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여행 문화’ 확산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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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여행 문화’ 확산 앞장선다

[미-친-책 365] 본지가 2022년 독서문화 진흥 캠페인 '미-친-책 365'를 진행합니다. 베스트셀러나 신간 도서에 밀려 독자들과 '미처 친해지지 못한 책'을 찾아 소개하고 일독을 권장함으로써 다채로운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나아가 다양한 콘텐츠와 온라인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에도 책을 찾는 이유를 생각해보고 편독 없이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제안해보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편집자 주>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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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여행을 멈추는 대신,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른 나라로 가는 비행길이 이렇게 오래토록 막혀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터다. 지구 수명을 위협하는 기후위기가 심상치 않게 거론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다만 발목이 묶여 있는 동안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마주하게 됐는데, 그것은 바로 많은 이들이 집안에 머무르며 이동을 최소화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흐린 하늘은 다시 푸르게 변했고 그간 모습을 감췄던 동식물들이 다시 자신의 터전으로 돌아오는 것을 목도할 수 있었다. 자연이 본모습을 찾은 것이라 하겠다.
 
여행 산업은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며 기후위기를 앞당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탄소 배출량이 크게 증가하는 데 여행 산업의 성장이 제조·건설·서비스 산업의 성장보다 훨씬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은 항공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스웨덴 룬드대에 의하면 호주로 왕복 여행을 한 번 하는 동안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4톤에 달한다. 이는 일 년 간 재활용을 열심히 하고 아낄 수 있는 탄소량의 20배인데, 세계자원연구소(WRI)가 규정한 1인당 연간 탄소 허용치인 2.5톤을 추월하는 수준이다. 일 년 간 환경을 위해 힘써도 비행기를 한 번 타면 그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이다. 
 
더불어 관광지 곳곳에서 쌓여가는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이 풀리자마자 국립공원들은 넘쳐나는 쓰레기로 다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휴가기간 동안 수많은 플라스틱 생수병이 버려지는가 하면, 수많은 음식을 남기면서도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필요 없는 기념품을 다량으로 구매하며 자원을 낭비한다. 멋진 경치는 자동차에 가려졌으며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은 생태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홀리 터펜의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는 무분별한 여행 사업을 통해 지구 환경이 빠른 속도로 파괴되는 동시에 기후위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며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의미 있는 여행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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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업은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며 기후위기를 앞당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탄소 배출량이 크게 증가하는 데 여행 산업의 성장이 제조·건설·서비스 산업의 성장보다 훨씬 큰 영향을 끼쳤다. 관광지 곳곳에서 쌓여가는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이 풀리자마자 국립공원들은 넘쳐나는 쓰레기로 다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의 비영리 환경보호단체에서 일하는 저자는 더 나은 방식으로 여행하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들을 지속적으로 전달해온 지속가능한 여행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에 따르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은 예상 외로 많다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 여행을 하느냐에 따라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전보다 더 깨끗한 지구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느린 여행을 넘어 여행자의 선한 영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책임 여행과 지속가능한 여행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비행기를 적게 타야 한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자주 비행기에 올랐던 사람은 그간의 습관을 고쳐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서 이동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되도록 집에서 가까운 곳이나 멀지 않은 곳을 먼저 여행하는 개 바람직하다.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최신 기종의 항공기를 골라 타거나 가장 효율적인 경로로 가는 항공권을 구매하며 되도록 도시 안에서 이동할 때는 비행기보다 탄소 배출이 낮은 열차·버스·전기자동차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행의 횟수도 줄일 필요가 있다. 환경과 지역사회에 부담을 주는 과잉관광은 늘 많은 문제를 야기했던 게 사실이다. 숙소 선택 시에도 지속가능한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객실을 운영할 때 되도록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에너지와 물을 절약하는 운영정책을 지키는 친환경 숙소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여행하는 동안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육류와 유제품을 덜 먹으면 음식 때문에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3분의 2까지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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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여행하느냐에 따라 야생 동물 서식지가 지금보다 더 보호받을 수 있고 낙후된 지역과 소외된 현지인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좋은 여행이 우리의 인생은 물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1년에 한 번 비행기를 타기 위해 채식을 할 수도 있으며 고기가 너무 좋다면 비행을 포기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행동을 차츰 줄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습관을 우선순위에 두면 간단하다 할 수 있다.
 
저자는 단순히 쓰레기를 덜 배출하는 여행 방식에서 나아가 여행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단언한다. 바로 여행자의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숙소를 선택할 때 지역 식재료를 우선하고 현지인들을 직원으로 고용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곳을 찾아 머무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아울러 여행지를 선택할 때 허리케인이나 태풍으로 커다란 자연재해를 입어 경제적 수입이 떨어진 곳들을 모색할 수도 있겠다. 여행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멸종 위기에 있는 야생 동물을 보호하는 현지의 자원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다.
 
개개인의 선택을 중요시하는 저자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행 방법을 바꾼다면 우리 자신이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마치 공산품처럼 찍어낸 듯 만들어진 여행은 더 이상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가 멈춘 동안 그동안 생활방식을 되돌아보게 된 우리들에게 충격적이면서 가장 실질적인 소식을 알려준다. 우리가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따라 야생 동물 서식지가 지금보다 더 보호받을 수 있고 낙후된 지역과 소외된 현지인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좋은 여행이 우리의 인생은 물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라 하겠다. 더 늦기 전에 세상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바꿔야 하며 앞으로 여행의 기준이 될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해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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