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골목길이 '포켓정원'으로 [그린RE: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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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골목길이 '포켓정원'으로 [그린RE:포트]

이종은 press9437@gmail.com
등록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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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도시 구석구석을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주머니 속의 정원(Pocket Garden)’ 프로젝트가 시작돼 주목된다.

시민이 균형 잡힌 도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존 공원을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정원을 만드는 등 모두 68개의 프로젝트를 올 한 해 동안 진행하게 된다.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시민이 자신의 주머니에 녹색 정원을 가지고 다니는 것과 같이 느끼도록 도시 곳곳에 친환경적 경험의 장을 마련한 피렌체시의 프로젝트는 기존 공원과 정원 재정비, 학교와 공공기관 건물에 친환경 담장 설치, 도시에 약 1만 그루의 나무 가꾸기, 도시에서 명상할 수 있는 ‘조용한 정원’ 설치 등이 핵심이다.

피렌체시 역사상 한 해 동안 진행되는 가장 큰 규모의 녹색 도시 프로젝트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된 도시 공간 조성 사업을 위해 유럽연합이 1800만유로(약 250억원)의 금전적 지원을 하게 된다.

특히 올해 피렌체시가 가장 주력하는 프로젝트로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등 심각한 환경 이슈에 대한 도시의 해결 방안으로, 자연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을 만드는 게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피렌체시에는 600만유로(약 84억원)이 투자돼 기존의 대규모 공원과 정원을 개선하고 버려지거나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간을 재정비함으로써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등 총제적 녹색 공간 확장 프로젝트가 이뤄진다.

피렌체에서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스트로찌(Strozzi) 가문의 빌라가 현재 시민의 정원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곳에 75만유로(약 10억원)를 투입해 통로 재포장, 조명 정비, 낡은 난간 교체 등을 진행해 명성에 걸맞은 아름다운 정원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산책 공간으로 유명한 공원에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비롯해 반려견 식수대 설치 등에 42만유로(약 6억원)이, 어린이를 위한 농장 설치에 20만유로(약 3억원)이, 다음 세대 자연환경 교육을 위한 화초 정원과 놀이 공간 조성에 45만유로(약 6억원)가 투입된다.

시민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학교, 공공기관 건물의 벽을 녹지화하는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식물이나 색상을 이용한 친환경적 접근뿐 아니라 기술 부분과 접목해 건물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수목 유산을 가꾸는 도시 조경화도 추진된다. 코로19나 팬데믹 시기를 장기간 거치며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녹색 공간의 중요성과 아름다운 환경에 관한 욕구를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이에 따라 전통 수목이나 오래된 나무가 즐비한 거리 등 도시 내 자연 유산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에 피렌체시는 총 2300만유로(약 320억원)를 투입해 전통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에 나무 심기를 진행한다. 오랫동안 시민의 사랑을 받은 역사 공원인 카시네(Cascine) 공원에 전통 나무 50만그루를 심기로 결정했다.

도시 내 전통 거리와 역사 광장, 궁전 등이 포함한 공공 정원을 개선하는 것으로, 본래 시민의 광장이었지만 사진 촬영이 목적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미켈란젤로 광장을 피렌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정비하게 된다.

이를 위해 90만유로(약 12억원)를 투자해 입구를 개조하고 어린이 놀이 공간을 마련하고 반려견을 위한 울타리를 설치한다. 도시 곳곳에 방치된 작은 공간을 공공정원으로 재정비하는 것으로, 60만유로(약 8억원)를 투자해 나무, 화초, 꽃을 심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목표다.

도시 내 공원은 항상 소음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데, 피렌체시의 대표적인 대규모 공원 세 곳에 다양한 관목과 나무를 심어 도시 소음 최소화 공간으로 전환하게 된다.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며 산책하고 명상할 수 있는 공간을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은 녹색 공간을 통해 도시와 더욱 연결되고 유대감을 경험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특히 피렌체시가 관광도시로 유명하지만 항상 시민을 위한 정책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호응이 있는데, 일반 시민뿐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야외 참여 수업의 기회가 많아지고 학생이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