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노숙자 치유 전환 숙소' [그린RE:포트]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목받는 '노숙자 치유 전환 숙소' [그린RE:포트]

  • 한주연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04.05
  • 댓글 0

[지데일리] 캐나다 앨버타 주 보건국이 퇴원한 노숙자 환자가 일정 기간 회복할 수 있는 전환 주택 프로그램을 선보여 주목된다. 특히 지역 대학 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을 정부와 함께 지역사회, 시, 경찰이 서로 협력해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지데일리.jpg
에드먼턴의 '브리지 힐링 트랜지셔널 어카머데이션 프로그램'은 무주택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급 치료에서 지원 서비스와 영구 주택에 이르는 가교 역할을 한다. 사진은 전환 숙소 내부. (사진출처=앨버타대학교)


 

‘브리지 힐링 트랜지셔널 어카머데이션 프로그램(Bridge Healing Transitional Accom- modation Program, 가교 치유 전환 숙소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으로, 노숙자 복지를 위해 노력의 일환으로 퇴원 환자의 재입원율을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노숙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복지 개선책이다.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2021년 에드먼턴 지역에서 응급실을 방문한 노숙자 환자는 4300여 명으로 추산되며, 노숙자의 연간 앨버타 응급실 평균 방문 횟수는 2만6000회에 이른다. 

 

노숙자 입원 환자 1인당 보건국의 연간 직간접 의료 비용은 11만5000달러(한화 약 1억원)로 집계됐다. 노숙자 응급실 환자들은 당뇨병 합병증부터 약 과다 복용, 상처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료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노숙자 특성상 개인 소지품 등의 보관과 분류를 위한 절차로 소요되는 시간이 지연되거나, 근본적 치료를 받지 못하고 노숙자 보호소로 퇴원 조치돼 재입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 기존 비영리 기관 프로그램은 소규모 주거에 중점을 뒀지만 고비용 발생과 노숙자들의 고립감 호소로 운영 중단됐다. 

 

이에 지역 국립대학 연구소와 보건국은 퇴원한 노숙자가 궁극적으로는 영구 주택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디딤돌 같은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입원 노숙자의 재입원율을 낮춰 주 정부 전액 부담인 의료 비용의 부담을 덜고 궁극적으로는 노숙자의 사회 복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노숙자 분포가 많은 원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게 핵심 목표다. 

 

브리지 힐링 트랜지셔널 어카머데이션 프로그램은 ‘브리지 힐링 아사미나 고치(Bridge Healing Asamina Kochi)’라는 원주민 언어로도 불리는데 고등학생과 자원 봉사자, 의료 및 주택 직원, 정부 및 민간 기부자의 광범위한 커뮤니티 파트너십이 함께 모여 치유 계획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 아이디어는 4년 전 앨버타 대학교 대학원생 교실에서 시작됐다. 노숙자들은 에드먼턴 관내 병원 응급실에서 퇴원하기 전에 재스퍼 플레이스 웰니스 센터(Wellness Center)에서 운영하는 인근 숙소에서 임시 주택을 제공받았다.

 

입소 노숙자는 최대 30일 동안 숙박이 가능하고 식사, 정신 건강 및 고용 상담과 같은 포괄적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건물 3채에 객실이 12개 있으며 총 36개의 침대를 보유했으며, 독립형 휠체어가 접근 가능한 스위트룸을 가췄다. 각 스위트 룸에는 자체 냉장고, 인덕션 쿡탑, 샤워기, 화장실 및 벽장 침대가 완비됐다.


앨버타 보건국(Alberta Health Services)이 자금을 전적으로 지원하는데, 보건국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앨버타 의사협회(Alberta Medical Asso- ciation)의 응급 의학 부문 지원과 에드먼턴 경찰의 절차 승인이 이뤄진다. 이에 에드먼턴 시는 지난해 5월 29만달러(약 2억7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을 승인했다. 

 

국제 라이온스 클럽, 에드먼턴 오일러스(지역 하키 팀) 커뮤니티 재단, 대학 병원 재단, 왕립 알렉산드라 병원 재단 등 단체 기부뿐 아니라 많은 개인 기부자가 참여했다. 약 35만달러의 가치가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기부 시간이 투여됐다.

 

북부 앨버타 공과대학(Northern Alberta Institute of Technology) 학생들은 마케팅 계획 수립과 응급실 직원이 환자를 위한 병실 예약에 사용할 앱을 제작했다.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려면 하루에 최대 1000달러(약 9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에 비해 이 프로그램은 하루 사용료가 80달러(약 7만원) 수준이다. 궁극적으로 무상 의료를 제공하는 캐나다 각 주 정부의 재정 부담을 크게 덜어 주는 효과가 있다. 

 

프로젝트 창시자인 루이스(Louis Hugo Francescutti) 교수는 "전 세계 모든 커뮤니티, 모든 위치, 모든 장소로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의 효율성과 개선점을 발견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자원봉사자들로부터 큰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당신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

G-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