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RE:포트] 전기차용 스마트 주차장 활성화 나선 독일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린RE:포트] 전기차용 스마트 주차장 활성화 나선 독일

독일 전기차 시장 상승세.. 제조분야서 나아가 다양한 정책 추진
스마트 주차·충전, 주거단지 내 전기차 공유 서비스 등 도입 활발
대중교통·긴급차량 등 시영 교통수단 전기차 토털 솔루션도 주목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6.23
  • 댓글 0

[지데일리] 전세계 자동차 산업과 시장은 이미 전기차 시대로 세대교체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도 2011년부터 전기차 보급을 시작해 세계적 변화에 준비해 왔는데, 지난 2020년 정부는 한국형 그린 뉴딜을 발표해 이제 자동차 산업에서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은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가 됐다. 

 

사본 -1.jpg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 비중 전망(2015~2030) ⓒ JP모건

 

 

아쉽게도 한국은 강점과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관련 산업의 성장은 물론 국민의 인식 개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보다 부족했던 중국은 어느새 국내 상용차,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점령했고, 테슬라 전기차 역시 한국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지구적 해결 사안인 기후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온난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화석 에너지를 다른 에너지로 대체하는 게 급선무다. 

 

이러한 맥락에서 EU 국가들은 화석원료를 사용하는 산업과 경제를 체계를 대체 에너지로 변환해 탄소 배출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강화된 환경정책들을 시행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5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80%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EU의 자동차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재 자동차 산업은 급격한 변환의 시기를 맞게 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향후 10년이 지난 20년보다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오는 2025년을 전환점으로 보고 있으며, 이 시기까지 자동차 소재에서부터 추진 연료 변환 등 자동차 산업의 많은 부분이 관련 규제에 영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탄소배출이 많은 내연기관(ICE) 자동차 생산 대신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1.png
독일 전기자동차 등록 대수(2006~2020) ⓒ독일연방 자동차청


 

독일 역시 전 세계 추세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연방 자동차청에 따르면 독일에서 등록된 전기 일반승용차의 총 대수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조금씩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가 2012년 이후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 2020년 1월 기준 독일 전기차 대수는 전년동월 대비 5만3000대가 증가한 13만6617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제조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은 독일은 최근 전기차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펼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스마트 주차장 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연구원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시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자동차를 위한 스마트 주차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로젝트는 EU의 연구 및 혁신 프로그램의 일부로 베를린, 스톡홀름, 말라가 등 3개 도시와 여러 기업과의 컨소시엄으로 진행됐다.

 

현재 유럽은 전기차를 도입하는 데에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높은 전기차 가격, 소비자들의 낮은 수용도, 충전 시스템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더 많은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잠재 고객이 매력적으로 느끼도록 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검증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독일의 마이스터 프로젝트는 전기차를 위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시범 운영 및 평가하는 프로젝로 꼽힌다. EU의 'Horizon 2020'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18년부터 시작됐는데, 시범 프로젝트에 말라가, 베를린, 스톡홀름이 각각 유럽 남부・중부・북부의 대표 도시로 참여했다. 이들 도시는 ‘지속 가능한 도심 이동 계획’에 e-모빌리티(E-Mobility)를 적극적으로 적용하는데 집중했다.

 

1.jpg
ⓒpixabay



베를린은 스마트 주차, 스마트 충전, 주거단지 내 전기차 공유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고, 다른 두 도시도 스마트 주차 및 충전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한다. 말라가는 대중교통과 긴급차량 등 시영 교통수단의 전기차 공유 서비스 등이 핵심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스톡홀름은 노인과 장애인의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삼았다. 베를린시 교통부는 5월 20일부터 전기차를 위한 스마트 주차장 시스템을 준비했다. 프리드리히샤인-크로이즈베르크 지역구에 4개의 스마트 충전 시스템을 제공하고 각 주차구역에는 스마트 주차 규제봉을 만들었다. 

 

마이스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이용시간을 정해 놓으면 스마트 주차 규제봉이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내려간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지멘스 모빌리티의 자회사인 VMZ 베를린 베트리브게젤샤프트가 개발하고 주차 규제봉은 독일 IT 서비스 기업인 그린 모빌리티 솔루션스가 만들었다.


베를린의 시영 주택 건설사인 게보박이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베를린의 템펠호프-쇠네베르크 지역구에 위치한 마리엔도르프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보박이 운영하는 전기차 공유 서비스인 슈프레아우토의 일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 스마트 전기차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거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베를린의 슈판다우에 바터칸트 베를린이라는 새로운 주거단지를 2025년까지 개발한다. 여기엔 신축 아파트와 더불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전기차 공유 서비스, 스마트 주차장을 개발계획에 포함된다.


마이스터 프로그램은 전기차 충전기(EVSE, electric vehicle supply equipment) 설치비용을 20%, 운영비용을 40%, 충전비용을 20%가량 절감하고, 약 1000대의 전기차 신규 유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나아가 연간 최대 19만975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효과를 예상돼 그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