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비건지향] 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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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비건지향] 비거니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아

비건은 단지 채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가죽, 털, 깃털 등이 사용된 옷이나, 동물성 재료와 성분이 들어간 물건을 소비하지 않고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 등을 거부하는 것이다. 비건을 지향한다는 것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비건은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포용하고 결국에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혀 진실을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본지는 비거니즘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들을 엄선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김유현(출판기획자)
등록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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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최근 비거니즘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졌다. 모두의 삶을 뒤흔든 팬데믹과 쓰리도록 피부에 와닿은 기후위기 탓이 클 것이다. 두 사건은 우리가 지구를 지속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쓰고 있음을 알려줬다.

이런 가운데 그 해결 방안으로서 채식이 전에 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비거니즘은 모두가 더 나은 환경에서 함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삶의 방향’으로서 우리 모두를 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때로 비건은 완벽해야 한다는 점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비거니즘은 삶을 가두는 틀이 아니라 나의 세계를 보다 평화적으로 넓히는 삶의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불완전한 비건도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비거니즘은 누군가를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기 위한 가치관이 아니다. 채식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에게 도덕적인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150만 명으로 이 가운데 비건 채식 인구는 약 50만명을 추상된다. 보편적인 채식이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을 말한다면 비건은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한 엄격한 채식을 의미한다.

비건의 일상이나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보선의 <나의 비거니즘 만화>는 귀엽고 따스하며 정감 있는 그림체에 걸맞게 비거니즘을 논-비건(non-vegan)들에게 소개한다.

비교적 온건한 것부터 공장식 축산이나 생태계를 파괴하는 어업과 모피 산업에 대한 비판, 육식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등의 이야기까지 총망라한다.

저자는 건강을 위해서, 동물을 사랑해서, 혹은 반려동물에 유대감을 느껴서 비건이 됐다기보단 비인간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진실에 이끌려 비건이 됐다.

여기서 말하는 비거니즘은 종 차별을 넘어 모든 동물의 삶을 존중하고, 모든 동물의 착취에 반대하는 삶의 방식이자 철학인데, 이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비건이라 할 수 있다.

어느날 한 TV 방송에서 소에 관한 생명의 살점과 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소는 조각난 살점이 돼서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아멜리아는 소의 입장에서 보면 이 얼마나 기괴한 일인가 하고 생각했으며, 동물과 처음 연결된 순간이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그는 비건이 됐다.

어떤 이들은 비건에 대해 공격적인 입장을 보인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을 둘러싼 폭력성과 잔인함에 너무 익숙해졌다. 나 자신이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장식 축산의 잔인함과 폭력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우리 자신도 그 폭력에 일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그 폭력의 가해자이자 수혜자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방법은 폭력을 인지하고 이 인식이 다시 무의식 속으로 숨어들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다. 이에 아멜리는 한 사람이 하나의 폭력을 인지하고 우유 대신 두유를 고르는, 돼지고기 대신 콩고기를 고르는 모든 순간이 모두 의미있는 일이라고 단언한다.

비거니즘은 삶의 방향을 넓히는 방향성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비건인 저자가 만화를 그리며 취하고 있는 태도다. 비건이 되기를 열망하기보다는 비거니즘이 사람들의 일상과 좀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인상적이라 하겠다.

비거니즘은 단순히 동물권이나 완전한 채식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그 핵심은 나를 포함한 다른 존재들을 존중하고 고통을 줄이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비건이 되기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알레르기로 시판 빵을 먹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직접 빵을 만들어주고 싶은 엄마, 아토피 때문에 식이요법을 하고 있지만 빵을 먹고 싶은 사람들 등 내 몸에 무해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빵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아토피, 알레르기, 식이요법 등 개개인의 다양한 이유로 빵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최근에는 건강한 식습관과 다이어트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걱정 없이 속편하게 맛있는 빵을 먹기를 원한다.

이에 버터·계란·우유 등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고 우리밀 통밀가루, 무첨가두유, 식물성 오일, 비정제설탕 등 우리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신뢰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빵, 비건 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빵은 곧 맛없는 빵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상당하지만 고은별의 <비건 베이킹 클래스>는 비건 베이킹 레시피를 통해 버터·우유·계란 등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최근 건강한 식습관과 다이어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비건 베이킹은 이렇게 건강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외에도 고소하고 담백한 빵을 좋아하는 사람, 동물성 재료를 피하고 싶은 채식주의자 등 각기 다른 이유를 가졌지만 빵은 먹고 싶은 모두를 위한 베이킹이다.

간식 또는 식사대용으로 좋은 스콘, 쿠키, 머핀, 파운드케이크부터 특별한 날을 위한 케이크, 반죽과정 없이 간편하게 만드는 발효빵까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빵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맛있는 건강빵을 만들 수 있다.

우리밀 통밀가루를 비롯해 비정제설탕, 식물성 오일, 무첨가두유, 단호박가루·콩가루·흑임자가루·쑥가루 등 우리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유당불내증, 동물성 재료 알레르기 등의 체질을 가진 사람, 아토피, 당뇨, 소화불량 등으로 식이요법이 필요한 사람, 건강한 식습관 및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사람, 동물권 및 환경 보호를 생각하는 사람, 담백하고 고소한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비건 베이킹을 추천한다.

내 몸에 무해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빵이면서도 일반빵처럼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빵 이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빵을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맛있는 빵과 디저트가 주는 행복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는 일반 제과점의 빵과 견줘 뒤지지 않는 맛있는 빵과 디저트에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