력, 태양에너지 등 신기술의 시장 진입을 용이하게 하였으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변경사항은 2017년 이후 경쟁입찰 제도를 도입하였다. 독일로 수입되는 전력을 포함해 독일 내 전력 생산 및 소비가 2050년이 되기 전 온실가스 중립화를 하여 2030년까지 독일 전력 소비 내 재생에너지 비율 65%를 달성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독일 연방 에너지 저장 시스템 협회(BVES)의 2021년 업계 관련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매출은 전년도와 비교하였을 때 거의 30% 증가한 89억 유로를 달성했으며, 올해 역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예측된다. 


탈탄소화 및 에너지 전환 목표 외에 에너지 가격 급등 및 공급 안전 문제가 전면으로 부각된 것이 갑작스러운 상승세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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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내 에너지 저장장치의 매출액 증가.단위=유로 
자료=Handelsblatt, BVES Branchenanalyse


에너지 저장장치 분야만이 기록적인 성장세를 띄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양광 공급업체 Zolar에 따르면 작년 말 이미 300% 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월과 3월에만 또 다시 10배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자가 소유자는 자체 태양열 시스템 및 저장 장치를 함께 사용하여 에너지 일부를 훨씬 저렴하게 생산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 및 에너지 위기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 태양광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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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독일 내 설치되는 태양광 설비 용량.단위=기가와트(GW) 
자료=Handelsblatt, BSW-Solar

 

독일 녹색당은 태양열 지붕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크게 향상시켜 태양열 및 풍력 시장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집 지붕의 태양열 설비 시장은 이미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연방 태양열 산업 협회(BSW)의 보고에 따르면 이번 2월에는 전년도와 비교하였을 때 70%의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열 펌프 분야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기 난방 설치 비율은 이미 작년 28%가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태양열 시스템, 에너지 저장장치, 열 펌프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가격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하는 양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태양열의 가격은 매년 약 20%씩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앞으로는 계속하여 인상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추후에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며, 전력 소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 전까지 거의 두 배로 뛸 전망이다. 


2022년 7월 5일 독일 정부의 신호등 연합(사회민주당, 녹색당, 자유민주당)은 재생에너지 대규모 확장을 위한 최종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를 발표했다. 


SPD의 마티아스 미어쉬(Matthias Miersch) 의원은 인터뷰에서 “이제 재생에너지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는 분명한 신호다” 라며 이번 합의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독일 모든 연방 주는 토지면적의 2% 이상을 풍력발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하며, EEG 녹색 전기 부담금이 영구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독일의 풍력발전 및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발전기, 부유식 해양구조물, 에너지 저장장치 등 관련 품목 수요가 기대된다. 독일의 해상풍력 산업 및 프로젝트 등을 적극 모니터링 및 관련 전시회 참가로 유럽 진출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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