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그린업] 신진 환경작가 한자리에 ‘어스 무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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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그린업] 신진 환경작가 한자리에 ‘어스 무드展’

신진 환경작가의 예술로 만나보는 기후환경
기후위기에 격동하는 지구의 다양한 분위기
쓸모없는 것으로부터 쓸모 있는 것 발견하다
현실·환상속 환경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 눈길

  • 이은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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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지구가 불타고 있다. 지구는 우리가 사는 집이다. 지금 집이 불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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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를 벗어날 방법은 있다. 인류문명을 유지하고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선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온실가스배출을 빠르게 줄여나가 더 이상 지구의 온도를 높여서는 안 된다.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해야 한다. 

 

인류는 짧은 시간 동안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개발을 위해 지구를 마구 파헤친 나머지 환경이 엄청나게 파괴돼 북태평양 한가운데에는 우리나라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쓰레기 섬이 있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심한 기후 변화가 진행 중이다. 하루에도 수십 종의 동식물이 멸종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세계 곳곳이 차별과 불공정한 일들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경제 활동을 멈출 수도 없는 현실이다. 발전을 계속하면서도 환경을 해치지 않고 사회의 통합과 안정을 추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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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정 ‘Bloom’

 

 

신진 환경작들이 기후 위기로 인해 격동하는 지구의 다양한 분위기를 담아낸 예술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기후행동 변화를 지향하는 스타트업 오마이어스가 신진 환경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마이어스가 아티스트·기업 아트프로젝트 매칭 플랫폼 커넥아트와 함께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 ‘EARTH MOOD(어스 무드)’는 신진 환경작가 11인이 기후 위기로 인해 격동하는 지구의 다양한 분위기를 담아낸 것이 핵심이다. 

 

오마이어스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문화 콘텐츠와 제품으로 풀어내 환경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기 위해 활동하는 브랜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친환경 가치소비 전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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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구 ‘Rest in the sea’

 

 

특히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소재로 만든 샴푸바와 린스바를 펀딩 운영하고, 종이로 만든 택배 종이테이프, 종이컵 리드, 커피박 빨대 등의 선보이며 환경 문제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엔 환경을 주제로 활동하는 청년예술작가의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오마이어스의 친환경 가치소비 플랫폼 갤러리어스의 첫 행사로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갈 루키 강미로, 김종혁, 김지구, 도용구, 로렌정, 세컨드비, 스톤락, 윤송아, 윤정현, 임소진, 정준호 등 11인이 작품 40여 점을 주제별로 소개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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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락 ‘portal’

 

 

이번 전시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를 고려한 다양한 방안들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현시점에서 지구와 인류의 관계를 고민하기 위해 기획됐다. 커넥아트 김희림 대표가 총괄 디렉팅을 진행하고, 어드바이저 객원 큐레이터 최고운이 동참했다. 

 

작품들은 독립된 주제에 머무르지 않는다. ‘맑음·흐림·슬픔’ 세 가지 범주를 유연하게 넘나들고 있다. 작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관람객과의 상호 작용을 유도하고, 환경을 탐구하는 일을 통해 정서적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다.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세컨드비 작가는 폐기된 자전거 부품을 사용해 기존 형태를 해체하고 새롭게 재구성한다. 환경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준다. 스마일 얼굴을 통해 자유롭게 메시지를 담아내는 스톤락 작가는 직관적인 그림으로 긍정의 의미를 표현하며 도시환경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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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In The Mirror’

 

 

한국 배우 최초 1억 원이 넘는 작품 낙찰로 화제를 모은 화가 겸 배우 윤송아는 ‘잠자리’와 ‘출근길 지켜보는 부엉이’ 등 동물보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의미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윤정현 작가는 꽃과 일러스트로 표현한 세계와 작품이 놓인 공간을 아우르는 공감각적 조화 데코레이션을 공개한다.

 

도용구 작가는 도시와 자연이라는 두 공간에서 각각의 에너지가 만드는 공통적인 추상적 이미지를 찾는데 집중한다. 임소진 작가는 환경과 편의 사이의 갈등을 돌연변이 캐릭터 토끼곰을 통해 표현한다. 정준호 작가는 무수한 데이터들이 버려지고 새롭게 생산되는 디지털 공간의 매커니즘을 보면서 ‘쓸모없는 것으로부터 쓸모 있는 것을 발견하는’ 의미를 상기시킨다. 


김지구 작가는 작품 ‘Rest in the sea’와 ‘Love lake’ 등을 통해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생명체들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에 작품이 등장하는 등 핫한 루키로 떠오른 로렌정 작가는 ‘Welcome to Paradise’와 ‘Bloom’ 등 작품을 통해 현실과 환상에 대한 시각적 경계를 없앤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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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로 ‘정지된 빛’

 


강미로 작가는 ‘정지된 빛(Stalled light)’ 시리즈를 통해 빛이 만들어 낸 색의 언어를 다시 빛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며 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60~70년대 미국문화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사회 현상들을 재해석해온 김종혁 작가는 ‘sea the wall’ 시리즈를 통해 환경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다. 


앞으로 환경 아티스트 정성준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 중인 오마이어스는 신진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작품 발굴과 성장 지원을 위해 공간과 굿즈 제작 지원, 스토리 콘텐츠 기획 및 제작, 협력 네트워크를 연계한 행사를 지원하게 된다. 친환경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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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sea the w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