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발전 거듭해온 커피 브랜드.. 저마다의 '우여곡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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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발전 거듭해온 커피 브랜드.. 저마다의 '우여곡절' 눈길

[미-친-책 365] 본지가 2022년 독서문화 진흥 캠페인 '미-친-책 365'를 진행합니다. 베스트셀러나 신간 도서에 밀려 독자들과 '미처 친해지지 못한 책'을 찾아 소개하고 일독을 권장함으로써 다채로운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나아가 다양한 콘텐츠와 온라인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에도 책을 찾는 이유를 생각해보고 편독 없이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제안해보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편집자 주>

  • 이종은 sailing25@naver.com
  • 등록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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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커피(coffee)나 커피차(coffee beverage)는 커피나무의 씨(커피콩)를 볶아 가루로 낸 것을 따뜻한 물과 차가운물이나 증기로 우려내어 마시는 쓴맛이 나는 음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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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있는 커피 로스터리부터 멋진 커피 바, 흥미로운 커피 정기배송 서비스부터 상품화된 커피 음료 등 다양한 방법과 새로운 차원으로 커피는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유명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이 지금도 생기고 고가의 커피머신도 이젠 일반 가정에 갖춰져 있어 집에서 직접 자신만의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pixabay

 

 

커피콩은 주로 적도지방 라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아프리카의 70여개국에서 재배되는 커피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데, 녹색 커피콩(생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교역되는 농산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가운데 하나인데 1년에 세계적으로 약 6000억잔이 소비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며 커피의 맛과 향을 음미하는 동시에 공간이 안겨주는 시각적 즐거움을 즐기기도 한다. 

 

스페셜티 커피하우스가 새로운 커피 문화로 자리 잡음에 따라 고객들의 카페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고객에게 멋진 커피의 경험을 선사하는 데에는 고객의 커피 취향을 기억해주는 바리스타와 기다릴 때도 지루하지 않은 흥미로운 공간 환경, 특히 커피 자체가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도심에 있는 커피 로스터리부터 멋진 커피 바, 흥미로운 커피 정기배송 서비스부터 상품화된 커피 음료 등 다양한 방법과 새로운 차원으로 커피는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유명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이 지금도 생기고 고가의 커피머신도 이젠 일반 가정에 갖춰져 있어 집에서 직접 자신만의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정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데 빠르게 추출할 수는 있으나 비교적 고가인 캡슐머신, 에스프레소머신 등의 커피머신이 있고 시간은 걸리지만 부담 없는 가격의 몇 가지 기구만 갖추면 추출할 수 있는 칼리타드리퍼, 프렌치프레스, 모카포트 등의 추출기구도 눈에 띈다.

 

원패 커피는 이슬람 수피교도에서 욕망을 억제하고 수행에 정진하기 위해 즐겨 마시던 음료였다고 한다. 이 특유의 검은 음료는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7세기 유럽 상업자본가와 정치권력자의 들끓는 욕망을 자극하며 유럽과 전 세계 문화에 전환점을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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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은 주로 적도지방 라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아프리카의 70여개국에서 재배되는 커피나무에서 얻을 수 있는데, 녹색 커피콩(생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교역되는 농산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아라비아의 커피는 바다 건너 영국에 커피하우스를 통해 알려졌는데, 런던에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문을 연 것은 1652년의 일이었다. 커피하우스의 문을 연 이는 영국인이 아닌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출신의 파스카 로제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한 상인의 시종이었는데 매일 아침 주인을 위해 커피를 끓이던 습관이 커피하우스 창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렇게 출발한 런던의 커피하우스는 한동안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어느 시점에서 크게 성장했다.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문을 연 지 30여 년 만인 1683년 3000여곳, 1714년엔 무려 8000여곳으로 수가 증가했다.

 

아무것도 없다시피 하던 영국은 없는 것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는데, 이는 커피하우스 수가 급증하고 커피산업이 성장하던 17세기 후반의 일이었다.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커피하우스는 영국이 맞닥뜨린 당대의 시대 상황과 니즈에 절묘하게 부합했고 커피산업과 커피문화의 급성장으로 이어지며 시민의 일상 속으로 점점 스며들었다.

 

그러나 영국에서 커피하우스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는데,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까지 런던 시민생활의 중심을 차지하던 커피하우스는 18세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쇠락의 길로 떨어졌다. 1714년에 8000곳을 넘어섰던 런던의 커피하우스는 1739년엔 551곳으로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

 

영원할 것처럼 큰 인기를 구가하던 영국 커피하우스의 열기는 왜 갑자기 식고 그 열기가 홍차와 티하우스로 옮겨졌는데 이는 영국 커피하우스가 사회적 기능을 다했다는 점이 큰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이에 더해 애초 영국 커피하우스가 여성을 철저히 배제하며 탄생하고 성장한 만큼 결과적으로 여성 청원 등 거센 반발에 직격탄을 맞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영국의 커피와 커피하우스의 운명을 바꿔놓은 것은 물론, 홍차를 매개로 한 중국과의 아편전쟁으로까지 비화하며 세계사의 거대한 전환을 이끌었다.

 

음식 속에 녹아든 맛깔스런 이야기를 알고 나면 그 맛은 이전과 달라지게 마련이다. 한 잔의 커피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우스이 류이치로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는 커피에 대한 지적 충만감을 경험하는 차원을 넘어 항상 마시던 커피 맛을 한 차원 높여주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고 할 수 있다.

 

커피 인기가 높아지면서 근거가 희박한 에피소드 역시 여기저기 난무하는 형국에서 이미 알려진 이야기들의 기원을 추적하고 사료들 간 치밀한 교차대조를 통해 진실 여부를 밝혀내면서 품격 있고 믿을 만한 커피의 역사을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