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기술] 폐플라스틱, 석화제품 원료로.. '플라스틱 순환경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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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기술] 폐플라스틱, 석화제품 원료로.. '플라스틱 순환경제' 이끈다

플라스틱 소각은 한순간.. 오염물질 몇세대 걸쳐 인간의 몸속으로 침투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비닐 등 버려진 플라스틱 고온 가열로 기름 생성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사용 가능..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핵심 기술로

  • 조신주 slide7@hanmail.net
  • 등록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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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플라스틱을 완전히 걸러내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걸러지지 않은 폴리염화비닐이나 폴리스티렌이 소각되면 유독한 오염물질이 생겨난다. 플라스틱 속에 있는 물질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나 일산화탄소, 수증기, 그을음 등으로 분해된다. 

 

타지 못하는 무기질은 재나 고형물로 남게 된다.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 휘발성유기화합물과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수은증기나 카드뮴 등 중금속 성분과 염화수소, 이산화황, 질소화합물들도 대기 중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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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잘게 부서져 해류를 타고 흐르면서 전 세계의 해안을 오염시키기에 이른다. 큰 바다까지 흘러가는 플라스틱은 물보다 가벼운 것들인 관계로 해양생물이 삼키거나 플라스틱에 감겨 죽는 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오염물질은 땅이나 강물에 내려앉아 농산물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그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태우는 것은 한순간이나 오염물질은 몇 세대에 걸쳐 인간의 몸속에 남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잘게 부서져 해류를 타고 흐르면서 전 세계의 해안을 오염시키기에 이른다. 큰 바다까지 흘러가는 플라스틱은 물보다 가벼운 것들인 관계로 해양생물이 삼키거나 플라스틱에 감겨 죽는 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흙에 남아있는 미세플라스틱은 미생물의 서식지를 위협한다. 해저층에 미세플라스틱이 가라앉으면 유독 성분을 뿜거나 해저 토양의 가스교환을 막는 부작용을 낳기도 해 위험하다. 이렇게 미세플라스틱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의 연구 결과는 걸러낼 수 있는 크기의 미세플라스틱만 조사한 것일 뿐 1㎛보다 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가 주는 피해는 얼마나 클지 감도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유 기반의 납사를 활용한 석유화학제품이 개발, 생산돼 관심을 모은다. 자원 선순환을 통한 사회적 가치 제고와 원료부터 판매,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제품의 경제, 환경, 사회적 영향과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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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열분해 나프타 PC 제품. 이 제품은 폴리카보네이트(PC)로, 충격에 강하고 내열도와 투명성이 높아 전기·전자·가전제품, 자동차 헤드램프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비닐 등 버려진 플라스틱을 고온으로 가열해 얻어지는 기름인 것이다.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생산한 이 제품은 폴리카보네이트(PC)로, 충격에 강하고 내열도와 투명성이 높아 전기·전자·가전제품, 자동차 헤드램프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비닐 등 버려진 플라스틱을 고온으로 가열해 얻어지는 기름인 것이다.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단계를 거쳐 납사, 경유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한데, 이 과정을 거쳐 얻은 납사를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하면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는 그동안 소각해오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현대오일뱅크로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 납사를 공급받아 여수공장 내 납사 분해 시설(NCC)에 투입한 바 있다. 생산된 제품은 최근 고객사에 ISCC PLUS 친환경 인증 확인서와 함께 공급하게 된다.


ISCC PLUS 인증은 유럽연합(EU)의 재생 에너지 정책 기준으로서 제품 생산과정 전반에 걸쳐 친환경 원료가 사용됐음을 국제적으로 인증해주는 제도로, 회사는 지난 7월 폐플라스틱 기반의 열분해 납사를 원료로 생산한 PC등 합성수지 7개 제품군에 대해 ISCC PLUS 인증을 획득했었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폐플라스틱 열분해 납사 기반의 제품 생산을 포함한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자원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으로, 친환경·탄소저감 제품군을 확충해 고객사의 수요 충족과 ESG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사업의 규모를 100만톤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자체 기술로 울산공장의 PET 공장 개조를 완료하고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시생산을 개시하는 등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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