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EEKinBOOK] 장소도 똑소리나야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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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EEKinBOOK] 장소도 똑소리나야 뜹니다

뉴노멀 시대의 장소브랜딩
이광호 지음, 지식공감 펴냄

[지데일리] 브랜드, 브랜딩, 퍼스널 브랜딩, 브랜딩 전략, 감성 브랜딩… 포털 사이트에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비슷해 보이는 연관 검색어들이 주르륵 따라나온다. 

 

이처럼 브랜드에 대한 담론은 이미 포화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브랜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물며 작은 동네빵집도 브랜드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지 않은가.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엇비슷해지면서, 이제는 소비자의 마음에 어떠한 인식을 심어주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브랜드화(化)하는 '브랜딩'을 단순한 마케팅 기법이나 네이밍 등으로만 여겨서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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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은 더 이상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드러내고 전략을 수립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핵심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서 브랜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뛰어넘어 기업의 컨셉이나 비전, 구성원들의 주인의식 및 기업문화까지도 아우르고 있다. 

 

이 책은 <뉴노멀 시대의 장소브랜딩>이라는 제목처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브랜딩의 중요성을 쉽고 친절하게 안내한다. 장소브랜딩의 다양한 의미를 제시하는 한편 브랜딩의 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경제가 발전하며 온라인 시장의 규모가 확대됨과 동시에 다양한 지역에서 장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장소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 바로 브랜딩이기 때문에 각 장소만의 특색을 살린 효과적인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지역의 작은 상점부터 쇼핑몰, 거리, 도시, 국가에 이르기까지 각 장소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 방안을 고민한다. 이에 10여년 간 장소 기반 커뮤니케이션을 두루 경험한 저자는 성공적인 장소브랜딩을 도와주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이 책을 통해 소개한다.

 

저자는 기존에 장소와 도시의 브랜딩 비법을 소개하는 책에서 한발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장소브랜딩의 트렌드에 주목했다. 

 

장소브랜딩의 개념과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도시재생과 재활성화 ▲지역을 살리는 마이스(MICE) 산업 ▲초연결 시대의 스마트시티 ▲엣지 있는 그 곳, 유니크 베뉴 등 4가지 테마로 장소브랜딩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전문가들이 연구 및 실무를 통해 얻게 된 노하우를 생생하게 담아내 장소브랜딩의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봄과 동시에 독자의 관심분야와 실무분야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전문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한편으로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각 장소들이 재화와 서비스, 이벤트와 아이디어, 방문객과 인적자원, 투자 유치를 두고 벌이는 경쟁에 대한 완벽한 메타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세계화의 현실이며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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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이미지는 실제로 그 장소의 발전과 번영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오늘날 세계는 하나의 시장과 같고 모든 국가와 도시, 지역은 정치와 경제 및 사회·문화적 교류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구매 결정의 지름길 역할을 하는 장소브랜드 이미지가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결국 모든 장소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세계화 시대의 특징인 국가 간 경쟁에서 그 이미지가 승패를 가른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브랜드 자체가 아닌, 장소를 브랜드화하는 브랜딩에 집중한다. 어떤 장소의 브랜드 이미지는 단순히 그 장소의 인기 여부를 넘어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가적으로 보면 과거부터 제조업 분야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해온 독일은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라는 원산지 표기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적극 활용하며 독일산에 대한 이미지를 신뢰의 이미지로 각인시켰다. 

 

이런 표현이 나타나기 전에도 이미 독일 제품의 우수성은 정평이 났었지만 이를 명문화하는 건 별개의 사안이었다. 국가가 직접 나서 입소문을 공식화하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믿고 쓰는 독일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친 결과였다. 독일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전 세계의 신뢰는 지금도 유요하다. 

 

이런 성공 배경에는 독일의 뛰어난 기술력과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다만 잘 만들어진 제품도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하면 그 진가를 발휘하긴 쉽지 않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제품도 이를 고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인 것이다. 그리고 이때 필요한 것이 브랜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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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장소를 브랜딩할 때는 주로 국가 차원에서 논의돼 왔던 게 사실이다. 1988넌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케이팝(K-POP)과 같은 한류 문화를 비롯해 국제회의, 한국 상품, 한글 등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다. 

 

국가보다는 도시, 거리, 랜드마크, 작게는 동네의 상점에 이르기까지 브랜드의 대상이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AI기술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산업환경의 변화 속에서 국가 간, 지역 간 경계가 허물어진 글로벌 무역경쟁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장소브랜딩이라고 한다면 서울의 'I SEOUL U'를 꼽을 수 있겠다.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각 도시들은 세계적으로 어필하는 일이 너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고, 한국의 수도인 서울 또한 변화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했다. 한번 고착화된 인식은 해당 장소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장소는 살고 싶고,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반면, 사람들이 외면하는 장소는 반대의 상황에 직면헤 쇠퇴의 길을 걷는다. 

 

로마를 비롯해 과거에 잘나가던 도시들의 흥망성회, 그리고 경리단길의 사례에서 보듯 지금 유명한 장소들의 미래 모습은 현재를 어떻게 진단하고 브랜드화해 사람들의 인식 속에 긍정적인 인식과 이미지를 심어줄 것인가에 달려 있다. 

 

뉴노멀 시대에 장소브랜딩은 더욱 곽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장소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모으고 지역과 도시 그리고 국가를 연결해 궁극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장소브랜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끌어당기는 브랜딩에서 알아서 찾아오게 하는 브랜딩으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장소의 곡객이 원하는 새로움과 즐거움으로 매력도를 높여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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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에서 대내외적적인 환경 변화로 새로운 기준이 정립돼가는 뉴노멀 시대에 왜 브랜드가 중요한지, 장소브랜딩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장소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지 소개한다. 

 

장소브랜드의 용어와 개념에서부터 출발해 개발 전략과 국내외 장소들의 브랜딩 성공사례를 사실감있게 설명한다. 나아가 장소의 정체성 수립하기, 콘텐츠 만들기, 인프라 만들기, 거버넌스 전략, 소통 전략까지 다룬다. 

 

지금 각 장소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행정가, 마이스(MICE) 산업 종사자, 지역 소상공인, 도시와 지역 홍보 마케팅을 다루는 실무자는 물론 관련 전공 학생들에게 장소브랜딩의 이론과 풍부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지역 간, 장소 간 무한경쟁의 시대에 ‘곳’의 가치를 알림으로써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묘약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자는 장소도 브랜드도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인 만큼, 궁극적으로 장소브랜드가 우리의 삶을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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