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공사는 그만.. 주거공간, 이제 스타일링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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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공사는 그만.. 주거공간, 이제 스타일링 시대

[미-친-책 365] 본지가 2022년 독서문화 진흥 캠페인 '미-친-책 365'를 진행합니다. 베스트셀러나 신간 도서에 밀려 독자들과 '미처 친해지지 못한 책'을 찾아 소개하고 일독을 권장함으로써 다채로운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나아가 다양한 콘텐츠와 온라인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에도 책을 찾는 이유를 생각해보고 편독 없이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제안해보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편집자 주>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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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인류에게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인가 하면, 가족을 정의해주는 곳이기도 하고, 미래의 노후를 보장해줄 재산이기도 한데 그야말로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집에서 생활하면서 옷장에서 자주 꺼내 입는 옷, 책상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물건은 얼마나 될까 싶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건 채 20퍼센트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물건들은 몇 번 쓰지도 않고 공간만 차지한 채 그대로 방치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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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집에서 생활하면서 옷장에서 자주 꺼내 입는 옷, 책상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물건은 채 20퍼센트가 되지 않는다. 나머지 물건들은 몇 번 쓰지도 않고 공간만 차지한 채 그대로 방치된다.

 

 
우리는 갖고 싶은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서나 갖게 된 물건을 보관하고 유지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곤 한다. 결과적으로 정말 중요한 물건이나 일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고 늘 돈과 시간이 부족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 애플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가 복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오래된 서류와 장비를 모두 없애는 일이었다고 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어 그 외 중요하지 않은 일은 모두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 불필요한 요소들을 하나둘 덜어낼수록 나다운 삶을,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에 살면서도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해, 남들보다 더 좋아 보이는 것을 사기 위해 살아가던 저자가 소유한 물건들을 버리면서 얻게 된 변화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물건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에 대해 스스로 묻고 생각하게 됐으며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사라졌다. 일상에서 불필요하게 소비하거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해졌으면 자신의 직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역시 현저히 줄게 됐다. 
 
저성장 시대이자 과도한 경쟁에 현대인들이 지쳐갈수록 단순한 삶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변화된 삶을 드러내는 이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매일 아침 내 취향에 맞춰 배달된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시는가 하면, 프로 스타일리스트가 추천해준 옷을 빌려 입고 외출을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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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이자 과도한 경쟁에 현대인들이 지쳐갈수록 단순한 삶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정보를 공유하고 자신의 변화된 삶을 드러내는 이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퇴근 후에는 매일 한 잔의 웰컴 드링크가 제공되는 분위기 좋은 바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가 하면, 지방의 소도시에서 현지인처럼 몇 개월간 체류하며 짧은 여행으로는 알 수 없었던 로컬 생활을 체감하기도 한다.
 
이렇게 의식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물건을 소유하지 않아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가 하면, 직접 고르는 수고 없이 내 취향에 맞는 물건을 집 앞까지 배송받는 게 이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비싸고 좋은 물건을 소유하기보단 다양한 것을 경험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두기도 한다. 자신의 스타일을 개성있게 표현할 수 있는지가 비용을 지불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첨 우리의 일상에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지 않으며 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물건을 줄이면 시간적이고 정신적인 여유가 생겨난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이전에는 느낄 수 없던 충만함이 느껴진다고 한다. 특히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지 않는 만큼 비참한 기분에 휩싸이는 일도 확연히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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