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해 헤어질 결심" 자원순환 실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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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해 헤어질 결심" 자원순환 실천 이렇게

  • 홍성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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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이제 지구를 위해 1회용품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불편함을 감소하는 것이 바로 지구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서울 중구청 직원들은 지난 24일부터 구청사 1층의 카페를 이용할 때 개인 텀블러나 다회용 컵을 사용한다. 구청 카페가 '제로카페'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중구는 다음달 24일부터 확대되는 1회용품 사용 규제에 맞춰 구청에 다회용컵 무인회수기를 설치해 구청부터 1회용품 안 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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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본관 1층 카페와 종합상황실 앞 등 2곳에 무인회수기를 설치했다. 음료를 주문할 때 다회용컵 보증금 1000 원을 결제하고, 다 쓴 다회용컵을 무인반납기에 반납하면 현금이나 포인트로 즉시 돌려받는 시스템이다.


이전까지 구청 카페에서 하루 사용하는 1회 용 컵은 약 450개. 구청사 전체 직원 900여 명의 절반 가까이가 사용한 셈이다.


이로 인해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1회용컵 30.66g)은 1일 약 13.8㎏(13,797g).


한 달 20일 근무를 기준으로 하면 약 275㎏의 탄소가 중구청 카페에서 배출된다는 얘기다. 탄소 배출량이 1.39g인 다용도컵을 사용하면 하루 13.2㎏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고, 매달 약 264㎏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얻게 된다.


중구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움직임)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규제했던 식품접객업소 매장 내 1회용품 사용이 급증한데다 수도권매립지 등 공공자원회수시설의 제재 기준이 강화되며 재활용품의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시의 '다회용컵 이용 활성화 계획'에 맞춰 구청사에 있는 카페를 '제로카페'로 운영한다. 구청 등 공공기관에서 자원재활용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제한 업종과 규제 대상 품목이 확대됨에 따라 1회용 종이컵 등의 구청 반입도 중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청뿐 아니라 문화재단과 시설공단 등 산하 기관 건물에 있는 카페도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민간분야의 적극 동참을 위해 명동과 을지로 등 소상공인 카페에 안내문을 보내 1회용 컵을 줄이는 '제로카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을 위해 열리는 다양한 행사나 축제 장소에 '이동식 재활용품 분리수거대'를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그동안 행사가 끝난 후 다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에 재활용품이 혼합 배출돼 쓰레기 관리가 힘든 사례가 빈번했다. 이에 따라 행사 주관부서가 주최자들이 주체가 돼 행사 끝난 후가 아닌 행사 진행 중에 재활용품 등을 분리해 넣을 수 있도록 행사장 곳곳에 분리수거대를 설치한 것.


지난 10월 14일 신중부시장 건어물맥주축제부터 선을 보였으며 앞으로 중구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중구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재활용품 종량제봉투 교환 사업은 주민 참여가 돋보인다. 투명 페트병과 종이팩, 폐전지 등을 동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종량제봉투 1매(10ℓ)로 바꿔주는 사업으로 올해 9월까지 1만2000여 명이 참여해 4만여 장의 종량제봉투를 교환 받았다.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내년에는 종합사회복지관 등으로 교환장소를 확대하고, 교환이 가능한 품목도 폐형광등이나 비닐 등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중구에만 있는 쓰레기연구소 '새롬' 주관으로 최근 10주간의 자원순환 전문 양성 과정을 거친 24명이 쓰레기 분리수거와 쓰레기 감량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하는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수료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교육을 통해 자원순환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떴다는 의견이 많아 내년에 자원순환 활동가 양성 과정을 더 늘릴 계획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세상을 바꾸는 힘은 조그마한 실천으로부터 나온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정책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며 "중구 직원들과 주민들이 시작한 작은 실천이 퍼져나가 지구를 지키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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