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20%는 잃어버린 낚시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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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20%는 잃어버린 낚시 장비"

플라스틱 폐기물 제품 분해 500년 이상 소요.. 해양생태계 치명
어망·로프 68%, 폐스티로폼 89%.. 낚시·관광 폐기물도 급증세
플라스틱 수거활동, 어촌지역사회 지속가능한 어업 관행 견인

  • 정용진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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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해양폐기물은 해안가로 밀려와 자연생태계와 경관을 해칠 뿐 만 아니라 여름철 어촌 주변의 악취와 병균의 발생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대부분은 관광객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사각지대에 위치해 수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부분 해양폐기물은 양식장에서 뜸통으로 쓰이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이 많은 양을 차지하며, 육상에서 떠내려 온 각종 플라스틱과 깡통, 페트병 등 생활쓰레기들이 뒤 섞여 있다. 이러한 해양폐기물은 전 해역에 골고루 퍼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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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물들은 쓰레기를 먹이로 오인하고 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해양생물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해양폐기물은 통상 분해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일반적으로 종이는 분해되는데 1개월, 로프는 3~14개월, 대나무는 1~3년, 페인트칠 한 나무는 13년, 통조림 깡통은 100년, 알루미늄 깡통은 200~500년이 걸리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해양폐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 제품은 무려 500년 이상이 걸린다.


해양폐기물은 해양생태계에 크나큰 악영향을 미친다. 해양생물들은 쓰레기를 먹이로 오인하고 먹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해양생물들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플라스틱 덩어리와 병뚜껑을 먹은 바닷새와 폐비닐을 먹은 바닷거북등은 자주 볼 수 있다.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어망과 로프에 스크류가 감겨 해상안전에도 크나큰 위험이 되고 있다.


해수부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발생한 해양 폐기물은 어망과 로프 1만2144톤, 폐스티로폼 2313톤, 관광·낚시 폐기물 7만3036톤 등 모두 8만7493톤에 달한다. 하지만 수거·처리율은 어망과 로프 68.3%, 폐스티로폼 89.8%, 관광·낚시 폐기물 25%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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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들어서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20%를 차지하는 잃어버린 낚시 장비의 피해에 대해 간가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환경 개발기업인 클라임코는 최근 중요한 어업 지역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없애기 위해 에날레이아와 협력하기로 했다. 에날레이아는 해안 지역 사회와 함께 오염을 줄이고 해양 생물 다양성 보호를 개선하기 위해 육지와 바다에서 플라스틱을 수집하는 비영리단체다. 

 

이번 협력은 케냐에서 진행하는 에날레이아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지원하여 베라(Verra)를 통한 플라스틱 크레딧 생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임코의 추가 자금 지원과 크레딧의 판매를 통해 에날레이아는 케냐에서 매년 1000~3000톤의 플라스틱을 수집할 전망이다.


에날레이아는 지속 가능한 개발 분야의 전문가들인 다른 전문 기업들과 함께 플라스틱을 수집하는 것은 물론 순환경제에 통합시킬 수 있도록 클라임코와 크왈레 재활용 센터도와 협력하고 있다.


케냐 프로젝트는 크왈레 카운티의 350명 이상의 어부들이 버려진 그물, 장비, 해양 쓰레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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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폐기물은 오랜시간 바닷가를 떠돌다 가라앉게 되면 위치파악이 힘들뿐만 아니라 더욱더 많은 처리비용이 들게 되는 실정이다.

 

 

관련 인력은 향후 수개월 간 해양 지역 사회에서 8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후 폐기물은 현지 수집과 재활용 기업인 크왈레 재활용 센터로 옮겨져 유용한 재료와 제품으로 운송되고 가공될 예정이다.


에날레이아의 공동 창립자이자 디렉터인 레프테리스 아라파키는 "해양 플라스틱의 약 20%가 잃어버린 낚시 장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규모의 어업 지역 사회를 지원함으로써 상당한 양의 플라스틱을 치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어업 지역 사회가 보다 지속 가능한 어업 관행을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지원하는 데목표를 두고 있다. 지속 가능한 어업 관행에는 플라스틱을 수집하는 동안 어업 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제한함으로써 남획을 줄이는 것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양폐기물은 오랜시간 바닷가를 떠돌다 가라앉게 되면 위치파악이 힘들뿐만 아니라 더욱더 많은 처리비용이 들게 되는 실정이다. 각국 정부가 책임지고 처리해야 하지만 수거비용과 운송비용 등 예산을 이유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분한 예산과 전담조직을 비롯한 인력을 조직해 바다를 폐기물이 떠도는 곳으로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