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도시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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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도시를 구하라

  • 한주연 press9437@gmail.com
  • 등록 202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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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이탈리아 피렌체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드러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독서’를 제시해 눈길을 모은다. 이탈리아 대도시 가운데 최초로 ‘책 읽는 도시’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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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시’ 프로젝트는 피렌체시의 올해 가장 중요한 정책 중 하나로 도시의 숨겨진 독서 공간을 공유하는 지도를 만드는 등 책 관련 기관들과 협업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피렌체시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탈리아에서 인구 10만 명이 넘는 도시 가운데 최초로 피렌체시가 ‘책 읽는 도시’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피렌체시는 관광도시를 넘어 교육도시로 발전한다는 목표다.

 

독서 활동 장려는 피렌체시의 올해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히는데,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겪으며 드러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독서라는 행동을 제시한 것이다. 

 

건강과 의료, 인종차별, 성차별, 교육, 환경 문제 등을 대처할 수 있는 준비 활동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것으로, 독서를 통해 다양한 사회 이슈를 다루고 함께 논의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독서는 개인의 성장을 위한 최고의 지름길로 꼽혀왔다. 개인의 성장이 곧 도시의 성장이며 개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도시의 의무라는 게 피렌체시의 구상이다. 독서 활동을 즐겁고 의미 있게 하기 위해 도시의 크고 작은 인프라 확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독서 공간 지도 만들기(Desegniamo la mappa dei luoghi della lettura : Let’s design the map of reading space)' 사업은 도시 곳곳에 분포한 숨은 독서 공간을 찾아 독서 공간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지도를 만드는 데는 시민의 참여가 필수이며 다양한 홍보 통해 참여를 장려한다. 설문 사이트를 두 달 동안 오픈해 독서 공간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개인, 독서 모임, 도서관, 기관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간은 책 교환이 이뤄지고 생각과 사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도서관, 서점, 공원, 정원, 문화공간, 북카페, 축제공간, 극장 안 카페, 책장이 있는 바(bar) 등 도시의 어떤 곳이든 책을 통한 만남이 이뤄질 수 있으면 가능하다. 

 

시민의 추천을 받은 공간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지도 만들기의 목표다. 피렌체의 정보 분석 전문가나 소셜 벤처 기업과의 협업으로 도서관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최대한 쉽고 보기 좋은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다음으로 '피렌체 독서 협정(Patto per la lettura : Agreement for reading)'도 주목된다. 피렌체시는 책이라는 상품의 공급망에 연결된 모든 대상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시민에게 독서와 만남 활동을 제공하기 위한 공식적인 협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도서관을 비롯해 서점, 출판사, 작가, 북카페, 학교, 대학교 등 책과 연관된 모든 개인과 단체가 대상인데, 피렌체시의 다양한 서점과 출판인의 적극적 참여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피렌체시는 출판과 관련한 개인이나 단체와 정기 모임을 계획 중이며 독서 협정을 맺은 대상들은 도시 내에 독서를 통한 만남이 넓게 퍼지고 독서가 시민들의 습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활동한다.

 

또 평소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교육, 독서 자료 등 자원을 접근 가능하도록 만드는 동시에 경제적, 사회적 제한으로 독서 활동이 어려웠던 시민을 적극 돕는다. 정기 모임을 통해 정보의 업데이트, 새로운 프로젝트 구상에 적극 참여한다. 

 

이 외에도 도서관, 교육기관과의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친구들’이라는 프로젝트로 독서 경험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교육, 독서 버스, 책 교환 공원 등 다양한 활동을 협업하고  있다. 

 

피렌체 대학교와 함께 초중고등학교에서 독서 관련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도서관 사서와 교육자 등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을 위해 워크숍, 필요 자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벤처 기업들과 손잡고 누구나 디지털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도시 유산으로 보관돼 있던 피렌체시에 관한 고서적, 정보를 시민에게 개방한다. 

 

시민의 지적·사회적 성장에 의미를 부여한 피렌체시의 적극적 활동에 많은 시민이 큰 호응을 하고 있다. 병원, 요양원, 교도소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한 시민이 동일한 경험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정책의 가장 큰 의의다.

 

대두된 사회 문제를 해결할 때 정치적 접근이 아닌, 시민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도록 지적으로 접근해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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